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물이 깊이 흐른다. 배우 이청아
조용한 물이 깊이 흐른다. 배우 이청아
  • 스타포커스
  • 승인 2017.03.06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MBC>

봄날의 따스한 햇볕 같은 배우 이청아. 그녀는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배우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SBS드라마 '해변으로 가요', '나도야 간다' 등에서 주연으로 등장해 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이후 원작 인터넷 소설인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는 두 명의 킹카에게 사랑받는 정한경 역으로 출연하게 된다. 정한경은 다부지고 억척스럽지만 보살펴주고 챙겨줘야만 할 것 같은 보호 본능을 일으켰다. 여기에 이청아 특유의 선한 이미지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망울이 더해져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청아에게 있어서 '늑대의 유혹'은 순망치한과 같은 관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와 같은 이미지의 잔향이 대중들에게 너무 깊게 스며들다 보니 이청아는 착한 역할만 하는 배우라고 알려진 것이 일반적이다. 이청아 본인도 과거에는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변화를 두려워해서 새로운 도전을 쉽게 하지 못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청아의 출연작들을 살펴보면 항상 착한 열할만 맡아왔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영화 '더 파이브'에서는 복수에 동참하는 멤버 중 한 명으로 출연했고, OCN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에서 미스터리한 여자로 등장해 악랄함과 섹시한 매력을 선보이는 등 색다른 캐릭터에 대해 끊임없이 조용한 도전을 해왔다. MBC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는 똑 부러지고 세련된 알파걸 ‘한설희’로 나와 그동안 숨겨왔던 연기 센스를 증명해보였다. 특히 영어 발음이 섞인 듯한 말투나 이수혁 역할의 개리 초이를 부를 때 ‘개뤼’라고 혀를 굴린 발음을 한다거나 쿨한 성격을 대변하는 듯한 시원한 걸음 보폭 등이 그녀를 돋보이게 했다. 이청아는 평소에도 연기에 대한 노력이 남다르다. 항상 준비된 배우가 되고 싶다며 사격, 판소리, 중국어 등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두고 배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영화 '해빙'에 출연해 속을 알 수 없는 간호조무사 역의 ‘미연’으로 등장한다. 무언가 들킨 사람처럼 잔뜩 긴장해있고 본인의 목적이나 의도에 따라 행동을 바꾸는 인물이다. 내과 의사인 승훈(조진웅 분)에게 과도한 호의를 베풀면서 곁을 맴도는데 이러한 역할이 영화 속 긴장감과 궁금증을 더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외 영화제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화인만큼 이번 작품에서 이청아의 내공이 터지길 기대한다. 안개꽃은 한 송이만 있을 때는 볼품없지만 여러 송이가 모이면 수북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배우 이청아 역시 안개꽃처럼 그동안의 내공이 수북하게 쌓여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매력을 힘껏 드러내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