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기는 흙에서 꽃을 피우는 과정, 김향기
[인터뷰] 연기는 흙에서 꽃을 피우는 과정, 김향기
  • 스타포커스
  • 승인 2018.02.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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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가 각종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연말 박스오피스를 달구고 있다. 인기가 많은 원작을 각색한 점도 눈에 띄지만, 여기에 연기神으로 불리는 하정우부터 차태현, 주지훈까지 합류했다. 그 중심에 있는 가장 어린 저승차사 덕춘을 맡은 김향기. 원작과 비교했을 때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로 주목받으며 <신과 함께>의 기대감을 높이는데 톡톡히 한몫했다. 누구보다 강단있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한 김향기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캐릭터 대한 이해부터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Photo 롯데엔터테인먼트

 

 

 

 

 

 

 

 

 

 

 

 

 

 

 

 

 

 

 

 

 

 

 

김향기가 두 살 때 출연한 파리바게트 CF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크루아상을 먹다가 유모차 안에 있는 동생이 울자 건네주고 자신은 부스러기를 먹던 장면. 두 살짜리 아기가 CF를 위해 인형을 상대로 열심히 연습한 결과라고 한다. 그리고 15년 후, 김향기는 우리나라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신과 함께>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주연배우들 중에서 가장 어리지만 당찬 연기와 재기발랄함으로 빛나는 덕춘을 맞춘 것처럼 해냈다. 그렇게 김향기는 ‘진짜 배우’로 자라고 있었다.

 

인기가 엄청난 원작을 영화화했다. 처음 캐스팅 되었을 때 기분은

감독님을 뵙고 말씀을 나누는데 “우리 함께 도전해보자”는 격려를 들었다. ‘격려’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마음이 울렸다. 집에 오는 길에 꼭 열심히 하고싶다는 의지가 샘솟았다(웃음).

 

원작에 가장 가까운 싱크로율로 화제가 되었는데 웹툰은 봤나

원작이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라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작품이 연재될 때에는 어린 나이여서 나중에 책으로 사서 봤다. 원작이 우선이었기에 웹툰을 먼저 보고 시나리오를 봤다. 몰입감이 엄청 나서 8권을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그림체는 단순하지만 덕춘이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웹툰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바뀐 설정들을 비교하게 될 줄 알았는데 시나리오는 시나리오대로 잘 읽히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덕춘만의 강점이 있다면

보통 사람에게는 나올 수 없는 감정표현이 표정과 행동에서 많이 묻어난다. 덕춘이가 밝은 성격이라서 가능했다. 자칫 설명조로 이어질 수 있는 어려운 대사들이 많았는데 오랜 연습을 통해 잘 소화해낼 수 있었다.

 

 

 

 

 

 

 

 

 

 

 

 

 

 

 

 

 

 

 

첫 CG연기를 무사히 마친 소감은

여러 선배님들과 촬영을 하면서 나만의 상상력을 발휘했다. 그 감정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다른 선배님들에 비해 액션이 적어서 고생은 덜 한 편이지만.

 

세트장에서는 확인할 수 없던 CG효과를 완성본으로 본 소감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세밀하고 생생했다. 지옥을 표현한 장면을 보면 불길이 타오르는 부분이나 괴물의 표정과 털이 다양하게 완성되었다. 특히 배를 타고 삼도천을 건너는 장면은 배만 빼고 다 CG였다.(웃음) 촬영장에는 공중에 배 한 척만 있었는데 완성본을 보니 실감나게 그려져 있어 굉장히 인상 깊었다.

 

폭력지옥은 세트장이 굉장했다고 하더라

세트장에 들어선 순간 너무 놀라서 여기저기 구경했다. 바닥의 흔들림까지 표현하기 위해 스태프들이 들어가서 직접 흔들어주었다(웃음). 스태프들이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본인이 생각한 지옥의 이미지가 있는지

평소에 지옥에 대해서 잘 생각하지 않는다, 주로 천국에 대해서 생각하지.(웃음) 이번 촬영을 계기로 지옥에 대해 여러 모로 생각하게 되었다. 지옥에서 자신의 살아생전 모습을 보여주고 거기에 맞는 죗값을 치른다는 점이 새로웠고 깨달음을 주더라. 그래서 살아 있을 때 성실히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저승의 후반부를 배우 차태현과 둘이서 끌어가는데 힘든 점은 없었는지

후반부에서 감정을 분출할 때 앞뒤 맥락에 맞게 표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김용화 감독님께서 촬영하기 전에 자홍(차태현)이 나오는 장면을 미리 보여주셨다. 그때 다들 눈물을 흘릴 정도로 차태현 선배님의 연기가 가슴에 와 닿아서 덕춘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덕춘도 일곱 지옥을 지나면서 자홍의 새로운 면들을 알게 되고, 함께 성장하는 거라 여겼다.

 

현장에서 김용화 감독님은 어떤 분이셨나

굉장히 적극적이셨다. 무엇보다 원작의 캐릭터를 잘 살리는 데에 중점을 두셨다. 덕춘의 목소리 톤이나 억양에 대해 설명해 주셨고, 다양한 의견을 내주셨다. CG와 액션 연기를 하면서 합을 맞추는 때는 직접 사운드 효과까지 내시더라. (웃음) 무척 유쾌한 분이다.

 

영화를 촬영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원래 성격이 소심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컸는데, <신과 함께>를 촬영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기란 어렵지 않나. 작품을 촬영하는 것조차 내게는 큰 행운이니까 맡은 일을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되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그리고 엄마와 굉장히 친해서 짜증이나 화를 많이 내는 상대도 엄마였다. 지금까지 엄마와 트러블이 생겨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못 드렸는데 이번 작품을 마친 후로는 꼭 사과드리게 되더라.

 

나이에 비해 굉장히 성숙한 연기관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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