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엿한 여배우 ‘자체발광’ 박규리
이제는 어엿한 여배우 ‘자체발광’ 박규리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11.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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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박규리 photographer.강승휘

“극 중 이정과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저도 키우던 강아지를 떠나보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이정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겠더라고요. 저뿐만이 아닌 다른 동물애호가들도 충분히 저희 영화에 공감하실 거예요.”

전에는 여신 미모로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어엿한 여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 박규리. 이국적인 외모 때문에 처음엔 차가운 느낌을 받았지만 인터뷰를 할수록 친절하고 따뜻한 이미지가 느껴졌다. 상대역을 맡은 서준영이 극찬할 정도로 ‘성격 좋은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기 시작한 그녀. 배우로서는 신인이지만 연예계에서는 베테랑인 그녀의 내공이 느껴진다.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의 조성규 감독이 “박규리 얼굴에서 슬픔을 뽑아내고 싶었다”라고 말 한 것처럼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슬픈 감성을 잘 끌어냈다. 암에 걸린 고양이 ‘얌마’를 보내는 과정을 연기할 때 그녀의 우는 모습을 보고 전혀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다는 평이 많다.

상대역 서준영과의 연기 호흡을 묻는 질문에서는 “제가 먼저 캐스팅이 됐던 상황이라 나중에 준영 오빠를 만나게 되었어요. 처음엔 제가 생각했던 나비의 이미지랑 달라서 과연 어떻게 그려갈지 궁금했어요. 준영 오빠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연기하는 내내 신선한 설렘을 느꼈어요”라고 말했다.

'어떻게 헤어질까'처럼 사랑에 대한 운명을 믿냐는 질문에는 “70%는 운명이고 30%는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큰 길이 정해져 있으면 그 길을 어떻게 가느냐는 자신이 스스로 정하는 거잖아요. 사랑을 할 때는 현실적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연은 운명이라 믿어요”라고 말하며 극중 이정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관점을 얘기했다.

고양이를 닮아 캐스팅 된 것이 아니냐는 농담스러운 질문에도 “어느 정도 얌마와 닮은 부분이 많다”라며 자신의 외모를 인정했다. 이어 “제가 갈색 벨벳을 입고 나오는 신이 있어요. 감독님이랑 만나 뵀을 때 한번 입고 나간 적이 있는데 감독님이 제 옷을 보고는 좋아하시더라고요. 얌마와 함께 있으면 비슷한 이미지를 보여줄 것 같다고 하셨어요. 촬영을 하는 내내 ‘얌마’와 함께하는 장면이 많아서 더욱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그녀는 “저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헤어질까'를 로맨스 영화라고만 생각하지 않아요. 다양한 장르가 뭉쳐진 영화죠. 저희 영화가 판타지 로맨스라고 해서 동화 같고 꿈같은 사랑 얘기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물론 판타지 요소가 들어있긴 하지만 폭넓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현실에 가까운 사랑을 다룬 영화라 생각해요”라며 진지하게 영화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서준영은 박규리에 대해 “애니메이션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의 모모를 닮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으며 “극 중 이정은 모모처럼 순수하게 다가온다. 이 영화는 박규리를 위한 영화가 아니었을까”라고 말해 박규리를 민망하게 만들기도 했다.

서준영의 말처럼 '어떻게 헤어질까'는 박규리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준 영화다. 영화 관계자들에게 그녀가 예쁜 모습뿐만이 아닌 다양한 감정연기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번 역할은 슬픔에 가득 찬 캐릭터였기에 다음 역할은 밝고 명랑한 캐릭터였으면 좋겠어요”라는 그녀의 말처럼 발랄한 캐릭터의 박규리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김서해 기자 free70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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