김남주부터 한혜진까지…‘어른멜로’ 왜 뜰까
김남주부터 한혜진까지…‘어른멜로’ 왜 뜰까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2.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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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세는 리얼한 어른 멜로다. 청춘들의 풋풋한 로맨틱코미디보다 현실적이고 농염한 어른들의 정통멜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남주 김선아 한혜진 등 30·40대를 대표하는 걸출한 여배우들이 안방극장에 몰리면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그 어느 때보다 고무적이다. 

가장 빠르게 스타트를 끊은 건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다. ‘미스티’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김남주)이 케빈 리(고준)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3회 차까지 19세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을 만큼 수위가 높았지만 김남주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과 긴박한 연출력이 더해져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지난 2일 3.47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한 ‘미스티’는 6회 만에 7.081%라는 놀라운 기록을 갱신했다. ‘시청률 여왕’ 김남주가 또 한 번 안방극장의 신드롬을 예고한 순간이었다.

지난 20일 첫 방송 된 SBS 새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또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안착하며 순항을 알렸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성숙하지만 서툰 사람들의 멜로를 그린다. ‘애인있어요’ ‘반짝반짝빛나는’ 등을 집필한 스타작가 배유미의 신작으로, 김선아를 감우성 오지호 박시연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출연한다. 지난 해 방송된 JTBC ‘품위있는 그녀’ 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안방극장을 찾은 김선아의 연기 변신도 드라마 관전 포인트다.

오는 3월 방송될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한 부부가 죽음의 위기에 직면하며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과정을 그린다. 2014년 SBS ‘따뜻한 말 한 마디’ 이후 한혜진이 약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면서 드라마 완성도만큼이나 배우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있다. 

이처럼 김남주 김선아 한혜진 등 베테랑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안방극장의 판도를 바꾸는 모양새다. 20대 초·중반 여배우나 아이돌 멤버로 구성된 로맨틱코미디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 몇 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대중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로맨틱코미디 특정 장르물 드라마가 주도권을 잡는 사이, 접하기 힘들었던 정통멜로에 대한 소구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김남주 김선아 한혜진은 흥행력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몇 안 되는 여배우다. 이들이 안방극장에 순차적으로 연착륙하면서 발생하는 동반 상승효과도 적지 않다. 비슷한 시기에 줄줄이 복귀하게 된 까닭에 안방극장에 ‘정통멜로’나 ‘어른들의 이야기’라는 또 하나의 트렌드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그간 30·40대 이상 중장년 남자배우들이 장르물 드라마에서 폭넓게 활동한 반면, 여배우는 주체적인 캐릭터보다 ‘엄마’ 역할을 강요받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30·40대 여배우들이 연기 내공을 펼칠 수 있는 드라마들이 흥행세를 타는 건 긍정적인 변화라 볼 수 있겠다.

아름다운 판타지를 벗어나 결혼 생활의 이면이나 부부 혹은 연인 사이의 권태 등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주 시청층인 2049 여성들의 공감대를 크게 살 것으로 보인다. ‘미스티’의 성공적인 시작을 필두로 안방극장에 상륙한 어른들의 정통멜로가 안방극장의 또 다른 유행으로 자리 잡게 될까. 세 드라마의 향방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사진= SM C&C, 글앤그림, MBC, JTBC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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