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호의 고공성장법(Feat.부딪히고, 깨지고, 단단해지다)
배우 최민호의 고공성장법(Feat.부딪히고, 깨지고, 단단해지다)
  • 스타포커스
  • 승인 2017.01.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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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맞지 않은 색깔이면 하고 싶진 않아요.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해도 어색해 보이지 않게 하고 싶어요. 저를 그 캐릭터에 녹아내리게 하고 싶거든요. 이번 영화 '두 남자'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저의 새로운 모습을 봤어요.”

검색창에 ‘불꽃 카리스마’라고 치면 민호가 검색될 정도로 이미 많은 이들에게 카리스마를 인정받고 있는 최민호가 무대 위에서가 아닌 스크린에서 남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최민호는 악덕 노래방 업주 형석 역의 마동석과 함께 '두 남자'에서 지독한 싸움을 벌였다. '두 남자'에서 거친 반항아 진일 역을 맡아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관객에게 어필했다.

“평소에 어두운 면을 가진 사람이라기보단 밝은 면을 더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나에겐 어두운 이미지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두 남자'에서 진일은 어둡고, 거칠고, 타협하지 않으려는 캐릭터다. 과연 내가 그를 연기하면 어떻게 나올지 예측이 되지 않았고 나조차 궁금했다. 영화 선택에 있어 모험적인 면도 컸다. 진일을 연기하면서 나도 몰랐던 내 모습, 표정들을 볼 수 있었다.”

최민호는 살면서 진일처럼 방황을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방황보다는 일탈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갑자기 6박 7일 휴가가 생겼는데 아무런 계획 없이 미국으로 여행을 가자 마음 먹었다. 아침에 MBC예능 '출발! 비디오 여행'을 보는데 갑자기 떠나고 싶더라. 내가 휴가 기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하면 똑같이 다음 주에도 이렇게 '출발! 비디오 여행'을 보고 있겠구나 싶었다. 무작정 그날 정말 아무 계획 없이 비행기를 탔다. 잘 곳도 미리 예약해 놓지 않아 수많은 난관이 생겼지만 나한테는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경험과 주변 도움들, 그리고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일탈은 일탈이지만 남들이 봤을 땐 여행이지 않았을까. 여행을 통해서 나만 낯선 공간에 남겨져 있는 기분, 혼자서 모든 것을 헤쳐나가야 하는 경험들이 '두 남자'의 진일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가장 긴 여운을 주었던 결말에 대해서는 “'두 남자'의 결말은 내가 느끼기엔 열린 결말이라 생각한다. 다양하게 해석하셔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 신을 찍으면서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바닥에 누워서 위를 보는데 막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감정이입이 됐다”고 회상했다. 최민호가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연기자들이 위에서 떨어져 있는 민호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느낌이 강렬하게 잔상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극 중 진일이라는 인물이 감정 소모가 많기에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최민호의 연기 변신이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았을까. 최근 그의 연기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를 차지했고, 최민호에게 있어서 '두 남자'라는 작품이 아이돌 연기자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들조차 그의 변화를 인정할 정도로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였다.

김서해 기자 free70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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