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변화를 꿈꾸다. 뮤지션 "에반"
또 다른 변화를 꿈꾸다. 뮤지션 "에반"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11.2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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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292 <사진제공=강승휘 photographer>

이국적인 외모 덕분인지 유독 클릭비 시절 눈에 띄던 유호석. 그가 에반으로 활동한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누군가는 그를 여전히 클릭비의 유호석으로 기억하고, 또 다른 이는 그를 에반으로만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전혀 다른 색을 뿜어내던 순간에도 그는 우리를 '반하게'만든 사람이 아니었을까. 새 앨범 '잃어버린'으로 또 한번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 에반의 인터뷰를 다녀왔다.

최근 김상혁 씨랑 라디오를 함께 하셨어요. 오랜만에 함께 한 기분이 어땠나요?

정말 오랜만에 라디오를 진행했어요. SBS러브FM '언니네 라디오' 작가님이 제가 어렸을 때 함께 SBS파워FM '영스트리트'를 진행했던 작가님이시거든요. 그래서 섭외 요청을 하셨는지도 모르겠네요. 오랜만에 함께 방송했던 작가님들과 상혁이랑 같이 하니 가족 같은 느낌도 들더라고요. 기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잃어버린' 앨범이 9월에 공개됐어요. 어떤 콘셉트를 담은 앨범인지 궁금하네요.

'잃어버린'은 작년 연말부터 제가 준비한 곡이에요.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가야 할지 틀을 잡는 부분이 가장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그때 느끼는 순간에 대한 얘길 해보고 싶더라고요. '지나가는 순간'이요. 가사를 보시면 전에 제가 작업했던 것처럼 스토리가 연결되진 않아요. 문득 길을 걷다가, 일상을 살아가다 갑자기 생각나는 기억들, 추억들에 대한 가사예요. 그런 기억을 되새김하는 느낌을 음악에 표현하고 싶었어요. 갑자기 떠올랐던 상황, 습관처럼 떠오르는 기억들을 두서없이 가사로 담았죠.

전에 작업했던 음악들과는 분위기가 다르네요.

1집 때는 얼반 소울, 2집 때는 서정적이고 클래식한 음악을 작업했죠. 이번 곡은 악기나 리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리듬은 재즈 화성을 담았죠. 좋은 소스들을 습득해서 컨템프러리 재즈를 담아내고자 했어요. 특히 후렴구에 많은 신경을 썼어요. 중독적인 리듬을 구사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뉴스쿨 대학교에서 재즈학을 전공하셨다고 들었어요. 재즈를 배우고자 마음먹은 계기가 있으세요?

처음엔 재즈를 공부하기 위해 뉴욕을 간 건 아니었어요. 어린 나이에 클릭비로 활동하다 보니 점점 힘이 들 때가 있더라고요. 계속 이 일을 하게 되면 제가 없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이 테두리 안에서만 살아가겠구나 싶은 거죠. 그래서 무작정 뉴욕을 가자고 마음먹었어요. 공부도 때가 있을 거란 생각에 처음엔 경영학을 목표로 유학을 갔죠. 근데 막상 유학을 가니 할 것도 없고 시간이 지나자 음악이 듣고 싶더라고요. 근처 재즈 바를 자주 갔어요. 그러다 재즈에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때부터 다시 음대를 준비해서 시험을 봐서 학교를 붙었죠. 제가 무대 경험도 있고 한국 남자로는 유일하게 시도를 해서 인지 감독관들이 유니크하게 봤나 봐요.

학교생활은 어떠셨어요?

재밌었어요. 음악 하는 친구들이라 그런지 텃세도 있고 제가 적응하기도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추억이네요. 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은 아직도 제가 한국 사람인지 조차 모를거예요. 제가 말을 안 했거든요.

중국에서 반응이 좋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잠시 활동을 하지 않고, 일본과 중국을 동시에 오가며 활동하다 보니까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일본과 중국에서는 제가 대중가수라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공연 스타일도 많이 다른 편이에요. 대부분 소극장이나 중소 극장에서 공연을 많이 해요. 외국에서 공연할 때는 아무래도 재즈 스타일로 공연을 하다 보니 음악을 재해석하는 부분이 많아요.

개인적으로 어떤 공연을 선호하시나요.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공연을 하다 보면 청중들의 반응이나 공감대가 제각각이에요. 작년에 클릭비 프로젝트를 할 때는 재밌는 상황이 생겼는데요. 한국, 일본, 중국 동시에 공연이 잡히다 보니 각 나라마다 공연 스타일이 다 다르더라고요. 클릭비 멤버들과 함께하는 공연과 저 혼자 에반으로 활동하는 음악 스타일이 확 달라지니까요. 외워야 하는 곡만 60곡이 넘기도 했죠. 힘들긴 했지만 저한테는 둘 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때 상황에 따라 곡 순서도 바꾸고 제멋대로 하는 편이어서 스태프분들이 고생이 많으시죠. 그래서 저랑 함께 호흡을 맞춰본 회사 스태프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좋아해요.

이번 쇼케이스에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까요? 가장 중점으로 두는 공연이 있나요?

아무래도 제 음악 위주로 들려드릴 것 같아요. 새 음원뿐만 아니라 기존에 제 음악 중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다시 들려드리고 싶어요. '남자도 어쩔 수 없다', '울어도 괜찮아' 같은 청중들이 좋아하시는 곡들이요. 쇼케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신곡이죠. 사실 제가 엔터테이너로서 훌륭한 편은 아니라서 액션보다는 사운드로 귀를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요.

전에는 미소년이었다면 지금은 남성적인 이미지로 변하셨어요.

그때는 제가 어렸으니까요(웃음). 전보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보시는 것 아닐까요. 제가 성격이 내성적인 면도 있고 조용한 편이라서 저를 좀 차갑게 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정작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아요. 평소엔 굉장히 편안한 스타일이에요. 뉴욕에 있을 때는 아침에 일어나면 파자마에 슬리퍼 상태로 돌아다닌 적도 있어요. 털털한 편이죠. 요즘엔 옷도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이라 스타일리스트가 항상 뭐라고 할 때가 많아요.

SNS를 보니 에곤 쉴레 그림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미술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누나가 주얼리 디자이너라 옆에서 많이 주워들었어요. 제가 관심은 있는데 해보지 않았던 일이기에 약간의 로망도 가지고 있어요. 미술작품을 보는 것도 좋아해서 자주 미술관을 가기도 해요. 신인 작가들 그림을 사기도 하죠. 제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예술은 다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앨범에는 한정품으로 제가 디자인에 참여한 그림을 삽입한 적도 있어요.

이제 딱 결혼 적령기 같아요. 결혼 생각은 없으신가요.

결혼에 대한 로망은 항상 있었어요. 전부터 저는 결혼을 일찍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아이에 대한 욕심이 있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일반적인 과도기를 겪는 삶이 아니기에 조금 미뤄진 감이 있어요. 결혼도 현실이라서 지금은 또 생각이 많아지네요. 계획도 달라지잖아요. 아무래도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부담이 되죠.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이제 곧 신곡 '잃어버린' 말고도 11월 21일에 새 음원이 나와요. 그날 쇼케이스도 하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네요. 12월 9일에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어요. 사실 12월 8일이 제 생일이라 팬미팅 겸 제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날짜를 그렇게 정했어요.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서해 free70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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