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색채 마술사의 색(色)다른 이야기, 신카이 마코토 감독
타고난 색채 마술사의 색(色)다른 이야기, 신카이 마코토 감독
  • 스타포커스
  • 승인 2017.01.05 16:4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 (주)미디어캐슬, (주)팝엔터테인먼트, (주)박수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 (주)미디어캐슬

재패니메이션의 새로운 거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너의 이름은.'이 한국 팬들과 만났다. 이미 일본에서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 역대 흥행 수익 2위를 기록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로는 최초다. 올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초청되는 영예도 안았다. 말 그대로 그의 행보가 곧 길이 되는 상황. 그 전부터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을 알아본 팬들은 많았지만 이제 그 열기는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화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안노 히데아키와 ‘살아있는 전설’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이을 ‘신카이 월드’ 속으로 고고씽~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하는 신카이 월드관람 포인트

사진제공. (주)미디어캐슬, (주)팝엔터테인먼트, (주)박수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 (주)미디어캐슬

1.흡입력 있는 스토리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완성도 높은 각본을 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참신한 설정과 중독성 높은 전개는 ‘신카이 월드’에서 무한 질주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쾌감을 선사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현실적이다. 특히 그가 주력하는 것은 남녀 간의 사랑.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퇴색하지 않는 연인들의 감정을 판타지가 가미된 입체적인 플롯 속에 녹여낸다. 영화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에서 괴물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슌’을 좋아하는 ‘아스나’의 섬세한 떨림은 실사영화를 능가하는 로맨스였다.

2.시각과 청각적 요소들의 절묘한 하모니

신카이 마코토 감독처럼 배경화면을 사실감 넘치게 재현하는 감독도 드물다. 이를 위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여러 스케치로 그리고 사진에 담는다.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은 DSLR로 촬영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아 감탄한다. 영화 '언어의 정원'에서 비가 내리는 장면이나, 영화 '초속5센티미터'에서 타카키와 아카리가 사랑한 시간을 봄의 벚꽃부터 겨울의 눈송이까지 다양하게 변주해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색채감각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신카이 마코토처럼 빛의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하는 감독도 드물다. 영화의 모든 장면들의 질감이 아름다운 것도 이런 작업에 기초한 것.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신카이 월드’의 특징을 비주얼에서 찾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도쿄를 서정적으로 연출하는 것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만의 전매특허! 영화의 배경으로 도쿄가 자주 나오는 것은 어릴 적부터 도쿄를 향한 그의 동경이 깊어서였다고.

3.대중성과 흥행성의 황금비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올해에만 ‘제49회 시체스영화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부문 우수상, 관객상’, ‘제29회 도쿄국제영화제 아리가토상’, ‘제42회 LA 비평가 협회상 애니메이션상’ 등을 수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정도 경력이라면 ‘영화제용 작품’으로 단정 짓기 쉽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폭발적인 흥행력까지 겸비해 이런 고정관념을 전복시켰다. 그의 최근작이자 최대 히트작인 '너의 이름은.'은 역대 흥행작 리스트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다음에 있다. ‘하야오 월드’가 일본의 신화와 전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면, ‘신카이 월드’는 도시에 있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다룬다. 흘러가는 구름, 녹음이 무성한 한낮의 도시, 교복 차림의 학생들. 어디에나 깃들어 있는 하루하루를 모든 이들의 눈높이에 충족시킬 정도로 표현한다는 것은 수월한 작업이 아니다. 그의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도 탄탄한 서사와 유려한 그림을 접목시켰기 때문은 아닐까.

4.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획을 그은 영화 '너의 이름은.'

작년에 일본 열도를 휩쓸었던 유일무이한 영화 '너의 이름은.'. 일본에서 검증된 폭발적인 흥행력은 이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까지 점령할 기세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의 한가운데를 언젠가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포부가 반영된 만큼 이번 작품의 스케일과 정교함은 역대급이다. 작품의 완성도만 견주어본다면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도시적인 감수성과 주인공인 타키와 마츠하의 몸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헤프닝은 지루할 틈 없이 큰 웃음을 준다. OST를 담당한 록밴드 래드윔프스(Radwimps)의 음악도 놓칠 수 없는 매력 포인트. 스피드한 장면에서는 파워풀하게, 타키와 마츠하의 애절한 감정을 표현할 때에는 섬세하게 조율한 보컬의 음색은 귀까지 즐겁게 해준다. 이정도면 가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생작’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고경태 기자 2017-01-15 16:25:24
지금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신카이 마코토 특별전 진행 중입니다. 못 본 작품 있으면 방문해보세요~

최현강 2017-01-15 02:55:15
너의이름은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