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꿈같은 그녀 한예리, 영화 "춘몽"에서 세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다
하룻밤 꿈같은 그녀 한예리, 영화 "춘몽"에서 세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다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10.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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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760 <사진제공=강승휘 photographer>

꼭 외모가 예뻐서 사랑받는 것은 아닌 법. 그냥 볼수록 끌리는 사람이 있다. '춘몽'에서 한예리가 춤추는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손짓 하나만으로도 섬세한 그녀의 감성이 돋보였던 영화. 한예리는 최근 영화 '최악의 하루'와 '춘몽'으로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춘몽'에서 세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한 그녀의 매력이 궁금하시다면 사진으로나마 잠시 그녀와 눈을 마주쳐보자. 느껴지는가? 당신의 흔들리는 마음이.

영화 '최악의 하루'도 세 남자와 함께 했고, 이번 '춘몽'도 우연인지 필연인지 세 남자와의 얘기네요.

'최악의 하루'와 '춘몽'이 세 남자와의 얘기를 다루고 있지만 정말 다른 영화 같아요. '최악의 하루'는 영화 속 사람 간의 관계성을 다뤘다면 '춘몽'은 삶과 죽음에 대한 경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서로 다른 스토리기에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요.

'춘몽'의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히 화기애애했다고 들었어요.

정말 매일 같이 촬영장이 재밌었어요. 총 17회차를 촬영했는데 함께하면서 '다들 한마음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죠. 어떤 지점을 위해서 다 함께 열심히 했고 서로 충분히 소통했단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특별 출연하시는 분들이 촬영장에 올 때마다 밥을 사주셨어요. '춘몽'은 정말 많은 분들 덕분에 만들어졌어요.

감독님들과 함께 연기했어요. 부담되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저보단 오히려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 감독님들이 부담을 가졌죠. '누가 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드셨던 것 같아요. 감독님들은 영화를 만들어 본 분들이라 배우보다도 더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셨을 거예요. 그래서 다들 준비도 많이 하셨고요. 저보다 의상, 헤어스타일에 더 신경 쓰시더라고요(웃음). 감독님들이라 그런지 디테일하게 준비를 하셨죠. 심지어 장률 감독님 집을 찾아가신 분도 계세요. 장률 감독님께서 "내가 훌륭한 배우들을 얻었구나"라며 좋아하시더라고요. 감독님들과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여서인지 낯선 느낌도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참 즐겁게 촬영에 임했어요.

'춘몽'에서 예리는 익준과 좀 더 특별해보여요.

익준이 가장 큰형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나마 세 인물 중 익준이 사람들과의 관계에 익숙한 인물이라서 더 기대게 되는 거죠. 세상 돌아가는 것을 그나마 인지하는 사람이잖아요. 저는 익준이 영화 '똥파리'의 모습과 '춘몽'에서의 모습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훨씬 더 사랑스럽고 인간적으로 변모했어요. 수색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익준을 좋아하죠. 예리도 그렇기에 서로의 관계가 좀 더 특별하게 보였던 건지도 몰라요.

img_0716 <사진제공=강승휘 photographer>

익준, 종빈, 정범 셋 중 한 분을 선택해야 한다면?

'춘몽'을 찍고 나서 이 질문을 주변에서 정말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저는 항상 대답이 똑같아요. 세 분 다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그냥 주영 씨 데리고 살려고요(웃음).

'춘몽'의 예리는 주영이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잖아요.

주영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기보단 주영이 원하는 지점까지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예리는 알잖아요. 이미 어떻게 될 것인지 알기에 주영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랐던 거예요. 예리가 주영에게 백두산 천지 얘길 해요. 그 장면에서 저는 예리의 마음을 주영에게 은유적으로 잘 전달했다 생각해요.

장률 감독님과의 인연이 남다른데요.

영화 '필름시대사랑'에서 장률 감독님과 딱 하루 만났어요. 첫 컷을 찍고 나니 장 감독님께서 따로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모니터를 보여주시더니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열심히 하려는 마음에 필요 이상의 움직임을 보였나 봐요. 그때 뭔가 머릿속에 '땡'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제가 하는 연기 표현, 감정들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죠. 그러다 '아 이분하고 다음에 꼭 영화를 찍어야지'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작품 속에서 꾸미지 않는데도 항상 예쁘게 나와요. 한예리 씨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제 노하우보다는 촬영감독님의 노하우가 아닐까요(웃음). 예쁘게 봐주시는 건 아마 제가 맡은 캐릭터 때문인 것 같아요. '최악의 하루'의 은희나, '춘몽'의 예리는 처음부터 예쁘게 보이는 캐릭터가 아니에요. '춘몽'의 주인공이 제 이름이라 표현하기가 어색하네요. 예리는~ 예리는~ 이렇게 표현을 해야 하니 제 이름인데도 어색해요(웃음). 두 캐릭터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간적이고 사랑스럽게 느껴져요. 영화가 끝날 즘 모두가 은희나 예리를 사랑하게 되죠. 또한 영화 속에서 많은 남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에 그렇게 보이는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 많이 우셨다고 들었어요.

처음엔 그냥 슬프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쌓이다 보니까 정이 많이 들었나 봐요. 예리의 마음이 되어보니 마음이 슬프고 아프기도 하더라고요. 마지막 부분에 예리가 사진관에 들러 사진을 찍잖아요. 예리 혼자 찍은 사진을 보고 많이 울었어요.

항상 개성 있는 캐릭터 연기를 하는 것 같아요. 자신만의 작품 선택 방법이 있나요.

저는 대중성과 인기를 생각하며 작품을 고르지는 않아요. 제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JTBC드라마 '청춘시대'의 진명이 같은 경우도 그래요. 캐릭터가 저한테 잘 맞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죠. 박연선 작가님의 글을 표현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어요. 남들이 보면 우울한 역할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제가 진명이를 연기하면 시청자에게 감정선을 더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진명이를 묵직하게 표현해 줄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았는데 그게 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저는 작품 선택을 할 때마다 이유가 다른 편인데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나리오를 보고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겨야 해요. 제가 흥미를 느껴야지 캐릭터 표현도 잘하는 것 같아요.

img_0864 <사진제공=강승휘 photographer>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고향 주막이 나오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익준, 종빈, 정범 이렇게 셋이 쭉 앉아 있는데 정말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더라고요. 예리가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이 가능한 거잖아요. 그래서 더 짠하기도 하고 마음이 묘했어요. 촬영이 끝난 다음에도 고향 주막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게요.

한예리 씨가 생각한 춘몽은 어떤 영화인가요.

'춘몽'은 수색에 사는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얘기예요. 조금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요. '아 그냥 저런 사람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셔도 좋아요. 삶에 관한 영화이기에 꼭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그게 '춘몽'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춘몽'을 보고 관객들이 어떤 메시지를 받았으면 좋겠나요.

저는 관객분들이 '춘몽'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 영화를 보고 해석하신 대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아요. 웃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재밌게 만든 영화이기에 보는 분들도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거든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아, 한편의 꿈을 꾼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으신다면 더욱 좋겠지요.

김서해 free70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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