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견고해진 김윤진의 Drama
더욱 견고해진 김윤진의 Drama
  • 스타포커스
  • 승인 2017.04.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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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페퍼민트앤컴퍼니>

김윤진의 할리우드 도전기를 책으로 펼친 '세상이 당신의 드라마다'는 김윤진이 어떠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꿈을 이루고 있는지 담고 있다. 정말 세상이 김윤진 위주로 돌아가듯 온 세상 배우들의 꿈인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그녀. 어떤 이들은 그녀를 월드스타라 칭하고 천만배우로 평가한다. 그러나 그녀의 드라마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영화 '시간위의 집'을 통해 올해 새로운 도전에 응하는 김윤진의 더욱 견고해진 스토리를 들어보자.

'시간위의 집'은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 작품이다. 독특한 방식인데.

공포 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팬들에게도 이 영화는 여러 요소가 있다 보니 부담스럽지 않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가장 중요한 점은 관객들이 보고 나서 돈이 아깝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위의 집'은 감동 코드도 있고, 스릴도 있어서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시나리오를 보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항상 작품을 고를 때 내가 이 영화를 영화관에 가서 볼 만큼 재미있을까 생각한다. 스토리 구성이나 신선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시나리오를 보면서 판단한다. '시간위의 집'은 실험적인 작품이다. 그래서 선택했다. 만약 '시간위의 집'이 한 가지 장르였다면 많이 불안했을 것 같다.

영화 '국제시장'의 노인 분장보다 이번 분장이 훨씬 자연스러웠다.

나이 든 미희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국제시장'에서는 옷 안에 솜을 넣어서 어깨선을 둥글게 만들었다면, 미희는 병에 걸리고 수감생활을 25년 동안 했기에 깡마른 노인처럼 보이길 원했다. 뒷모습만 봐도 고생한 느낌이 들도록 말이다. 또한 특수 분장 테크닉 자체가 달랐다. '국제시장'은 할리우드 영화 분장팀이 얼굴 위에 재료를 붙이는 방식이었고 '시간위의 집'은 본드 같은 재질의 특수 분장을 얼굴 전체에 바르고 드라이기로 말린다. 이 방식을 반복적으로 3번 거쳐야 한다. 그리고 그 위에 검버섯을 칠했다. 얼굴을 구겨서 만들었다고 해야 맞다. 분장한 모습을 현실감 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임대웅 감독님과 처음 함께 하셨다. 감독님께서 특별히 부탁하신 게 있을까.

특별히 부탁하신 건 없다. 오히려 제가 마음껏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셨다. 내가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배우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의견을 낼 때마다 '오 좋은데요!'라고 말씀하시곤 그중에서 정말 좋은 것만 딱딱 골라서 쓰시더라. 만약 다른 길로 가고 있다면 감독님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셨다. 특별히 어떤 장면에서 디테일하게 말씀하신 적도 거의 없었다. 오히려 너무 단번에 오케이를 하셔서 스크립터 친구가 걱정하더라. 나중에 편집실 가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작은 모니터로 확인하기 불가능한 부분이 있기도 하고. 오히려 다시 한 번 내가 가자고 한 적이 많았다. 아마 편집실에선 힘드시지 않았을까(웃음).

장면 중 벽이 열리고 검은 공간이 생기는데 그 공간에 대한 표현을 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갑자기 판타지 요소가 받아들여질까 걱정했다.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나이 든 효재가 다시 75년 만에 엄마를 찾아오는 공간이 바로 검은 공간이다. 효재는 매번 이 공간에서 엄마를 찾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마지막 결말 중 효재와 미희가 나오는 장면에서 촬영할 때도 그렇고 직접 영화를 볼 때도 감동을 받았다. 그 장면을 어떻게 하면 잘 찍을까 고민했다. 신파 영화가 아니니까 감정을 세게 갈 수도 없고 적정선을 찾으려 노력했다.

조재윤 배우와의 케미도 돋보였다.

조재윤 배우와 둘 다 아쉬워했던 부분이 한때 이 부부가 즐거웠을 때의 장면이 한 씬도 없었다. 그런 부분은 아쉬웠다. 그 과정을 일일이 보여줄 수도 없고. 사실 철중의 캐릭터가 처음엔 너무 단편적이지 않나라는 고민을 했다. 그렇다고 철중을 설명하거나 이야기를 만들기엔 영화 안에서 해야 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다. 조재윤이었기 때문에 철중을 다양한 색깔로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확실히 나이 든 미희는 옥택연 씨가, 젊은 미희는 조재윤 씨가 받쳐주지 않았으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다가오지 않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두 배우모두 배역, 비중을 떠나서 큰 역할을 해주셨다.

조재윤 씨가 김윤진 씨의 굉장한 팬이라고 들었다. 영화관에 달려 있는 포스터를 훔쳐 오실 정도였다고.

처음엔 조재윤 씨가 저와 친해지려고 하는 얘기인가 보다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 촬영 날 저한테 싸인을 해달라고 하셔서 정말 놀랐다. 영화관에 있는 포스터를 가져오셨는데 그 사이즈가 보통 구할 수 없는 큰 사이즈였다고 하더라(웃음). 조재윤 씨가 배우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영화 '세븐데이즈'를 보고 원신연 감독님이랑 오디션을 봤는데 용기를 내서 '세븐데이즈'에 관해 얼마나 재밌게 봤는지에 대해 오디션 중에 감독님께 말씀드렸다고 하더라. 그런 사연을 듣고 보니 더욱 조재윤 씨께 감사했다.

옥택연 씨와 함께 호흡을 맞춰본 소감은.

최 신부 역이 전형적인 신부가 아니었기에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다. 옥택연 씨가 잘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시간위의 집'이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풍길 수도 있었는데 가볍게 웃고 넘어갈 수 있도록 초반에 최 신부가 분위기를 잘 잡아줘서 좋았다.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페퍼민트앤컴퍼니>

옥택연 씨께 할리우드 진출을 추천하셨다고.

만약 내가 옥택연이라면 군대 생활 마친 후 바로 미국 가서 시도해 보겠다. 옥택연 씨의 조건이 좋지 않나. 특히 남자라는 장점. 내가 못한 것들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나한테 오지 않았던 기회들이 생각나 그렇게 조언했다. 영어도 잘하고 비주얼도 좋기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양 쪽에서 선호할 만한 마스크이기도 하고. 액션 연기도 잘하지 않을까. 할 일이 많은 배우다.

미국에서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셨다. 동양인 배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짐을 느끼시는지.

이제는 더 이상 동양인 배우가 티비에 나오는 것이 신기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미드 '로스트' 당시엔 정말 흔치 않았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을 때 할로윈이 되자 선화(김윤진 분), 진수(대니얼 대 킴 분) 분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 '워킹데드' 등 다양한 드라마에 동양인 배우들이 출연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열린 감독, 열린 눈을 가지고 있는 제작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아시아 배우들이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드뿐만 아니라 국내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을까.

늘 그냥 해온 얘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국내 드라마도 다시 해보고 싶다. 실제로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3년에 영화 한 편씩 하다 보니 못 알아보시는 경우가 많다(웃음). 전형적인 드라마 스토리보단 새로운 장르들에 도전해보고 싶다. 전도연 씨 같은 경우 tvN드라마 '굿와이프'를 재밌게 봤다. 원작도 재밌었는데 한국적인 요소로 대본을 바꾼 것이 새로운 재미도 있고 완성도도 높더라. 사실 쪽대본 시스템 때문에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다. 쪽대본이라는 게 정말 힘들다. 제작 환경도 여전하다. 48시간 동안 일하고 2시간 자는 스케줄이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 배우들이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스템적인 부분에 대한 약속을 확실하게 해주신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이번 시즌을 영화 '쉬리' 집안싸움이라고들 한다. 한석규, 최민식 선배님들과 함께 개봉하게 됐는데.

공교롭게 시기가 겹쳤다. 영화 '프리즌'의 열기가 식을 만도 한데 요즘 정말 인기가 좋다. 한석규 선배님의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 그 기운을 받아서 '시간위의 집'이 잘되고, 영화 '특별시민'이 개봉할 때 이 기운을 최민식 선배님께 나눠드리겠다(웃음). 예전엔 4월이 비수기라고 했는데 요즘 영화시장은 비수기가 따로 없는 것 같다. 좋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한다.

예전에 화보 촬영했던 비키니 화보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여전한 몸매를 뽐내시던데.

미국에서는 배우들 노출이 자연스럽다. 나름 수위 조절해서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는 노출에 대한 얘길 하시더라. 나름 사진작가에게도 까탈스럽게 요청해서 그 정도로 나왔는데 우리나라 기준에서는 조금 야하게 보이나 보다. 촬영을 하기 전에 운동을 운동선수처럼 했다. 배우들은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다. 끊임없이 다이어트도 해야 하고(웃음).

'시간위의 집'을 관람할 관객에게 한마디.

다양한 소재들의 영화가 많이 나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신선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관에 오셔서 영화를 보시고 나면 절대 투자하신 금액이 아깝지 않으실 거다. 두 번째 보시면 조각처럼 남겨놓은 퍼즐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으실 것이다. 처음엔 무섭고 중반부턴 회오리처럼 몰아치는 스토리에 집중하시다가 마지막에 '나 너무 슬펐어'라는 감정을 느끼셨다면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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