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딸" 서로를 부정하기 보단, 따뜻한 말 한마디로.
"아빠는 딸" 서로를 부정하기 보단, 따뜻한 말 한마디로.
  • 스타포커스
  • 승인 2017.04.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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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영화사 김치(주)

정소민의 아재美와 윤제문의 소녀美가 폭발했다. 일본 작가 이가라시 다키하사의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한 영화 '아빠는 딸'. 서먹했던 아빠와 딸의 영혼이 뒤바뀌면서 펼쳐지는 바디체인지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실 ‘바디체인지’는 다수의 영화에서 다뤄진 소재로 자칫하면 식상한 코미디로 전락할 수 있다. 하지만 '아빠는 딸'은 부녀관계라는 독특한 설정과 현실 부녀의 모습을 그리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끈다. 또한 일본 원작의 대사나 사회적 분위기 등을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탈바꿈하면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어렸을 땐 “아빠랑 결혼할거야”라고 했던 귀엽고 예쁜 딸(정소민 분)이 이젠 “아빠가 나에 대해 뭘 아냐”며 소리치기 일쑤다. 이처럼 영화의 초반부에서는 현실적인 아빠와 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며 마음에 왠지 모를 씁쓸함을 안긴다. 이어 그들이 갈등하고 있는 지점을 터무늬 없는 내용이 아닌, 부녀지간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 에피소드를 그려 스토리에 현실성을 더한다. 그래서인지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딸이라면 자신도 모르는 순간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사진제공. 영화사 김치(주)

더불어 윤제문, 정소민의 연기도 영화의 맛을 살리는 데 톡톡히 한 몫 했다. 영화 '널 기다리며'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대영 역을 연기해 대중을 떨게 했던 윤제문. 그가 이번 영화에선 씨스타의 ‘나혼자’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10대 소녀의 발랄함, 새침함을 연기해 대중을 폭소케 했다. 또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통해 코미디 연기에 첫 도전해 인생캐릭터를 남긴 정소민. 그간 청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했던 그녀는 무거운 짐을 진 가장의 모습을 연기하며 아재美를 발산했다. ‘사람’이란 것 빼곤 성별부터, 나이, 외모 등 전부 다 다른 모습의 캐릭터를 연기해야했기에 배우들의 고민은 더욱 컸을 것. 하지만 두 배우는 서로 역할을 바꾸어 대본을 보거나, 서로의 모습을 관찰하며 연기한 결과 전혀 어색하지 않은 바디 체인지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또한 강기영, 이미도, 허가윤, 도희 등 조연 배우들의 깨알 재미와 특별출연한 개그맨 박명수의 열연도 이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이렇듯 '아빠는 딸'은 자칫 뻔해질 수 있는 코미디를 현실적인 부분에서 유쾌하게 풀어내며 어느 순간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매료시킨다.

하지만 진부한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뻔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많지만 사고가 나서 아빠와 딸의 영혼이 바뀌는 부분과 서로의 삶을 겪어보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결말은 누구나 예측가능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부녀들을 향한 메시지와 코미디적 요소만을 본다면 이 영화 꽤 괜찮다. 정소민이 인터뷰를 통해 전한 “이 영화를 통해 아빠와 딸, 단둘이 극장에 갈 수 있는 작은 시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아직도 서먹한 관계가 있다면 '아빠는 딸'을 통해 부녀의 관계가 회복되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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