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역보다 매력적인 배우 ‘강하늘’
배역보다 매력적인 배우 ‘강하늘’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07.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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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이명수 photographer.이명수

강하늘의 휴먼겸손체 인터뷰 전격 공개

영화 두 개가 동시에 개봉했다. 홍보 일정이 굉장히 빡빡했을 것 같은데 부담되진 않았는지.

처음엔 두 개의 동시개봉에 홍보일정 보다는 동시개봉에 대한 당황함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홍보라는 게 저와 그리고 감독님 다른 연기자분들과 제작진이 낳은 작품. 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 끝까지 책임을 다 하는 게 영화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두개가 겹치며 시간상 못하고 일정상 하지 못한 홍보도 있었지만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접하시는 분들이 제가 계속 인터뷰나 사진들이 올라와서 싫어하실 수도 있지만...

“영화는 감독과 연기자 제작진이 낳은 작품 끝까지 책임을 다 하는 게 영화에 대한 예의죠”

영화 동주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흥행이랑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고 제작보고회에서 말씀하셨다. 관객들이 작품성을 알아보고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느낌이 어떠신지.

제가 가진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위안을 받고 있는 기분입니다. 동주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오늘과 내일만을 생각하는 하루하루가 아닌 어제도 생각해보고 더 나아가 과거를 한번쯤은 떠올렸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 흥행과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현재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셔서 너무 다행스럽고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개봉은 이미 했지만 좋은 작품이니 나중에라도 보실 분들을 위해서 감상 포인트를 얘기해주신다면?

감상 포인트라고 적어드릴게 없습니다. 어떤 영화나 저의 어떤 연기를 볼 때 감상 포인트를 제 입으로 내뱉어서 포인트를 만들어 버리는 게 다른 의미로써의 폭력인 것 같아,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그냥 2시간동안 책 한 권 읽는다는 느낌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동주 OST 자화상을 직접 부르셨다. 라디오 스타에 가셔서도 기타와 우쿨렐레를 연주하시며 노래를 하시는걸 보니 포크 장르로 재능이 있는 것 같았다. 혹시 음악 쪽으로도 진출할 계획이 있으신지.

하하! 절대로 계획에도 없고 생각도 없습니다^^ 저는 그냥 작품에서 원하는 정도만의 노래나 악기를 할뿐이지 음악은 저보다 훨씬 재능 넘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제가 음악을 한다는 건 무리입니다ㅎ

좋아해줘 제작보고회 때 들었는데 동주 끝나고 3개월간 신나게 노셨다고... 강하늘은 놀 때 뭐하고 노시는지 궁금하다. 어떻게 보내셨는지

아... 저의 취미인가요?^^ 음... 저는 일단 영화보는 거, 여행가는 거, 술 마시는거, 친구들 만나는 거, 집에서 조용히 게임하는 거 소소한 이런 것들 좋아해서ㅎ 보통은 쉴 때 친구만나는 거, 운동하러가는 거 아니면 조용히 집에 틀어박혀서 비디오게임하며 지냅니다.

좋아해줘에서 모태 솔로남 역할이셨는데 제작보고회에서 가장 싱크로율이 안 맞는다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는 모태솔로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편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략의 연애사를 들을 수 없을까. 이상형도 괜찮다.

하하하! 질문 재밌어요 ^^ 흐음... 편력이라고 할건 딱히 많이 없구요. 이상형이라면.. 저는 저와는 다른 쪽에서 일하시는, 제가 옆에서 영감받을 수 있게, 공부하시는 분이 저의 이상형입니다. 제가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 옆에 있다면 많은 영감이나 재밌는 일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답변 재미없으실지 모르겠지만, 멜라니로랑 이라는 여배우! 제가 정말 팬이고 나오시는 작품은 다 챙겨보려고 하거든요! 그리고 저는 원래 영화배우 정유미 선배님의 팬입니다^^

사진제공=딜라이트 사진제공=딜라이트

동주는 윤동주 선생님을 연기하시느라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좋아해줘는 또 청각장애인 역할이었다. 역할을 소화하는데 들인 노력이나 있었던 어려움을 듣고 싶다.

동주의 윤동주 시인님은 아직도 제가 감히 윤동주 시인의 역할을 “연기”했다는 말이 안 나옵니다. 그냥 저는 그분의 마음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하고자 노력한, 아니 노력하고 있는 사람일겁니다. 좋아해줘의 수호는 청각장애를 안고 살아가고 있죠. 처음엔 장애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서 여러 가지 고민이나 습관, 버릇 등을 고려해서 연기를 해봤어요. 가령, 목소리의 톤이 높다든가 문을 세게 닫는다던가. 하는.. 불편하신 분들의 실제 습관들이죠. 근데 그렇게 연기하니 우리 영화의 색깔과 맞지가 않았습니다. 로맨스가 이루어지지도 않을뿐더러 영화의 분위기가 휴먼스토리로 가야할 것만 같았죠.. 그래서 감독님과의 상의 후에 어느 정도 영화적인 허용을 거쳐서 좀 더 편하게 연기하게 되었고, 상황적으로만 그 부분을 설명하자 했습니다.

'미생'에선 장그래에게, '쎄시봉'에선 송창식에게, '동주'에선 몽규에게 라이벌의식을 느끼는 역할을 많이 맡으셨다. 혹시 실제로도 배우로서 연기가 부럽거나 한 배우가 있는지.

그런 의미에서라도 열등감은 언제나 항상 있지요. 제가 외국영화를 많이 좋아하는데 좋은 작품들 보면서 와...와...하며 보죠. 그런 분들께 영감 받고 자극받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가장 최근에 짜증날 정도로 자극받은 작품은 “버드맨”의 에드워드노튼의 연기. 화가 날 정도더라구요 ^^

열등감은 언제나 있다

촬영 중인 보보경심:려가 벌써부터 이슈다. 타임슬립이 소재라고 들었다. 맡은 역할이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하다.

음.. 아직 드라마의 공개가 많이 진행되지 않아 아주 자세히는 설명 드리기 어렵지만 저는 8황자, 왕욱 이라는 역할을 맡았고 문무가 뛰어난... 저랑은 다른 사람... ^^

캐스팅 라인이 굉장히 화려하더라. 현장 분위기가 어떤지 듣고 싶다.

아주아주 좋은 분위기로 찍고 있습니다^^ 김규태 감독님의 배려와 웃음덕분에 현장에서 아무도 얼굴 찌푸리는 일 없이 아주 행복하게 찍고 있습니다.

착한 남자 이미지가 강하시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도 순수한 매력을 보여주셨고, 선행머신, 유생이라는 별명도 최근에 얻으신 것 같다. 좋은 얘기지만 듣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혹시 반례를 들어주시면 재미있게 잘 실어보겠다.

하핫 착한 이미지는 나쁜 게 아니니까요^^ 감사하죠. 하지만 어떤 사람을 보든 간에 모든 사람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이고요. 지금 그렇게 봐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어떤 일을 할 때, 다시 한 번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연기를 하게 된 계기, 데뷔과정이 듣고 싶다. 연극, 영화, 드라마 안 하신 장르가 없던데 어디부터 시작하신건지. 장르별로 느끼는 차이점이 있다면? 어느 장르에 가장 애착이 가는지.

중학생때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교회 성극단 모집에 응했었어요 (종교는 없지만) 재밌을 것 같아서요ㅎ 그때는 소품팀이었는데 공연을 하고 커튼콜 때 배우들이 우리 스텝들도 와서 인사하라는 말에 인사하고 있는데..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그 눈물이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고요. 그때 참여한 연극 이후로 그 매력에 빠져 계속 하고있네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저의 집은 무대입니다. 지금 집나와서 잠깐 고생중인데 다시 집에 다녀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진지한 질문인데 어제도 연기를 하시고, 오늘도 연기를 하시고, 내일도 하실 텐데 지금 연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지금의 강하늘이 왜 연기자인지 알고 싶다.

진지하게 대답해도 되나요?^^ 연기하면서 행복하다거나 즐겁다거나 느낀 적은 거의 없습니다. 단지 지금 하는 이유는, 안하곤 못 배겨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할 줄 아는 게, 그나마 라도 조금이라도 나은 게 연기밖에 없어서 계속 배우려고 하고 있죠 ^^

연기는 안 할 수 없어서 하는 것 행복하거나 즐거워서가 아니다

최근에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미생, 스물 때부터 아이슬란드를 거쳐 동주를 좋아해줘까지 성공가도에 진입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은데, 지금의 감회가 궁금하다.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는지, 그 때를 기억할 때 지금은 어떤 느낌인지 알려 달라.

성공가도라... ^^.저라는 사람이 가진 장점이자 단점이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동요가 적다는 점입니다. 이건 장점일 때도, 단점일 때도 있습니다. 질문해주시는 상황에서는 이 마음이 장점이라고 볼수있겠네요. 저의 생활에는 변함이 없고 달라진 게 없습니다. 마음을 잔잔하게 하려고 담담하게 살고 있습니다.

photographer.이민지 photographer.이민지

사진 찍을 때마다 브이를 하시던데, 강하늘에게 브이란?

브이를 안 하면 민망해서 하는 것뿐이에요...ㅜㅜ

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사진 찍는 자리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굉장히 쑥스러워 하시는 것 같다. 제작보고회에서도 계속 다리 사이에 머리를 묻고 웃으시고, 포토월 앞에서도 표정을 다잡는 모습이 보인다.

아니 순수해보이려고 의도해서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냥 저는 그런 자리가 불편하고 민망해서 그렇습니다^^ 무대에서는 연기를 하거나 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이 책을 사볼 팬들과 스타포커스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부탁드린다.

독자님들 저의 인터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최대한 성의 있게 답변하려고 노력해봤는데.. 맘에 드실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좋아해줘를, 우리 동주를 사랑해주셔서. 그리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강하늘이었습니다! ^^

이보람 boramso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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