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그림에서 천의 얼굴로 진화하는 강동원
한 폭의 그림에서 천의 얼굴로 진화하는 강동원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1.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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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을 두고 그저 광고나 찍을 스타의 탄생으로만 생각했다. 잘 생긴 미남미녀 스타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후 14년, 주위의 시선 따윈 상관없이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강동원이 마침내 깊이를 알 수 없는 감정과 표정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부정할 수 없는 충무로 대표 배우로 스크린을 장악한 강동원의 달콤한 변신을 말한다.

Photo YG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작품마다 변신에 변신

30대 배우 중 최고의 스펙트럼

사람이기 이전에 그림이었다. 190cm에 육박하는 키에 수영 선수나 갖는 어깨, 그리고 주먹만 한 머리, 끼를 모르는 순박한 미소와 수줍은 표정, 그리고 소 같은 큰 눈은 한 폭 의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경상남도 거창의 친구들은 “거창에서나 통하는 얼굴”이나 될 줄 알았으나, 전국을 손쉽게 휩쓸어 버린 게 강동원의 얼굴이다. 2004년 우산 속에서 슬그머니 삐져 나오며 짓는 미소로 뭇 여고생들에게 영화관에서 만큼은 조용히 해야 하는 기본적인 에티켓조차 못 지키게 만든 장본인도 그다.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1987>에서도 그의 얼굴을 보고 소리 지르는 여성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경이로운 잘생김’의 대명사였던 그가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출발해 14년 동안 벌써 20편에 가까운 작품에 나섰다. 누군가에게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던 강동원은 스무 편의 필름을 거치면서 ‘천의 얼굴’을 가진 완전한 배우로 진화하고 있다.

한 폭의 그림이 천의 얼굴이 되는 데는 폭넓은 작품의 스펙트럼이 있었고, “이 영화가 대중에 통할 것인가”라는 작품을 선정하는 일관된 태도가 뒷받침했다. 아울러 단 한 번의 출연으로 이미지가 고정될 수 있는 예능은 단호히 거부했으며, 캐릭터에 훼방을 놓을 수 있는 광고 출연도 최대한 자제한 채 오롯이 작품에만 몰두하고자 했던 그의 신념 역시 천의 얼굴의 밑바탕이다.

가난한 서민, 겁쟁이 신부, 사기꾼, 재주 많은 히어로, 천인공노할 나쁜 놈, 어른이 된 아이, 정의로운

형사, 독재에 반대하는 대학생 등 그의 필모그래피는 선악의 구분, 부의 유무와 무관하게 진폭이 넓다.

충무로 영화사들이 가장 뺏고 싶은 1위는 ‘강동원의 휴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를 향한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스틸컷에서 찾은

천상 배우 강동원의 얼굴 7

1.밉지 않은 넉살과 장난기, 한국형 슈퍼 히어로 <전우치>

강동원의 허우대를 적절히 활용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전우치>에서 강동원의 활약은 발군이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타이틀롤이라는 무게감을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이겨냈다. 천관대사의 망나니 제자 전우치(강동원) 역을 맡아 요괴사냥은 뒷전인 채 달라진 세상구경에 바쁘고, 한 술 더 떠 과거 첫눈에

반한 여인과 닮은 여인(임수정)을 만나 사랑놀음을 하며 엉뚱한 매력발산까지. 자신의 개 초랭이 역의 유해진과 명콤비를 이룬 영화 <전우치> 속 강동원의 밉지않은 넉살과 장난기 어린 얼굴은 관객들의 마음까지 무장 해제시킨 도발의 연속이었다.

2.차가울 수밖에 없는 살인귀 <군도: 민란의 시대>

“강동원의, 강동원에 의한, 강동원을 위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그는 차갑기 그지없다. 대부호 조대감의 아들 조윤을 연기한 강동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잔인하고 악랄한 행동을 위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조금의 감정동요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살인귀, 강동원이 그토록 악해질 수 있다는 보여준 또 하나의 얼굴이다.

3.아픈 아들 앞에서 무력한 아버지 <두근두근 내 인생>

이전 작품들이 강동원의 외모를 은은하게나마 앞세워 사용했다면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의 이재용 감독은 그를 우리 주변 친구 얼굴로 탈바꿈한다. 희귀병에 걸린 아이의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고, 남루한 추리닝을 걸친 강동원의 얼굴은 우리 아버지, 삼촌, 동네 아저씨처럼 친근하다.

4.겁에 질린 젊은 사제 <검은 사제들>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박소담). 소녀를 구하기 위해 돌출행동으로 인해 교단 눈 밖에 난 김 신부와 젊은 사제 최 부제 (강동원)가 악령과 맞서는 퇴마영화. 자칫 자칫 어설플 수 있던 구마의식은 김윤석의 묵직함, 강동원의 불안함, 박소담의 공포로 커버됐다. 뭇 여성들은 사제복 입은 강동원을 흠모했고 어릴 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언제나 불안한 눈빛, 악령과 마주한 상황에서의 거친 심호흡은 낯설었지만 연민을 갖게 했다.

5.날라리 사기꾼 <검사외전>

<전우치>를 제외하면 줄곧 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던 강동원은 영화 <검사외전>을 통해 깃털처럼 가벼운 날라리 사기꾼으로 변신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남의 뒤통수를 때리며 사기를 치는 캐릭터는 그에게 기존에는 없던 신선한 매력을 더해준다. 밝은 웃음 뒤에 숨겨진 이중성, 목적을 위해서라면 막춤도, 딥키스도 마다하지 않는 마초적 향기가 깊고 그윽했다.

 

6.10대의 순수함 <가려진 시간>

꽃미남 배우가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가던 시기에 만난 작품이 <가려진 시간>이다. 의문의 실종사건 후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소녀 수린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순수함 가득한 소년 역을 맡아 10대의 감성을 연기한 그는 거부감이 들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영화를 보는 내내 화보를 찍는 줄 알았던 강동원의 순수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7.젊은이의 용기, 행동하는 양심 <1987>

박처원(김윤석)을 악의 중심으로 수많은 선한 사람들이 대립한 <1987>에서 강동원은 비록 연기 분량은 적지만 뿜어내는 아우라는 강렬했다. 누구보다 순수하고 맑은, 그러면서도 “뭐라도 해야지”라며 강단을 내세우는 그의 얼굴에는 젊은이의 용기가 서려있다. 행동하는 양심의 굳은 의지는 그가 남기고 간 신발로 대신한다. 강렬한 여운을 남긴 이번 영화에서“간첩이라도 사귈 외모”는 관객들에게 주는 보너스다.

 

미리보는 강동원의 2018년

<골든슬럼버>·<인랑> 대작 찍고 <쓰나미 LA>로 할리우드 진출!

 

 

 

 

 

 

 

 

 

 

바야흐로 강동원 전성시대다. 그가 출연을 결정하면 엎어질 영화도 부활한다. 무서운 기세다.

늘 앞으로 내달리는 그의 힘은 소처럼 일하는데 주로 쓰인다.

2월 14일 개봉을 확정한 <골든슬럼버>와 현재 촬영 중인 <인랑>으로 국내 관객을 만날 예정이며, 최근 미국 재난영화 <쓰나미 LA>에 주인공으로 할리우드 진출 소식을 알렸다.

뛰고 또 뛰고, 독하게 쫓긴다 <골든슬럼버>

7년 전 직접 리메이크 영화로 제안!

실제 동갑내기 친구들과 함께해 유난히 뜻 깊은 작품

신작 <골든슬럼버>는 동명의 일본 영화와 소설을 바탕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판은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 사건의 누명을 쓴 한 택배기사의 도주기가 그려진다.

강동원은 갑작스럽게 대통령 살인 용의자가 돼 경찰들로부터 쫓기는 택배기사 건우로 분한다. 최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골든슬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강동원은 “그 어떤 작품 보다 고생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배우 강동원이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왼쪽) 신작 <쓰나미 LA>에 캐스팅됐다.

 

 

 

 

 

 

<골든슬럼버>는 그에게 있어 특별한 작품일 수밖에 없다. 이 영화는 7년 전에 일본의 동명 원작을 접하고 한국에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영화사에 직접 리메이크 제안을 한 작품이다. 강동원과 제작사 관계자들은 끊임없이 소통하며 시나리오와 작품의 방향을 공유했다. 그리고 일본 원작이 나온지 7년 만에 한국영화로 개봉하게 됐다.

이 영화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실제 동갑의 배우인 김성균, 김대명과 극중 고등학교 동창 역할로 나온다는 점이다. 동갑내기 세 남자는 만나자마자 허물없이 지내면서 그 어떤 때보다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홍일점인 한효주 역시 이들 사이에서 격의 없이 지내며 최고의 앙상블을 만들어냈다는 후문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비교 당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강동원은 묵묵히 작품이 가진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그는 “소설이 가진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최대한 잘 전달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최대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임무와 인간 사이에서 갈등 <인랑>

액션과 감성 두 마리 토끼 잡을까?

또 만난 한효주·신은수

지난해 8월 크랭크인한 <인랑> 2월까지 촬영이 진행 중이다. <밀정>에서 여전히 매서운 연출력을 선보인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동명 일본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근 미래를 배경으로 반통일 무장 테러단체 섹트 세력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경찰조직 특기대, 권력기관 공안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암투와 격돌을 그린다.

강동원은 섹트 소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후 섹트를 죽여야 하는 임무와 인간의 측은지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 임중경을 연기한다. 최정예 특기대원으로서 더 강렬한 액션과 깊은 내면의 감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강동원은 영화 <골든슬럼버>에서 친구로 연기한 한효주, <가려진 시간>에서 호흡을 맞춘 신은수와 또 다시 만났다. 한효주는 죽은 섹트 소녀의 언니 이윤희로 분해 임중경의 마음에 동요를 불러온다. 친구에서 극과극의 지점으로 멀어진 두 사람의 얼굴도 이 영화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신은수는 섹트의 빨간모자 소녀 역을 맡아, 임중경의 내면적 갈등에 불을 지피는 인물이다. 세 사람의 앙상블은 과연 어떠할지 기대를 모은다.

 

강동원 미국 간다 <쓰나미 LA>

3월부터 영국과 멕시코 오가며 촬영

한국 최고의 꽃미남, 미국서도 통할까?

할리우드 영화 <툼레이더>와 <익스펜더블> 등을 연출한 사이먼웨스트 감독의 레이더망에 강동원이 포착됐다. 생애 처음으로 해외 영화 주연에 캐스팅 된 것이다.

<쓰나미 LA>는 미국 LA에서 역사상 가장 큰 쓰나미가 도시를 강타하고 대량 살상을 초래한다는 내용의 재난 영화다. 오는 3월부터 영국과 멕시코를 오가며 촬영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형 꽃미남의 매력이 할리우드에서도 통할지 영화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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