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령 없는 순진한 청년, ‘배우 정준원’
요령 없는 순진한 청년, ‘배우 정준원’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07.26 2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hotographer.이민지 photographer.이민지

저는 올해 29살 된 정준원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프랑스 영화처럼에서 에피소드2, ‘맥주 파는 아가씨에서 젊은시인 역할을 맡았다. 어떻게 캐스팅이 되었나.

신연식 감독님 전작인 조류인간 때 출연한 게 인연이 돼서 이번 작품 또한 출연하게 됐다. 감독님께서 예전에 조류인간 촬영이 끝나고,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다음영화 같이하자고 말씀을 하셨었다. 혹시나 진짜로 어느 날 대본을 주셔서 그 인연으로 하게 됐다. 감사했다.

프랑스 영화처럼을 해야겠다고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아무래도 신인연기자들에게는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워낙 감독님 영화 시나리오를 너무 재밌게 봐서 하고 싶었다.

프랑스 영화처럼에서 맡으신 젊은 시인 역할에 대해 짧은 소개 부탁한다.

맥주 파는 아가씨를 꼬시기 위해 노력하는 하는 요령 없는 순진한 청년이다. 남자들에겐 술에 취했을 때 나오는 책임감 없는 언행들 있다. 무책임한 남자들의 모습들. 어느 남자들이나 다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을거다. 그런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그 캐릭터의 모습이 되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좀 더 확장을 시키려고 노력했다.

씨스타 다솜과 호흡을 맞췄다.

너무 좋아하면 안되는데...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촬영 날이 다솜씨를 두 번째 보는 날이었다. 그 전까지는‘안녕하세요’,‘안녕히가세요’하는 인사정도만 나눠서 교류가 안 된 상황이라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워낙 밝고 활기차시고 에너지가 넘치셔서 다솜씨가 하는대로 잘 맞춰가기만 해도 좋은 시너지가 나오겠다고 생각돼서 너무 좋았다.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나.

어렵다기 보단 아쉬운 게 있었다. 보통 영화나 공연을 보면 가끔 연습과정이 보일 때가 있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진짜 잘 알고 친하고 이런 게 보일 때가 있다. 그럼 더 좋은 모습들이 보이는데 그런 게 안 보일까봐 걱정이 좀 됐다. 조금 더 교류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으면 조금 더 풍성한 무언가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다.

전주 갔을 때 처음 영화를 봤다. 당시에 야외상영장이어서 소리도 잘 안 들리고, 정신도 사납고, 춥고 그래서 집중을 잘 못하고 봤다. 그래서 언론시사회 때 제대로 봤다. 일단은 내가 나오는 영화라 객관적으로 보기가 좀 힘든 것도 있었다. 항상 과한 것 보다는 덜 한 게 낫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덜한 것 보다 더 덜한 것 같은 느낌을 좀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아직 경험이 많지가 않다 보니까 자꾸 눈에 밟히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다 그냥 아쉽고 안타깝고 그랬던 것 같다.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신연식감독과 두 번째 호흡이다.

제가 조류인간 했을 때는 감독님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생각이 많이 안 들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역할의 비중이 조금 늘어나다보니까 감독님과 부대껴야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감독님 디렉션이‘이렇게 해라!’이런 게 아니라 보통 알아서 할 수 있게 길잡이를 터주시는 분이라 그런 부분에서 능동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촬영하면서 많이 배웠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린 순간이었다.

photographer.이민지 photographer.이민지

그렇다면 이젠 프랑스 영화처럼의 젊은 시인 정준원이 아닌 배우 정준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배우를 해야겠다는 계기가 있었나?

원래 배우라는 직업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친구들을 따라 연극반 활동을 했었다. 그 땐 연기를 하려고 들어갔던 건 아니었다. 연극반에서 고3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제에 우연히 참여를 했다. 그 때 이제 무대 위에서 처음 공연을 해보고 뭔지 모를 기분을 되게 많이 느꼈다. 그때부터 진지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

배우의 꿈을 심어준 배우가 있었나?

어떤 배우를 보고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연기를 하기전이나 지금이나 제일 좋아하는 선배님은 한석규 선배님이다. 항상 스타로써의 동경심이 있었다. 연기력도 대단하시고 얼마 되지 않는 시간동안 배우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배우로서의 행보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석규 선배님을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고봰본 적도 없지만 인터뷰나 영화 같은 걸 보면 정말로 이 일을 사랑해서 하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예전에 한석규 선배님 인터뷰 중에 본인은 ‘자기가 출연한 영화가 관객들에게 되게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신 적이 있었다. 제가 딱 그 말씀하신 관객인 것 같다. 참 멋있는 분이시고 존경하는 배우다.

신인배우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 많을 것 같다.

아직까지는 신인배우이기 때문에 기성배우들 보다는 도전의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과감하게 다양한 것들을 해보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뭐고 못하는 게 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정영화를 정하기보단 과감하게 다 해보고 싶다.

신인배우로써 앞으로 나아갈 정준원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된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가.

너무 많지만 지금 딱 떠오르는 건 한국에서 꼭 필요한, 누군가에겐 대체할 수 없이 꼭 필요한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 한국에 꼭 있어야만 하는 선배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좋은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 그러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위해 열심히 노력할거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영화처럼을 보시는 관객 분들에게 한마디.

국내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들, 다솜씨나 지윤씨나 스티브연씨를 2시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의 요소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직은 제가 부족한지라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일수도 있지만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고 재밌게 봐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이민지 기자 0614minji@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