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에서 벗어난 자유로움, "1987" 연희로 돌아온 김태리
프레임에서 벗어난 자유로움, "1987" 연희로 돌아온 김태리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2.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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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에서 유일한 허구의 인물인 연희는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여대생이다. 마이마이에 열광하고 잘 생긴 대학 선배를 보며 설레는 스무 살.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 겨를도 없이 최루탄 가스와 인권을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그들 속에 어느덧 스며든다. 연희가 있었기에 영화 <1987>의 극적 완급조절이 가능했다는 평이다.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Photographer 이명수

김태리는 젊음을 환기시키는 배우다. 앳된 얼굴과 생기로움이 넘치는 건강한 기운, 맑은 목소리는 스물여덟이라는 나이조차 무색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은 김태리가 보여주는 한 부분일 뿐. 그녀가 사람들을 사로잡는 가장 큰 매력은 자유로움에 있다.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함에 있어 얽매임이 없다. 특정 프레임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 영화<문영>부터

<아가씨>, <리틀 포레스트> 그리고 <1987>까지 가능했던 이유다.

극중 연희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것은

특별히 다른 것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당시 자료들은 찾아봤지만 장준환 감독님께서 집필한 시나리오를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때의 분위기와 시대상, 영화의 촘촘한 구조가 그대로 전달됐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빠져드는 재미도 엄청났다.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시나리오와 감독님 때문이다.

2017년 촛불집회와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

엔딩씬을 촬영할 때 종교를 믿지 않지만 종교에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내가 마주했던 시청광장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고, 내가 믿고 있던 것과 다른 실체와 마주했을 때 천지개벽하는 순간을 담아낸 장면이었다. 그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과 함성소리는 연희에게 희망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더라.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故이한열 열사의 가족 분들도 만났는데

촬영장에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께서 몇 번 오셨다. 직접 뵙고 식사도 함께 했다. 연희라는 역할에 대해서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 내 손을 꼭 잡으시며 아이고, 우리 한열이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하시더라. 내가 연기한 장면에 그런 울림이 묻어나지 않았을까.

그동안 김태리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대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부담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것. 김태리. 김윤석, 하정우, 박희순 등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내노라하는 선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당연히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김태리는 그 상황 속에서 압박감을 느끼기보다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고.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을 대하는 태도부터 감독님과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까지 배울 점들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한 영화 <아가씨>에서 디테일한 감독님의 스타일에 따라 콘티 그대로 캐릭터를 철저히 준비하는 법을 익혔다면, <1987>은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내공을 키워준 작품이다. 촬영하기 전에 장준환 감독은‘한 번 더’에 중점을 줬다. ‘한 번 더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한 번 더 이런 식으로 연기 톤을 바꿔본다면 어떨까?’끝없는 고민이 김태리에게도 새로운 자양분이 되었다.

배우 유해진이 삼촌으로 나오는데

덕분에 즐겁게 촬영했다. 연희라는 캐릭터를 놓고 고민할 때 먼저 다가와 주셔서 서로 대화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워낙 위트가 넘치는 분이셔서 힘을얻었다.

 

 

장준환 감독님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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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2,3월호에서 더 자세한 기사와 사진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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