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즐거움을 아는 여배우, "진세연".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즐거움을 아는 여배우, "진세연".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08.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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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이명수 photographer.이명수

참 밝았다. 진세연이라는 배우를 만나기 전 밝고 당찬 이미지 뒤에 숨겨진 왠지 모를 여배우로써의 도도함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진세연이란 배우를 마주하고 그런 생각들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싶을 정도로 솔직했던 그녀와의 인터뷰. 외모, 몸매가 아닌 오로지 자신의 캐릭터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는 ‘여배우 진세연’ 이라는 주제에만 집중했다.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이 더 아름다운 그녀 진세연을 만나보자.

어렸을 때부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연기를 시작했다. 그 때는 광고위주였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고등학교 2학년 때 영화촬영을 하게 됐다. 하지만 데뷔는 인터넷 악플에 관련된 공익광고였다. TV에 나오는 내 모습이 마냥 신기했고 주변반응도 좋아 괜스레 뿌듯했다. 하지만 광고를 찍으면서도 드라마를 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해야겠다는 꿈이 있었던 건가.

아니다. 처음에는 광고 쪽 관계자에게 캐스팅이 되어 시작하게 됐다. 솔직히 어렸을 때는 다들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 비슷한 것이 걸로 시작했던 것 같다.

대중들은 배우가 왜 배우인지, 왜 배우를 하려 했는지에 대한 깊은 이야기에는 잘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배우들 또한 누군가는 스스로를 예술가로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연예인의 한 종류로 생각할 수도 있다. 틀린 것은 없다. 그렇다면 배우 진세연은 왜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앞으로도 이어나가려 하는지 이유가 궁금하다.

‘배우가 왜 되고 싶니?’라는 말을 감독님한테서 밖에 못 들어 본 것 같다. 감독님은 이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하니까 ‘너는 왜 배우가 되고 싶니, 왜 연기가 하고 싶니’를 물어보지만 다른 사람들한테는 ‘배우가 돼서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겉으로만 봐서는 너무 화려하고 모두가 좋아해주기에 ‘부러운 직업’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진짜 이 직업이야 말로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 같다. 정말 너무 힘든 것도 많다. 사실 처음에는 진짜 너무 되고 싶다는 열정으로 시작한 게 아니었었으니까. 처음에는 티비에 나온 내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사실 광고촬영장이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보다 훨씬 좋다. 그래서 광고현장에서의 느낌만 갖고 하다 보니 현장에 대한 무서움도 없이 시작한 것 같다. 그런데 처음 딱 연기를 시작해보니 연기가 너무 어렵더라.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이젠 그런 것들도 많이 적응이 되고 여러 작품을 하고, 감독님들도 만나뵈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연기가 즐거운 것보다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게 즐거웠다. 그런 것들을 시간이 지날수록 알겠더라. 내가 연기를 해야지 라기 보단 내 캐릭터를 사람들에게 보여줘야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 그러니까 더 즐겁게 하게 되더라.

앞으로 배우를 계속 하실거잖아요. 그렇죠?

그렇다.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 그래서 배우를 계속 하고싶다.

기사나 인터뷰 등을 찾아보니 진세연은 영화든, 드라마든, 화보든, 인터뷰든, 뭐든지 열심히 하는 배우로 소문이 나있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말열심인배우’. 또한 작품 활동도 쉬는 기간 없이 이어나갔다. 배우, 유명인이기 이전에 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에 대한 이런 평가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있었던 거 같다. ‘한 번에 빡해서 일찍 끝내야지’라는 생각. (웃음) 맞는 연기도 5-6번 맞는 거 보다 한 번에 하는 게 낫잖아요. 약간 이런 마음이 있었던 거 같다. ‘빨리 더 열심히 해서 더 일찍 끝내야지’. 그리고 저는 항상 뭐든지 조금 열심히 하는 편이긴 했다. 성격이 약간 수동적이라 어떤 일이 주어지거나 누군가가 저에게 뭘 시키면 되게 열심히 했었다. 그리고 학창시절엔 항상 학급회장을 했었다. 그 때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하셨다. 시키는 일을 하면 되게 열심히 해서. 그런 습관들이 지금 묻어나는 거 같다.

너무 열심히 하다보면 때론 쉬고 싶을 때가 있을 것 같다.

진짜 힘들었을 때가 다섯손가락을 찍을 때 였다. 각시탈 이후에 찍은 드라마였는데 어두운 주제의 시대극을 찍은 다음에 바로 또 복수극을 찍다보니 내가 복수를 하는 건 아니었지만 어두운 드라마 분위기에 녹아들더라. 어두운 주제를 1년 동안 하다 보니 마음이 지치고 ‘뭘 하는 건가’싶기도 했다. 근데 누구한테 티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 혼자 삭혔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것 또한 드라마가 끝나고 몇 주 지나다보니 그런 마음이 또 없어졌다. 그 뒤로 느끼게 된 건 당시에 힘들었던 건 그 순간만 참으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게 성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달 후나 몇 주 후에 힘든 일이 다 지나가고 즐거운 일이 있을 테니까 그 때를 참으면서 견디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주로 드라마 흥행으로 인지도가 쌓았지만, 데뷔는 영화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연기를 영화와 드라마로 구분 짓는 건 어렵지만, 그래도 비슷한 듯 다른 두 장르 중에 더 마음에 드는 장르를 선택하자면 어느 쪽인가

시간적인 여유는 영화가 훨씬 많다. 영화는 하루에 많아도 세 씬. 보통 두 씬 이렇게 찍는다. 드라마는 하루에 스무 씬도 찍고 세트장에 들어가면 50씬 넘게 촬영한다. 그러다보니 ‘내가 연기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은 영화촬영 할 때인 것 같다. 캐릭터를 잡아가는 시간도 있고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드라마를 많이 하던 배우 분들은 영화를 찍을 때 호흡이 많이 길다보니 그거에 지치는 분들도 있다곤 하더라. 그런데 또 드라마 현장이 좀 더 편하고 익숙하긴 하다.

시나리오가 왔는데 하나는 천만, 하나는 시청률 50%보장되는 드라마다. 어떤 걸 선택 하겠는가.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두 개 다 할 수 없나요? (웃음) 굳이 하나를 뽑으라고 한다면 저는 제가 안 해봤던 캐릭터를 뽑을 것 같아요. 아니면 해보고 싶던 캐릭터?

인천상륙작전을 촬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소재로 보나 규모로 보나 대작인지라,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소감을 듣고 싶다.

감독님께서 첫 미팅 때 자신이 대본을 보고 한 채선이라는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보다 세연씨를 만나고 보니까 왠지 그 캐릭터가 살아나는 것 같고, 구체적인 생각들이 막 들었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 대답이 나는 되게 좋았다. 어찌됐든 그 역할에 내가 어울릴 수 있다는 그런 말이니까. 그래서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하게 됐다. 감사하다.

photographer.이명수 photographer.이명수

인천상륙작전에서 맡은 한채선이라는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인가.

간호사다. 처음에 공산당에 빠져있다가 어떠한 심정에 변화를 겪고 나중에는 킬로부대원을 도와서 함께 맞서 싸우는 그런 역할이다. 어떻게 보면 굳센 이미지가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전혀 했던 캐릭터들보단 좀 많이 여린 것 같다. 극 안에서 심정에 변화가 있는 캐릭터가 채선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중요한 캐릭터라고 말씀하셔서 그런 표현을 하는 게 힘들다면 힘들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이정재, 이범수 등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호흡을 맞추고 있다.

진짜 이정재 선배님이 왜 이정재인지, 이범수 선배님이 왜 이범수인지를 알 수 있었다. 이정재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촬영하기 전에 전체 회식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 대본을 가져오셨다. 북한사투리를 해야하니까 그런 자리에서 까지 연습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본인의 캐릭터 뿐 만 아니라 한채선이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지기까지 공이 80% 있을 정도로 다른 캐릭터까지 생각해 주시는 분이다. 또한 현장에선 의상 같은 경우에도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셨다. 이범수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연기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상황에 맞춘 연기방법을 많이 알려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다. 너무 감사했다.

인천상륙작전뿐만 아니라 곧 방영될 드라마 옥중화에서 또한 선배 고수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복이 터졌나보다. (하하) 파트너가 고수선배님이라고 해서 진짜 깜짝 놀랐다. 어떻게 나에게도 이런일이? 그저 팬이었을 뿐인데. (웃음) 얼마 전에 드라마 드라마 팀끼리 모여서 회식자리가 있었는데 정말 너무 좋으시더라. 계속 그 자리를 뭔가 편하게 하려고 말도 계속 걸어주시고 이런 부분들이 되게 고맙게 느껴졌다. 앞으로 6개월 동안 너무 즐거울 것 같다. 고수선배님 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님들도 너무 좋으시다.

이번 옥중화또한 시대극이다. 시대극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아무래도 그 시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그 만큼의 공부도 필요할 것 같다. 어떻게 준비를 하는가.

이번에 감독님과 공산주의, 사회주의 이런 거에 대해서 되게 많이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서로 카톡으로 ‘자료도 읽어보세요’이런 게 되게 많았다. 읽고 나서 나중에 까먹을수도 있겠지만 그때 순간만이라도 그 시대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는 게 되게 재밌더라. 원래 시대극의 분위기 자체를 좋아한다. 사극은 너무 옛날이고 그렇다고 현대극은 아닌 뭔가 그런 애매모호한 느낌이 있다. 그게 되게 좋다. (웃음)

그래도 시대극 위주로 하다보면 시대극 이 외에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좀 철든 역할을 되게 많이 했다. 항상 철들고 집안에 가장이된 듯한. 돈을 모아도 쓰지 않고 모으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철 안 들고 부잣집에 막내딸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돈도 펑펑쓰고 다니고. 이런 캐릭터 되게 해보고 싶다. 그나마 돈이 있었던 역할이 닥터이방인 한승희 역할이 조금 돈이 있었다. 차도 범블비 차 몰고. 옛날에 가난한 역할 했을 때는 코트가 조금만 바뀌어도 혼이 났었다. 그거에 대한 ... (웃음) 코트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싶다 (하하)

우리나라에서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건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 같다. 한 명의 연기자보다는 예쁜 여자로, 연예인으로 대중에게 소비되는 측면이 너무 강하다. 물론 예쁜 여자도, 연예인도 맞지만 이로 인해 힘든 적은 없었나. 여배우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다.

근데 사실 요즘에는 그런 것들도 다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이랑은 진짜 달라진 게 예전에는 배우는 정말 딱 배우였고, 가수는 가수였다. 그런데 요즘은 가수들이 배우를 하기도 하고 배우들이 예능도 많이 나가고. 뭔가 대중들과 가까워질수록 대중들은 더 많이 좋아하니까. 그리고 요즘엔 배우들이 SNS로도 소통을 많이 한다. 특히 요즘 10대를 같은 경우에는 연예인들을 보고 많이 따라하니까 한창 다이어트도 문제가 되기도 하고 그런 것조차 사실은 뭐 배우로써의 배우라면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는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관심이 많아질수록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그것도 하나의 문화가 된 것 같다.

너무 진지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묻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도 좋고, 두루뭉술한 장래희망이나 꿈도 좋다.

일단 배우로써는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많은 사람들한테 인정을 받고 싶다. 인정받을 수 있는 배우? 막연한 미래의 꿈이다. 사실 엄청 먼 미래를 꿈꾸는 스타일이 아니다. 바로 앞에 있는 무언가 이루어질 수 있는 그런 꿈을 바라본다. 요즘에는 ‘인천 상륙작전이 잘됐으면 좋겠다.’ ‘옥중화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이정도? 딱 여기까지 밖에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배우로써는 그 정도인 것 같다. 그리고 사람으로써는, ‘남에게 도움은 못줘도 피해는 주고 살지 말자.’라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일단 막 괜히 오지랖이라고 하죠. 뭔가 도움을 주려다가 피해가 되기도 하고. 이런 걸 많이 피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배우는 어떤 작품을 하던지 연기로 승부를 보아야 함이 맞다. 배우로써 연기로 승부를 보기위해 진세연은 어떤 노력을 하며 연기공부를 하고 있는가.

일단 제일 좋은 거는 상대방의 연기를 보는 거라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그걸 몰랐었다. ‘상대방의 연기를 본들 내가 그 사람을 따라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요즘엔 그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래서 하기 어려운 연기 같은 경우에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흉내라도 내보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고 화내는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저 배우는 저렇게 하네?’이렇게 다른 것들이 다 보이더라. 어떤 연기를 할 때 과감하게 확 바꿀 수 있는 게 아직 나에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은 안전한 그런 쪽으로 연기를 하려는 스타일인데 그렇게만 계속 할 수 없기에 다른 분들의 연기도 많이 참고하려 한다. 그래서 작품들을 많이 보며 공부한다.

끝으로 스타포커스독자들과 팬들에게 멋진 한 마디 부탁드린다. 이번 잡지에서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

닥터이방인이 마지막 드라마였으니까 지금 꽤 쉬었었다. 다른 작품도 하긴 했는데 이게 브라운관으로 보이지 않는 작품이라. 그래서 특히 팬 분들은 되게 좋아하시더라. 특히 옥중화는 3월, 4월이면 바로 보실 수 있으니까. 2016년엔 많은 분들에게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나 또한 되게 설레는 2016년이다. 한 해의 계획이 딱 세워져 있는 느낌? 그냥 생각하던 대로 잘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분들도 ‘진세연이 저런 연기도 하네?’ ‘연기가 많이 늘었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한 해다. 잘했다는 것 보다 조금 더 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러면 진짜 좋을 것 같다. (웃음)

연기가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민지 기자 0614minj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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