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의 미소는 언제나 봄날, 영화 "싱글라이더"
소희의 미소는 언제나 봄날, 영화 "싱글라이더"
  • 스타포커스
  • 승인 2017.03.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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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강승휘

영화 '싱글라이더'에서 호주에 체류 중인 워홀러 지나 역을 맡은 배우 안소희. 화장기 하나 없이 풋풋한 20대의 느낌으로 캐릭터 분위기를 압도했다. 영화 '부산행'에서 달리는 씬이 많아 육체적으로 고생했다면 이번 '싱글라이더'에서는 재훈의 진실을 숨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기에 고민이 많았다고. 자신의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게 되어 행복했다는 그녀를 봄비 오는 좋은 날 함께 했다.

'싱글라이더'가 드디어 개봉했다.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연기가 어떻게 느껴졌는지 궁금하다.

아직은 작품 자체를 객관적으로 보긴 어려운 것 같다. 아쉬운 점도 보여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호주에 있었던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으면 짧고 길면 길었던 시간이었다. 그 시간 동안 선배님들과 힘들게 촬영했던 기억들이 난다. 영화가 개봉한 것만으로도 기쁘다.

연기 들어가기 전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고 들었는데.

촬영 들어가기 전에 이주영 감독님을 자주 뵀다. 시나리오에 대한 궁금증도 여쭤보고 이 감독님께서 장면에 대한 얘기나, 캐릭터를 잡아주시기도 하셨다.

원더걸스 멤버들이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고 들었다. 영화에 대해 어떤 얘길 해줬나.

어제 새벽에 서로 연락을 했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하는 편이다. 시사회 대기실에서 인사를 나눌 때 뭉클하기도 하고 살짝 울컥했다. 정말 와줘서 고맙고 멤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었는데 영화를 본 멤버들이 영화에 대한 평을 좋게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영화 속에서 옷이 단벌이었다. 촬영할 때 불편하거나 그러진 않았는지.

그래도 '부산행'보다는 소품도 있고, 배낭도 있어서 좋았다(웃음). 단벌이라 아쉬웠다. 한 벌을 고르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다. 의상 피팅도 하고 여러 맨투맨을 입어 봤다. 캐릭터의 분위기에 맞는 컬러를 찾다 보니 핑크색 맨투맨이더라.

호주에서 촬영 시간이 아닐 때는 공효진 씨랑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인스타그램에 두 분의 사진이 자주 올라오던데.

'싱글라이더'에선 효진 선배님과 함께 촬영하는 부분이 없었다. 영화상으로는 그랬지만 실제론 호주에서 자주 봤다. 같은 여자기도 하고 효진 선배님이 먼저 챙겨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병헌 씨가 소희 씨 칭찬을 한 기사가 떴던데.

이병헌 선배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사실 촬영할 때 많이 긴장을 했다. 워낙 대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거라. 병헌 선배님이 일에 있어서 완벽주의자이시기도 하고 준비도 많이 하신다. 촬영이 들어가자 병헌 선배님께서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다. 제가 묻는 것 이상으로 말씀을 잘 해주셔서 캐릭터를 잡아가는데 병헌 선배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극중 출연한 강아지 ‘치치’랑 연기하기 힘들었다던데. 항간에는 소희 씨가 고양이 상이라서 개가 싫어한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있더라.

동물이랑 촬영하는 것이 쉽진 않은 것 같다. 선배님들께서 동물이랑 아기랑 촬영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 영화는 다 있다(웃음). 치치가 나한테만 오면 자꾸 짖더라.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인데 조금 민망했다. 강아지는 처음 본 사람의 서열을 안다고 하는데 나를 만만하게 본 건 아닌가 싶다(웃음). 최대한 추스르면서 안고 연기를 하려 해도 계속 으르렁댔다.

Photographer. 강승휘

이번 '싱글라이더'에서 연기하기 힘들었던 장면이 있는지.

“아저씨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며 재훈(이병헌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 힘들었다. 정말 온 힘을 다해서 도와달라 요청해야 되는 장면인데 잘할 수 있을까 생각되기도 하고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욱 굳어 있어 헤매게 되더라. 병헌 선배님께서 “네가 정말 절절하게 도와달라 말하지 않으면 안 돌아보고 갈 거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자신감을 얻고 진심으로 소리를 질렀다. 소리를 지르는 상황이 뭔가 좀 힘들면서도 해내고 나니까 시원했다.

개봉하고 나면 반전을 지키는 것이 쉽진 않을 것 같다. 만약 반전을 알았다고 해도 <싱글라이더>가 재밌는 이유는.

'싱글라이더'를 보신 관객이 비밀을 지켜주실 거라 믿는다. 반전 말고도 이 영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이 뭘까’라는 질문은 나이가 어려도, 많아도 할 수 있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을 아껴야 한다고 나 또한 이 영화를 통해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지나처럼 현실의 벽에 부딪쳐 본 경험이 있는지.

아무래도 미국에서 보냈던 시간이 생각났다. 그런 점에서 지나한테 더욱 공감을 느꼈고, 타지에서 혼자 돈을 벌고, 혼자 지내면서 한국으로 돌아오려 하는 모습들이 비슷했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님과 '싱글라이더' 이주영 감독님 색깔이 다르시다. 함께 해보니 어떠셨는지.

연상호 감독님은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해 주시고 스피드 있게 촬영하신다. 이주영 감독님은 감정적으로 전달해주셔서 성별의 차이보다는 감독님 두 분의 스타일이 확실히 다르신 것 같다.

'부산행'에서 소꿉친구로 나온 최우식 씨는 아직도 연락하시는지.

영화 이후로 친해져서 지금도 편하게 지내고 있다. 계속 연락을 하며 서로 작품 들어갈 때 이런 작품 들어간다고 얘기도 해주고 조언도 구한다.

최우식 씨와 로맨스 영화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한데.

우식 씨와는 글쎄(웃음).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 여자배우로서 로맨스라는 장르는 꼭 해보고 싶은 장르가 아닌가.

최근엔 옷 입는 스타일이 많이 변했다. 매번 패셔니스타로 주목받았는데.

취향의 변화가 생겼다. 예전엔 좀 더 공격적인 패션을 선호했다면 지금은 과하지 않고 편안하게 입으려고 노력한다. 밸런스를 맞춰서 입는다고 할까. 또 영화 홍보할 때는 아무래도 맡은 배역에 맞는 의상을 선택한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이병헌 선배님과 공효진 선배님처럼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들 '싱글라이더'에 이병헌 선배님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모두 신뢰감을 가지고 영화에 대해 궁금해하시더라. 나도 “안소희 그 영화에 나온데”라면서 제 이름만으로도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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