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할 수 없는 엉뚱 발랄 매력녀, "목숨 건 연애" 배우 하지원
미워할 수 없는 엉뚱 발랄 매력녀, "목숨 건 연애" 배우 하지원
  • 스타포커스
  • 승인 2017.01.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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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강승휘>

주변의 모든 의심스러운 상황은 그녀가 파헤친다. 경찰서를 제 집 드나들 듯하고 이웃들 사이에서는 ‘이태원 민폐녀’로 낙인 찍힌 한제인을 연기한 하지원. 한제인의 엉뚱 발랄함이 실제 하지원의 성격과도 비슷하다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장난치기 좋아하는 평소의 모습이 반영된 모습이라고. 명탐정처럼 베레모에 망토 코트를 입고 마치 방금 만화책 속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하지원에게 홀릭되는 시간. 영화 <목숨 건 연애>가 개봉하기 직전, 영화에 대한 설렘과 긴장감으로 상기된 모습의 하지원을 만나봤다.

  • 하지원 인터뷰

영화 '목숨 건 연애'가 기다림 끝에 개봉한다고 들었다.

원래는 4월에 개봉하려 했다. 중국과 동시에 개봉하려고 날짜를 맞추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무산이 됐다.

중국에서 좋아할 것 같은 내용인데 정말 아쉽겠다.

시나리오 보신 분들이 중국에서 흥행할 것이란 얘길 많이 해주셨다. 상하이 영화제에서도 반응이 좋았다고 들었다. 한중 합작영화가 아닌데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다양한 장르가 결합되어 있는 영화란 생각이 드는데.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스릴러랑 접해진 부분들이 있다.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스릴러라는 장르가 들어가다 보니 웃음 포인트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터지더라. 신선하고 지루하지 않으면서 뭔가 계속 집중이 되는 느낌이 있다. 촬영하면서 굉장히 재밌었다.

장르가 혼합된 부분이 장점도 있겠지만 연기하기에 있어서 어렵기도 했을 것 같다. 코미디, 로맨스, 스릴러 전부 표현해야 되는데.

내가 코미디를 잘하는 배우는 아니다. 영화 <색즉시공>도 그랬고, 주어진 상황들이 재밌는 것이지 내가 웃기려고 하는 부분은 사실 많지 않다. 코믹스러운 상황들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 간다. 제인이가 과민성대장 증후군을 앓고 있어 방귀를 뀐다던지 진지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얘기들이어서 연기하기에는 마음이 편했다. 스릴러 장르를 헤치지 않기 위해서 오히려 진지하게 연기했다.

이번 '목숨 건 연애'가 색다른 코믹함을 선사한 것 같다.

슬랩스틱 코미디가 나한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마네킹 신은 대본에서보단 현장에서 정세 오빠가 많은 아이디어를 줬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한제인이란 인물도 그렇고 허종구(오정세 분) 둘 다 허당끼가 있지 않나. 한제인은 정말 허종구가 못 알아볼 거란 생각에 마네킹 연기를 하고, 허종구는 혹시라도 사람인가 싶어서 한제인의 눈앞에 ‘딱’하고 박수를 쳐본다. 둘 다 초등학교 애들처럼 행동하고 있는 점이 웃겼다. 두 캐릭터가 서로 만나는 지점이 통했던 장면이다. 지금 생각해도 재밌는 장면인 것 같다.

눈앞에서 손뼉을 쳐도 깜박거리지 않더라. 신기했다.

정세 오빠랑 연습을 했다. 어느 정도 거리까진 참을 수 있는데 너무 가까이 오면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기더라. 서로 연기를 맞춰보다 탄생한 신이다. 나름 노력한 장면 중 하나지 않을까.

남자 배우들과의 케미도 돋보였다. 천정명 씨, 진백림 씨와 열연하셨는데.

천정명 씨는 평상시에는 조용하고 낯을 가리는 편이다. 그러나 연기할 때는 진짜 오래된 친구처럼 연기 호흡을 잘 받아준다. 그래서 호흡이 잘 맞았다. 진백림 씨는 처음 함께 해봐서 신선했다. 제이슨(진백림 분)이라는 역이 신비롭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처럼 느껴져야 하는데 잘 맞아떨어졌다. 성격도 좋으셔서 스태프들과 잘 지내더라.

영화 속 두 남성 캐릭터들처럼 오래된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과 새로 만난 이상형 중 누굴 선택하겠나.

남사친은 한 번도 있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그렇다면 위험한 남자에게 끌리는 건가? 진백림 같은?

그렇지도 않다. 영화가 아니라면 어떻게 살인범이라 의심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겠나(웃음). 한제인이라서 가능한 일이다.

망토 코트 의상이 독특했는데.

송민규 감독님이 그런 느낌을 원하셨다. 직접 구하러 다니기도 하고 빌리기도 하고, 전반적인 옷을 직접 신경 썼다. 실제 내 의상도 있다. 망토 설정을 했던 게 걸치면 외양적으로 동글동글해 보이고 지나갈 때 귀여워 보이더라. 보이시한 느낌도 들고. 그런 분위기가 영화와 융화되는 점이 있어서 잘 선택했단 생각이 든다. 처음 의상은 버버리처럼 허리라인이 묶여진 의상이었는데 그것보단 망토를 입은 모습이 더 한제인의 이미지와 어울렸다.

의상에 직접 신경을 쓰는 줄은 몰랐다.

MBC드라마 '기황후' 때도 의상에 대한 디자인을 직접 고민했다. 기황후 옷의 컬러감이나 시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도 의상 사진을 찍어서 보내기도 했다.

한제인 캐릭터가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원이 연기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사실 한제인이 사랑스러워야 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다만 비공식 수사를 할 때 걸음걸이나, 숨는 장면을 찍을 때 만화에서 나오는 탐정 같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엉뚱한 발상을 할 수 있는 친구처럼 보일 수 있도록 말이다.

'목숨 건 연애'가 MBC예능 '무한도전' 경매에 참여했는데.

그것 때문에 회의를 많이 했다. 어떤 촬영 때 왔으면 좋겠는지 이런 것들 말이다. 사실 하하씨가 오면 연출부 쪽으로 올 줄 알았다. 그래서 일부러 매니저처럼 시킬까 생각도 해봤다. 막상 그날 감기가 엄청 심하게 걸려서 목소리도 안 나오더라.

여배우인데 방귀 뀌는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사실 조금 그랬다. 그래서 방귀 소리를 귀여운 걸로 해달라고 송민규 감독님께 부탁했다. 연기에 대한 부분도 송민규 감독님이 많이 가르쳐 주셨다. ‘이 타이밍에 배에서 꾸르륵거리는 거야, 참는 순간을 연기한 후에 도저히 못 참겠다 싶을 때, 방귀를 뀌고 평화로운 표정을 지어주면 돼’라고 말이다. 현장보단 편집이 더 심하게 방귀 뀐 것처럼 나오더라.

긴 영어대사들이 많던데 자연스러웠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영화로 보니 분량이 많더라. 대사 전달을 해야 되기에 영어 선생님이랑 발음을 열심히 공부했다. 상황에 대한 인지가 되니까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잘 모르겠을 땐 한국말로 먼저 대사를 치고 다시 영어로 해봤다. 그렇게 하는 방법이 영어로 연기하기가 쉬웠다.

다음번에도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고 싶은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내가 해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이 찍고 싶다. 그런 갈증이 있는 것 같다. 단편 영화나 옴니버스 영화에도 관심이 많다.

2017년을 맞이한 하지원 씨의 계획이 있다면.

일단은 당장 '목숨 건 연애'가 잘 됐으면 좋겠고,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항상 하는 기도인데 가족들, 지인들, 팬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목숨 건 연애는 언제 할 것 같나.

상대가 나타나야지 가능하지 않을까. 운명처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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