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 아이콘의 관객 공략법, 영화 "슬립리스: 크리미널 나이트"
대체 불가 아이콘의 관객 공략법, 영화 "슬립리스: 크리미널 나이트"
  • 스타포커스
  • 승인 2017.03.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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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립리스: 크리미널 나이트(이하 슬립리스)'는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가스'의 욕망과 화려한 비주얼을 빈틈없는 액션으로 표현했다. 그 중심에는 제이미 폭스가 있다. 제이미 폭스는 연기력과 흥행력을 인정받은 액션 배우들 가운데 한 명이다. 영화 '레이'에서 전설적인 뮤지션 레이 찰스를 맡아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후, 액션과 드라마를 오가며 스크린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 '콜래트럴'에서는 톰 크루즈와, 영화 '마이애미 바이스'에서는 콜린 파렐과 호흡을 맞추며 최강 남남케미는 물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이후 5년 만에 본격적으로 개봉하는 원톱영화라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제공=(주)미디어로그>

영화 '슬립리스'는 2년 동안 마약범죄조직을 수사하는 강력계 형사 빈센트(제이미 폭스 분)의 아들이 조직 보스에게 납치당하면서 시작된다. 궁지에 몰린 빈센트가 자신의 아들을 되찾기 위해 보내는 하룻밤의 시간을 영화에 담았다. 짧은 시간제한을 두어 빈센트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아간다는 점과 그 사이에 제이미 폭스가 보여주는 액션들은 만화경처럼 다채롭고 황홀하다. 특히 팀 코넬리(마약조직 보스 수행원 역)와 주방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가장 강렬한 장면들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태권도 세계 랭킹 2위까지 오른 팀 코넬리를 상대하기 위해 제이미 폭스가 가장 공들인 액션도 태권도였다. 밀가루를 뒤집어 쓴 두 남자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맨몸으로 대면하는 주방 액션씬은 영화의 분위기를 적절하게 환기시켜주는 역할도 했다.

아들을 되찾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제이미 폭스의 활약은 미녀 앞에서도 거침없다. 극중 LA 강력반 형사 제니퍼를 맡은 미셸 모나한은 강한 신념을 지닌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다. 첫눈에 빈센트가 마약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감지하고 집요하게 그를 추적한다. 제이미 폭스는 호텔방에서 미셸 모나한과 강도 높은 액션씬을 촬영해야 했다. 밀폐된 공간, 제한된 동선으로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은 한정되어 있지만 미니멀한 움직임 속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냈다. 제이미 폭스는 미셸 모나한을 유리 탁자 위에 내동댕이치고 암바까지 건다. 매력 넘치는 두 남녀는 액션으로만 승부를 본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슬립리스'는 단단하고 매끄러운 흐름을 잃지 않는다.

<사진제공=(주)미디어로그>

'슬립리스'가 특별하게 와 닿는 것은 제이미 폭스의 남다른 가족애에도 있다. 극중 빈센트는 아내(가브리엘 유니온 분)와 별거 중이다. 2년 동안 마약조직 검거 프로젝트에만 몰두하느라 가족에게 소홀했던 것이 그 원인이다. 그래서 자책감도 안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아내와 아들을 가장 아끼는 인물이다. 마약 조직원들이 아들 토마스(옥타비우스 J.존슨 분)를 납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빈센트가 아들을 농구 연습장에 데려다 준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액션이란 장르에서 이런 세심한 감정까지 표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미 좋은 연기로 인정받은 제이미 폭스였기에 빈센트라는 캐릭터를 보다 입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극중 설정도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는데 십분 활용하는 제이미 폭스만의 노하우는 '슬립리스'에서 노련미로 빛난다. 그동안 영화 '스텔스', '자헤드-그들만의 전쟁', '킹덤' 등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형사와 요원으로 활약했던 제이미 폭스는 '슬립리스'에서 견고하게 구축한 남성성에 아버지의 표정을 덧입혀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베터랑 배우의 액션 연기는 이토록 빈틈없고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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