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사람인가요? 배우 ‘정우성’
그대는 사람인가요? 배우 ‘정우성’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10.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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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주변 사람들을 모두 오징어로 만들어버린다는 일명 ‘오징어 메이커’ 배우 정우성. 태어나는 순간부터 잘생겼다는 말을 숱하게 듣지 않았을까. 그런데도 그는 KBS2예능 '연예가중계'에서 잘생겼다는 칭찬에 “짜릿하다”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그의 잘생긴 외모가 멜로 영화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호소력 짙은 눈빛으로 진지한 멜로물에 잘 어울렸기에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중천', '호우시절' 등 수많은 멜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잘생겼지만 착하게 생긴 외모가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했고 해피엔딩의 아름다운 사랑 얘기보단 슬픈 멜로에 어울리는 남자 배우로 이미지를 굳혀갔다.

그러나 반면 멜로에 어울리는 정우성의 실제 성격은 진지하지만은 않다. 정통 아재 개그로 웃기엔 다소 민망한 유머를 구사하는 정우성. 다른 사람이 하면 욕먹을 개그도 그가 하면 성격 좋게 느껴진다. 실로 불공평한 처사이지만 현실이 그렇다. 정우성이 전혀 노출되지 않던 예전에 비해 그의 이미지는 다소 변했지만, 오히려 지금이 더 친근하고 정겹다. SNS에 그의 사진이 올라오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그 얼굴로 그렇게 사진 찍을 거면 나 줘요’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셀카 바보로 등극했다. 잘생긴 바보가 웬 말이냐 싶지만 그의 셀카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완벽하게 보이지만 막상 허술한 그의 매력에 오히려 남성 팬까지 더 늘었다니. 실로 엄청난 마력의 소유자다.

평소엔 위트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영화 속에선 연기자의 본분을 잊지 않는다. 김하늘과 함께 호흡한 멜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는 10년의 기억이 지워진 남자 석원을 연기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조각난 기억을 찾아가던 남자가 자신에게 익숙한 여자를 만나며 벌어지는 스토리이다. 영화에서 정우성은 기억하지 못해도 본능적으로 끌리는 진영(김하늘 분)에게 섬세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자신이 직접 이 영화에 투자했을 정도로 정우성은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이윤정 감독의 첫 입봉작이라 아쉬움도 있었지만 모든 장면이 CF의 한 장면처럼 세련되게 촬영됐고, 특유의 세밀한 감정선이 잘 드러난 작품이었다.

그런 그가 달라졌다. 매번 착한 남자 역할만 맡던 그가 올해 9월말 개봉 예정인 영화 '아수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김성수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 '아수라'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생존형 비리 형사 ‘한도경’을 맡았다. 영화가 선보이기 전부터 화려한 배우들의 참여로 인해 관객의 기대가 크다. 배우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등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들이 모두 뭉쳤다. 특히 데뷔 이래 악역을 맡아본 적이 없는 정우성이 강렬한 악역으로 돌아온다니. 감히 예상할 수 없는 캐릭터 변신에 많은 이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정우성은 “기존의 눈빛과 말투 행동과는 다른 한도경(정우성 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랜 그의 경력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이다. 순한 이미지의 정우성이 과연 어디까지 악한 인물로 설정될지 다들 주목하고 있다.

공개된 스틸 컷에 그려진 정우성의 눈빛은 이제껏 보지 못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전체적으로 음영진 그의 얼굴에선 거칠고 지친 한 남성이 보인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인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와 몸에 딱 맞춘 슈트를 입고 있던 정우성은 온데간데없고, 온갖 비리가 난무하는 지독한 세상 한가운데 놓인 비정한 인물로 보였다.이미 그는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과 영화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로 작품을 함께 한 적이 있다. 네 번의 작품을 함께 했다면 그들은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아는 사이일 것이다. 정우성을 세상에 선보인 '비트'를 함께 했다니 더욱 신뢰감이 간다. 김성수 감독이 이미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정우성을 염두에 두고 썼다는 한도경의 캐릭터는 과연 무엇일까. 단순히 선과 대조되는 악한 인물은 아닐 것이다. 그런 악함을 선보이려 했다면 정우성을 선택하지 않았다. 한도경을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치료비를 위해 처절함과 악함을 오가는 입체적인 인물로 김성수 감독은 그려 넣었는데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의도가 예상된다. 악에 계속 노출되면 어쩔 수 없이 같이 악해지는 과정. 서로 싸워서 이겨야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그는 영화 속에 녹여내고 싶은 것이다.

'아수라' 팀이 MBC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출연만 결정됐을 뿐 아직 전혀 콘셉트를 알 수 없는 지금, 과연 '무한도전'에서 선보일 아수라 팀의 모습이 기대된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다 함께 출연한다는 것은 이 영화의 마케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내포한다. 자신만만한 '아수라'의 도전에 과연 관객의 마음이 얼마나 열릴지 궁금하다.

김서해  free70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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