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무결한 그 남자, 배우 "정우성"
완전무결한 그 남자, 배우 "정우성"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11.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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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영국에서 '한국의 킹스맨'이라는 새로운 호칭을 얻은 정우성. 최근 제11회 런던한국영화제에 참석해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영화 '아수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젠틀한 수트핏으로 유럽 여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정우성의 최근 작품 '아수라'와 개봉예정작 '더 킹'에 관한 인터뷰를 살펴보자. 이제는 멜로주인공보다 악인의 모습이 더 잘 어울릴 정도로 완벽하게 연기변신에 성공한 정우성의 새로운 전성기가 열렸다. 올 하반기 영화계의 킹은 단연코 정우성이 아닐까.

1. 영화 '아수라'에 관한 질문

최근 유럽, 호주, 뉴질랜드, 북미 등 '아수라'가 연이어 글로벌하게 개봉하고 있는데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저희 '아수라'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서 기분이 좋습니다. 최근 다양한 해외 영화제에 참석하고 있는데 현지 사람들이 '아수라'에 관심을 가져주고, 영화 본질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하려고 노력해 주시는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한도경(정우성 분)은 이제껏 연기했던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에요.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한도경이라는 캐릭터의 연구보다는 영화 속 안남이라는 세계, 그리고 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세계관과 그 안에 기생하는 여러 악의 단면들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안남에서 '한도경'이라는 인물이 악을 떠받들고 있는 하수인으로서의 역할과 또 다른 악의 권력과 충돌함으로 인해 얻어지는 스트레스를 충분히 영화 속에 표현해내고자 노력했죠.

한도경보다 더 악한 인물이 시나리오로 들어온다면 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사실 '한도경'은 악에게 휘말리는 인물이지 절대 악이라고는 얘기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 악이 어떤 악인지가 중요하겠네요. 단순히 악인을 연기하는 것이 아닌 한 인물이 그 악을 어떤 관점으로 무너뜨리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아요. 그렇게 바라본다면 다음 작품 '더 킹'에서는 '한도경'보다 더 악한 캐틱터를 연기했어요.

MBC예능 '무한도전'에서도 그렇고 '아수라'팀의 조합이 정말 탁월했던 것 같아요. 서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어 보여요.

팀워크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각 배우들이 각자의 역량에 맞춰 영화 속 '안남시'이라는 세계관을 잘 이해했고 그 안에서 정말 멋들어지게 함께 놀았어요. 각자의 목소리와 리듬으로 연기에 충실했기에 굉장히 좋은 하모니가 형성되지 않았을까요. 영화를 찍는 과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도 더 커졌고 고단한 싸움을 함께 한 사람들이라 동료애도 생겼어요. 그렇기에 '무한도전'에 나가서 굳이 일부러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않아도 서로가 배려하며 좋은 팀워크를 형성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도경이 컵을 부셔서 유리를 씹는 장면이었어요. 표정연기가 압권이었는데요.

그 상황에 대한 심리에 충실했지 그 행위에 충실한 장면은 아닙니다. 기존 느와르 영화라면 주인공이 다른 형태의 어떤 반전에서 자기 심리상태를 폭파하면서 더 멋들어진 표현을 할 수 있겠지만 '한도경'은 끽해야 주인 앞에 앉아서 컵을 씹으면서 '나도 이렇게 성깔있어요'하며 발악하는 표현밖에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수라' 이후로 정우성 씨에게 변화가 생긴 부분이 있나요?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중요한 건 '아수라'는 분명히 저의 열정의 시간을 되돌린 영화란 겁니다.

2. 영화 '더 킹'에 관한 질문

'아수라'에 이어 영화 '더 킹'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아요. 이번 작품도 선 굵은 남자 캐릭터를 맡았는데요. 한강식(정우성 분)의 캐릭터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더 킹'의 한강식이라는 인물은 권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온갖 우아를 떨며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이 어떤 폭력으로 사회에 적용되는지 잘 아는 인물입니다. 이 시스템의 문제를 외면하면서 자신의 영달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이번에 맡은 역할이 대부 같은 느낌이 들어요. 연륜이 느껴지고 멋스러운 캐릭터인데요.

외형적인 형태보단 영화적 캐릭터로서 한강식이 그렇게 멋들어진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같으면 한강식의 캐릭터에 외적인 멋을 추가하려고 노력했겠지만 저도 점차 연륜이 생기고 전보다는 캐릭터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기에 캐릭터를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하게 되네요. '더 킹'의 한강식은 영화 초반에는 외적으로 분명히 멋스러워 보일 겁니다. 하지만 점차 사악한 본심이 드러나면서 관객들도 캐릭터의 본성을 바라보며 다른 감정의 전환을 맛보게 될 것이라 생각해요.

'더 킹'도 '아수라'에 이어 쟁쟁한 남자 배우들이 뭉친 영화예요. 조인성 씨와도 처음으로 함께 연기하셨는데요.

조인성 씨는 데뷔 전부터 봐왔던 후배고 긴 시간 성장하는 모습도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에 특히 이번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조인성 씨가 주인공이라는 얘기를 듣고 더 호감을 갖게 되더라고요. 제가 더 나이를 먹기 전에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거든요. 시나리오도 굉장히 좋았고요. 함께 이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해요.

조인성 씨와의 케미는 어떠셨나요?

박태수(조인성 분)가 한강식을 바라보는 어떤 어려움이나 어렸을 때의 동경 등 여러 감정을 느끼는 부분이 절묘하게 실제 후배 조인성 씨와 저의 관계와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그렇기에 저희 케미가 아주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죠. 서로 연기할 때 부담스러운 설정이나 연기적으로 풀어야 할 감정의 변화도 크게 없었던 듯해요. 각자의 캐릭터를 얼마만큼 표현하는가에만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재림 감독님과는 처음 작품을 함께 하셨는데 어떠셨나요?

한재림 감독님이 직접 쓴 시나리오여서 그런지 현장에서 원하는 부분이 정확하셨어요. 집중과 몰입도가 상당한 감독님이셨기에 배우로서 함께하는 게 영광이었습니다.

감독 준비도 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현재 진행된 과정이 있을까요?

시나리오 한 편을 탈고했지만 큰 예산에 비해 상업성이 부족해 잠시 미루고 있습니다. 또 다른 두 편은 마지막 작업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요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시나리오를 다시 준비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더 킹'을 기대하고 계시는 팬들에게 영화에 대해 한마디 해주세요.

'더 킹'은 세계관이 현실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기에 여러분들이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여전히 멜로 주인공의 정우성 씨를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아요. 조만간 다시 멜로 영화로도 찾아뵐 수 있겠죠?

충무로의 멜로 영화 시나리오가 많지 않다는 점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많은 감독님들이 아주 멋진 시나리오를 보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서해 free70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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