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표 웃음의 계보를 잇다
차태현표 웃음의 계보를 잇다
  • 스타포커스
  • 승인 2017.02.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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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1_3900a-2 <사진제공=NEW>

비 내리는 오후의 삼청동에서 배우 차태현을 만났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그는 여전히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차태현 특유의 농담 한 마디로 밝은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시작됐다. 어느덧 데뷔 20년차로 접어든 배우 차태현. 영화 '과속스캔들', '헬로우 고스트', '슬로우 비디오'등 자신만의 코미디 세계를 구축하며, '차태현표 장르'를 탄생시켰다. 자신의 이름을 넣은 장르가 있다는 건 어찌보면 배우에겐 가장 큰 행운이 아닐까. 이번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또한 '차태현표 웃음'으로 물들일 예정이란다. 사람 냄새나는 배우 차태현과의 만남스토리를 지금 전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VIP시사회 때 차태현 인맥이 화제가 됐다.

회사에서 친한 분들에게 연락을 드린 것 같다. 사실 내가 시사회에 참석을 잘 안하는데, 다들 와주셔서 감사했다. 영화관 가서 영화 보는 게 나의 유일한 취미라 시사회를 잘 가지 않는다. 대신 지인 분들의 영화가 개봉하면 영화를 꼭 관람하고 인증샷을 찍어서 보내준다.

전작과 다른 '사랑하기 때문에' 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면.

이 영화는 네 개의 에피소드로 영화가 이어진다. 이형(차태현 분)이 다른 사람에게 빙의돼 사랑이 이루어지기까지의 핵심내용만 담은 후, 스피드하게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몰입이 더 잘되는 것 같다.

네 개의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찬일(성동일 분)이 아내(오나라 분)와 문자로 대화를 하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부부끼리 문자로 대화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런 일이 되게 흔하다고 하더라. 신기했다.

완성된 작품을 보고 아쉬웠던 부분은 없었나.

맘에 드는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촬영을 할 때 감독님께 내가 많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 개의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영화기 때문에 그 주인공들에게 좀 더 집중이 되길 원했다. 그래서 좀 더 유명한 배우 분이 그 역할을 소화해 주길 원했다. 많은 배우 분이 함께해 주셔서 각 에피소드들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유재하 씨의 노래가 결과적으로 두 곡밖에 쓰이지 못해 안타까웠다.

故유재하 씨의 노래를 주제로 한 영화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들었는데.

유재하 씨 노래가 주는 특별한 울림이 스크린과 영상으로 나올 때 어떨까 궁금했다.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다. 생각해보면 헌정앨범은 많은데 헌정 영화는 많이 없는 것 같다. 그 부분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영화로 만들어져서 좋았다.

박근형 배우와 입맞춤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특별한 생각이 들진 않았다. 웃기는 장면이기 때문에 크게 이상하지 않았다. 아빠랑 뽀뽀하는듯한 희한한 느낌이 들긴 했다(웃음).

4인 1역이라는 설정이 굉장히 특별했다. 차태현 배우에게도 특별했을 것 같다.

'헬로우 고스트'에서도 빙의연기를 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특별한지 몰랐다. 하지만 나중에 영화가 만들어지고 보니까 4인 1역이라는 설정이 굉장히 새로운 소재라는 걸 알았다. 내가 너무 무감각했던 것 같다.

NS1_3870a-2 <사진제공=NEW>

차태현 배우를 따라 해야 하는 다른 배우들에게 조언을 해주었나.

김윤혜 씨에게는 내가 하는 행동들을 많이 보여줬다. 성동일 씨나 배성우 씨는 워낙 친한 사이라 나를 잘 표현하더라. 배성우 씨가 학교 교정에서 스컬리(김유정 분)와 마주하는 신을 연기하는데 내 실제 모습이 보여 많이 신기했다. 그리고 성동일 씨는 예전에 역할을 바꿔봐서인지 그 느낌을 아시더라. 두 분이 제가 만든 애드립을 하는데 관객 분들이 그 장면을 좋아하시더라. 그 때 ‘이게 바로 감독님의 느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감독님들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느끼는 희열감을 느꼈다.

차태현표 코미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시사회가 끝나고 인터넷에서 ‘차태현표 장르’라는 단어를 봤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연기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큰 칭찬이다. 액션이나 악역을 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은 생각은 많다. 하지만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맘에 들지 않는 작품을 하고 싶진 않다.

차기작 '신과 함께'는 막바지 촬영 중인가. 차태현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지.

2월 중으로는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신과 함께'에서 또한 기존의 이미지와 크게 다를 건 없는 역할이다. 하지만 장르가 달라서인지 편집한 영상을 보니 여태껏 해왔던 역할과는 다른 느낌이 들더라. 새로운 차태현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악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장르에 변화를 주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신과 함께'에서 하정우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하정우 씨와 함께 작품을 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신기했다. 새로운 장르의 영화라 하정우 배우는 과연 이 작품을 어떻게 연기할지에 대해 궁금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함께 촬영을 하면서 그 궁금증이 많이 풀렸다. 김용화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대단해 빈틈이 없는 작품이다. 또한 새로운 장르의 영화라 더욱 기대가 크다.

전작 '엽기적인 그녀2'에 이어서 배성우 배우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배성우 씨와 꼭 같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공을 들였다. 다행히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사랑하기 때문에' 장면 중에 배성우 씨가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만지는 장면이 있다. 굉장히 미안한 애드립이었는데 워낙 잘 표현해 주셔서 감사했다.

'KBS 연예대상'에서 박보검 배우가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언급했다.

박보검 씨가 잘 보이는 곳에 앉아있었다. 그래서 시상식 때 어쩔 수 없이 내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예능도 그렇고 나와 친한 김종국과 장혁이랑 함께 하자는 제안이 많았다. 친한 사람들하고 방송을 같이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석에서 많은 이야기를 다 나눴는데 굳이 방송에서까지(웃음).

마지막으로 2017년, 차태현 배우의 계획이 궁금하다.

새해의 시작은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의 개봉과 함께 시작한다. 2017년은 굉장히 기대가 되는 해다. '사랑하기 때문에'도 있고, '신과 함께'도 관객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잘 돼서 영화제에도 참석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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