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재미, 감동은 두 배!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VS 웹툰 "神과 함께"
닮은 듯 다른 재미, 감동은 두 배!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VS 웹툰 "神과 함께"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2.14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대 영화 흥행 TOP 3위에 오른 화제작 <신과 함께:죄와 벌>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했다. 지옥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의 성공 요인은 원작의 묘미는 살리면서 스토리의 핵심 장치인 재해석한 것이 신의 한 수였던 것. 장인어른과 시어머니와 같은 원작 팬들의 마음마저 사버린 김용화 감독과 주호민 작가의 닮은 듯 다른 <신과 함께>를 살펴보자.

Photo 롯데엔터테인먼트

2009년부터 3년간의 연재, 단행본 세 권이나 되는 웹툰 <神과 함께>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인기도 좀 많았던가. 3년 내내 별점 9.9를 유지했고, 네이버 웹툰 1위를 오랜 기간 고수했으며, 완결 후에도 상위권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심지어 ‘앙코르 명작 웹툰 7선’에 선정돼 다시 연재되고 있다. ‘장인어른·시어머니’라는 팬층은 그 어떤 웹툰보다 두텁다. 신과 인간의 운명을 다룬 방대한 세계관과 송곳 같은 풍자가 담긴 <神과 함께>는 ‘스낵컬처’라 치부됐던 웹툰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섰다.

김용화 감독이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한 것은 큰 용기가 아닐 수 없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사전 준비과정도 예상보다 난관이 많았고, 작업한 시나리오만 30개 버전, 촬영기간은 1년이었다. 심혈을 기울여 힘겹게 탄생시킨 영화는 곧 악플에 시달렸다. 예고편 공개 후 기존 웹툰과 달라진 내용을 두고 쏟아지는 악플로 인해 감독을 비롯한 영화 관계자들은 개봉 전까지 우울증 약으로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다고. 워낙 인기 웹툰이다보니 유명세를 치른 셈이다.

영화 스토리도, 제작 과정에서도 지옥을 경험케 했던 영화 <신과 함께>는 개봉 후 엄청난 스피드로 관객을 몰더니 역대 흥행성적 톱3에 올랐다. 웹툰과 닮은 듯 다른 영화 <신과 함께>의 재미는 무엇일까? 기존 웹툰의 내용에서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자.

 

#1 진기한을 버렸다

웹툰은 저승에서 망자 자홍의 변호를 맡은 진기한 변호사가 7개의 저승 재판을 받는 과정과 강림·혜원맥·덕춘 삼차사가 억울하게 죽어 원귀가 된 군인을 쫓는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된다. 그중 진기한 변호사는 자홍의 메시아나 다름없을 뿐 아니라 작가의 메시지가 담긴 어록들을 대다수 갖고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이자 중요한 인물인데, 영화는 과감히 진기한을 삭제하고 망자의 변호는 강림을 비롯한 삼차사에게 맡겼다. 그리하여 원귀를 쫓기 위해 저승과 이승을 오가면서 재판에 관여하는 강림이 탄생한 것이다.

 

#2 ‘인간극장’ 자홍

원작에서 자홍의 삶은 A4용지로 3장밖에 안 되는 평범한 인간 중에서도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큰 말썽 없이 살다 회사 들어가서 뼈 빠지게 일하다가 음주로 얻은 간질환으로 사망 ”정도로 요약 가능하다. 하지만 자홍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될 수 있을 정도로 소방관으로서 온 몸을 던져 희생하는 삶을 살았다. 직업이 생기고 삶의 극적으로 변하고, 변호사 진기한이 사라지면서 자홍과 지옥간의 긴밀함은 되려 떨어졌다. 지옥문 앞에서 진기한의 적극적인 변호로 자홍의 삶이 입체적으로 드러나는 원작에 비해 자홍의 극적인 삶은 오히려 밋밋하게 넘어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3 그냥 군인에서 자홍의 형제가 된 원귀

제대를 앞에 두고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해 원귀가 된 군인은 원작과 영화 모두 중요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웹툰에서 원귀는 자홍과 무관한 캐릭터였던 것에 반해 영화에서는 청각 장애를 가진 엄마를 둔 형제가 된다. 이름도 유병연에서 김수홍(김동욱)으로 변경됐다. 원귀가 수홍이 되면서 어머니에 대한 존재감이 부각됐고, 오열하는 관객을 만들어내는 하이라이트까지 이어졌다.

 

#4 카리스마가 사라진 투머치토커 해원맥

삼차사 중 하나인 해원맥은 그 어떤 캐릭터보다 체감상 변화가 크다. 원작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처리하는 카리스마 해원맥은 주지훈의 얼굴을 쓰면서 “생각이란 걸 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 투머치토커가 됐다. 말이 많아지면서 주지훈은 분량을 챙겼고, 영화도 풍성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