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김복주’의 현실판, 이성경을 만나다.
사랑스러운 ‘김복주’의 현실판, 이성경을 만나다.
  • 스타포커스
  • 승인 2017.02.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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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이명수 Photographer. 이명수

종영을 해도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인터뷰 때문에 정신없겠다.

인터뷰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라 힐링이 된다. 아침부터 감기에 걸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인터뷰하는 지금은 기분 좋은 이야기들을 나눠서인지 굉장히 행복하다.

'역도요정 김복주'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좋은 댓글도 많이 달렸더라.

댓글을 많이 봤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위로가 많이 됐다. 함께 일한 제작진분들도 ‘우리가 언제 기사로 이렇게 칭찬 받아보겠어’라며 다들 굉장히 황홀해 하셨다.

촬영할 당시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작품 후반부에 많이 빠졌다. 역도 자체가 운동이 너무 잘 된다. 전신에 전부 근육이 생겨서 작품을 하면서도 운동이 많이 됐다.

연달아 작품을 하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복주 캐릭터로 변신하기가 어려웠을 거 같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SBS드라마 '닥터스' 촬영이 끝나고 '역도요정 김복주' 첫 촬영까지 15일밖에 남지 않았었다.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하면 얼굴에서 티가 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붓는 것밖엔 방법이 없더라. 그래서 많이 부어 보이려 노력했다. 오히려 촬영을 시작하면서 쉬는 날에도 역도를 배우러 가고, 살도 많이 찌우면서 점차 복주가 됐다.

외모를 포기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신기하게도 외모를 포기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하나도 없었다. 복주가 정말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내가 예쁘게 꾸미지 않아도 캐릭터 자체를 사랑해주실 것 같았다.

복주에 대한 이성경 배우의 애정이 큰 만큼 종방을 해서 많이 아쉬울 것 같다. 마지막 방송을 함께 모여서 봤다고 들었다.

엄청 울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1시간 반을 울었다고 하더라. 다 같이 마지막 방송을 봤는데 너무 울어서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집에 가서 다시 보기로 돌려봤다. 정말 행복했던 우리의 기억들과 안녕하는 거라고 생각하니 많은 분에게 고맙기도 하고, 아쉬움도 커서 눈물이 더 났던 것 같다. 다음날 눈이 퉁퉁 부어있을 정도였다. 복주는 마지막까지 나에게 소시지를 줬다(웃음).

남주혁 배우와 실제 연인과 같은 달달함이 인상 깊었다. 촬영하면서의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정말 친한 사이라 둘이 꽁냥꽁냥 하는 게 정말 웃겼다. 복주와 준형과의 멜로 씬이 늦게 시작한 편이라서 오히려 민망함 없이 촬영했다. 이미 남주혁 씨와는 커플 화보도 함께 찍고, 서로에 대해 워낙 잘 아는 사이라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달달한 애드리브를 일부러 추가해도 호감 있다고 오해하지 않을 것 같다(웃음).

8화부터 복주와 준형의 본격적인 연애가 시작된다. 설레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실제로 심쿵했던 장면이 있나.

복주를 연기할 때 대신 감정이 이입되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다. 모든 시간을 복주로 보냈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예쁜 장면은 있다. 복주가 혼자 울면서 방황하고 있을 때 준형이 ‘어디 있었어?’라고 버럭하며 안아주는 장면이 있다. 이 순간은 뭉클하더라. 이외에도 복주와 준형의 예쁜 그림이 많이 담긴 것 같다.

Photographer. 이명수 Photographer. 이명수

복주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이성경 배우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영향을 많이 미쳤다. 복주의 순수한 마음을 연기하다 보니까 쓸데없는 걱정과 고민이 없어졌다. 깨끗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감독님께 “이 엄청난 스케줄에 몸이 적응을 하네요? 제가 대체 왜 이러죠”라고 농담을 던진 적도 있었다(웃음). 새벽까지 촬영할 때가 많았는데 아프지도 않았다. 아무래도 복주의 세계에 들어가서 행복한 마음과 생각들을 하고 살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 화려했던 이미지를 많이 연기했었는데, 이번에는 순수한 이미지로 변신해 대반전의 캐릭터를 맞았다. 이미지 변신이 놀라웠다.

나를 화려한 이미지로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 아무래도 tvN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백인화 캐릭터나 '닥터스'의 진서우 역이 워낙 화려해서 그런 것 같다. 고양이상이라고 하시는데, 원래는 진도 강아지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해준 복주에게 참 고맙다.

아무래도 모델 출신인데, 예쁜 옷들을 입지 못해서 속상하진 않았나.

온갖 컬러의 트레이닝복은 다 입어본 것 같다. 트레이닝복으로 코디하는 것도 나름 재밌더라. 복주 캐릭터에 대해 연구도 많이 했다. 복주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 뭘까 생각하다 머리도 바가지 머리로 잘랐다. 촬영할 때는 헤어 손질도 받지 않고 촬영에 임할 때가 많았다. 세세한 부분까지 복주가 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이성경에게 어떤 작품인가.

드라마 시작할 때, ‘이 드라마를 하면서 이성경이 아닌 김복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 바람이 이루어진 작품이다. 김복주를 처음 연기했을 때는 말투나 걸음걸이, 제스처를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그 친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래서 몰입도가 커서 나에게 더 인상 깊게 다가온 캐릭터다. 순수하고 깨끗한 복주의 감정에 많은 공감과 응원을 받아서 더욱 뜻깊은 작품이기도 하다. '역도요정 김복주'를 하는 동안 김복주로 불려 정말 행복했다.

2017년 이성경 배우의 계획이 궁금하다. 또 어떤 색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는지.

역도 체대생부터 마음 깊숙이 아픔을 지닌 의사, 말이 필요 없는 백인하 캐릭터까지 정말 독특한 캐릭터를 많이 해본 한 해였다. 제일 평범한 캐릭터를 못 해본 것 같아서 평범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걸 궁금해하는 편이라 앞으로의 색다른 변신이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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