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원, 한 층 성숙해져 돌아온 여배우
강예원, 한 층 성숙해져 돌아온 여배우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10.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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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영화에서 아무리 강렬한 연기를 해도 관객은 오랜 시간 배우를 기억하기 힘들다. 그 모든 배우를 기억하기엔 수많은 영화가 나왔다가 사라진다. 배우들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가 되기란 만만치 않다. 그러나 배우 ‘강예원’은 다르다. 최근 그녀가 나오는 작품들을 한 편만 봐도 관객은 그녀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그녀가 처음 많은 사람의 호감을 사게 된 계기는 예능에서였다. KBS2예능 [해피투게더]에서 4차원 매력을 보여줬으며 뻣뻣한 웨이브를 추기도 해 독특한 매력을 보여줬다. OCN드라마 [나쁜 녀석들]에 대한 MC들의 발연기 질문에도 “맞다. 내 캐릭터가 생뚱맞게 나왔다. 전부 작가 탓이다”라고 말하기도 해 주변인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숨겨져 있던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MBC드라마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가상결혼이지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느꼈던 냉미녀 이미지 또한 벗어내고 남편에게 도발적인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어느 순간부터 4차원적인 매력보다는 솔직하고 유쾌한 이미지로 변신했다. 그러나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이 부각되지는 않았다.

한번 관객에게 인식된 이미지를 바꾸기가 쉽지는 않다. 과연 그녀가 엉뚱 발랄한 그녀의 이미지를 벗어나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다른 장르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우리가 단정 짓던 이미지가 아닌 그 예상을 과감히 깨고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날, 보러와요>로 정신병동에 감금된 처절한 여인 강수아를 무게감 있게 소화해냈다. 또한, 영화 <트릭>에서는 시한부 남편을 옆에서 보살피는 지고지순한 아내 최영애를 연기했다.

마치 예능에서의 이미지는 단지 한 부분에 불과하다고 보여준 듯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신을 투영시켰다. 오직 강예원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는 듯이 다른 배우를 상상할 수 없게끔 하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영화만이 아닌 드라마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출연했던 KBS2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에서는 고등학교 아이를 둔 백희 역으로 변신했는데 젊은 그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색함 하나 없이 ‘엄마 백희’로 돌아왔다. 4부작의 짧은 단막극이었지만 2부를 기대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신분세탁 후 18년 만에 돌아온 백희의 캐릭터가 강예원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드라마 선택은 강예원이 작품을 보는 혜안을 가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렇듯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그녀는 자신의 매력이 빙산의 일각이라도 되는 듯 또 다른 캐릭터들을 통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주려 한다.

그녀의 아티스트적 행보도 눈길을 끈다. 성악을 전공한 그녀가 유화 작가로서 자신만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적극적으로 여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그녀가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날, 보러와요>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강수아 역을 연기했는데 자신의 경험 또한 많이 투영되었을 것이다. 작품 속에서도 현실처럼 남들이 다 아는 평범한 방법들이 아닌, 자신의 색에 맞춰 재능을 드러내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강예원, 2016상반기한국영화를빛낸스타상시상식

무심한 표정으로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그녀의 작품 선택 폭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예원이라는 이름의 배우가 브랜드 화되어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들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 예상한다. 단지 ‘4차원적인 그녀’, ‘센 언니 같은 여배우’로만 불리는 것이 아닌 ‘존재감 있는 배우’, ‘반전매력을 가진 그녀’로 불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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