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가 발견한 원석, "4등"에서 보석된 박해준
"화차"가 발견한 원석, "4등"에서 보석된 박해준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09.2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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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s_7263 <사진제공=이명수 photographer>

많은 여성팬의 마음을 훔친 배우 박해준. 이젠 박해준의 마음을 팬이 훔칠 차례다. 스타포커스는 큰 맘 먹고 박해준에게 손을 내밀었다. 고심 끝에 박해준은 화답했고 팬은 황홀했다. 영화 '4등' 개봉을 앞둔 그날이었다. 넥타이는 매지 않았지만 댄디한 수트를 입은 박해준이 등장했다. 그의 마음처럼, 팬도 떨렸고 함께 웃었고 감동을 나눴다.

지난 4월 10일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박해준의 공식 팬미팅이 열렸다. 영화 '4등' 개봉을 기념하며 스크린 주연 자리를 꿰찬 박해준을 위해 스타포커스가 준비한 자리다. 지금껏 수많은 팬과 교류했지만 '한 번도 팬미팅을 해본 적이 없다'는 그를 위해 스타포커스와 박해준 팬카페 'THE LOVE'가 힘을 합쳤다. 스타포커스의 '오작교 프로젝트' 두 번째 주인공 박해준의 팬미팅 모습을 단독 공개한다.

사실 여담이지만 스타포커스의 가장 큰 고민은 수트였다. 팬미팅 전날까지 "꼭 수트를 입고 와 달라"고 계속 애원한 덕분일까. (진심으로 설득이 계속 이어졌다) 하늘이 감동했을까. 박해준은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나타나 팬심을 저격했다. 게다가 '박해준 식 유머감각'과 조각 외모는 현장을 강타했다. "이런 게 재밌어?"라고 묻는 박해준. 그 배우의 그 팬이었다. "서 있어도, 앉아 있어도, 그냥 숨만 쉬어도 재밌다"고 응수했다. 4시 30분에 시작된 팬미팅은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겨 끝났다. KBS예능 '개그콘서트' 뺨치게 재밌는 '오작교 프로젝트' 현장을 낱낱이 파헤친다.

모처럼 보는 차베르, 바쿠니~

오늘날의 까리한 박해준을 만든 배역은 SBS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차진수다. 이날 애장품으로 '닥터이방인' 대본을 들고 온 박해준. 모처럼 "바쿠니"를 외쳤다. "한승희가 저 새끼한테 어떤 애미나이인지 확인했소"라는 부분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영화 '순정'의 가발설

박해준은 "영화 '순정'에서 가발을 썼다"는 '핵폭탄급 고백'을 했다. 남몰래 '완전범죄'에 성공했다고 자신했는지, 얼떨결에 비밀을 들킨 박해준의 항변이 귀엽다. "열심히 안 보면 안 보일 텐데. 티가 났나요? 많이 났나? 제 잘못은 아니잖아요!"

부상 앞에서 빛나지 못했던 연기투혼

박해준은 OCN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때 심한 부상을 입었다. 섬섬옥수 곱고 예쁜 손을 열 바늘이나 꿰맸다니. (털썩!) 촬영장 분위기는 매우 심각했지만 박해준은 '연기'를 위해 몸을 불사르려 했다는데.

박해준은 "카메라 옆을 지나면서 정지하고 기다려야 하는데 넘어져서 손을 짚었다. 손에 흉터가 있다"며 "멋있게 병원에서 붕대를 싸매고 촬영을 재개했다. 배우로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친 몸이지만) 연기 혼을 불태우고 싶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라고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박해준은 촬영 당시를 상상하며 "나 촬영하겠다. 연기할 수 있다"며 열변을 토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깊이 다쳐서 오른손을 못 쓸 뻔했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지금은 큰 흉터만 남았다.

오늘도 츤데레 매력 폭발

박해준 팬이라면 100% 공감하는 일. 그것은 훤칠한 기럭지 활용법이다. 박해준은 영화 '4등'을 촬영할 때 입었던 파란색 상의를 애장품으로 가져왔다. "이 옷에 사인해달라"는 팬의 요청에 "그럼 이거 못 입잖아. 아까워서 어떡해? 이거 입어야지”라는 황망한 대답이 돌아왔 다. 그러자 “어떻게 이 옷을 입고 다녀요? 기념으로 간직하는 거죠"란 한 팬의 우문(愚問)에 "아버님이 입으시면 되잖아"라는 현답(賢答)이 돌아왔다고 한다. 말을 이을 수 없는 충격은 팬의 몫이었다.

박해준 '팬 낚시' 성공 사건

애장품을 걸고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박해준을 이겨야 한다. 가위, 바위, 보 게임을 앞두고 박해준은 주먹을 쥐고 선 채로 "남자는 주먹"이라고 크게 외쳤다. 천진난만한 박해준의 리드에 보를 낸 팬이 수두룩. 박해준은 가위를 냈다. 대거 탈락 이변이 연출되자 박해준은 신이 났다. 이렇게 귀엽고 익살스러운 이 남자, 진짜 내일 모레 마흔 맞나요?

이 남자, 꼭 울려야 했는데~

현장에서 받은 즉석 질문까지 다 답변해준 박해준. 그를 위한 '몰래 카메라'가 진행됐다. 마치 다 끝난 것인 양 진행자는 분위기를 잡고. "집에 가야지"란 생각에 빠졌나, 박해준은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그때 손글씨 동영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처음에는 "뭐지?"라는 눈빛이었지만 애써 눈물을 참고 또 참았다고. 끝내 눈물을 삼켰던 박해준은 그제야 팬미팅을 꺼려했던 이유를 밝혔다.

"처음에는 단호히 거절했어요. 순수한 팬미팅이 아니라, 영화 '4등'을 홍보하는 마음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팬미팅을 홍보에만 이용하는 것 같아) 싫었어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자리가 될까 봐. 그러나 여러분과 만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작게 만나서 기분이 좋습니다. 늘 보던 친구들 봐서 좋고, 새로운 분이 와주셔서 좋고. 정말 고맙습니다. 다음에 마음에 우러나서 더 솔직한 자리를 마련해서 또 한 번 해보겠습니다."

'오작교 프로젝트'에서 만난 박해준은 '배우 순도 100%'였다. 배우로서 겸손함, 한결같은 팬의 사랑에 감사함을 가졌다. "아마 평생 연기를 할 것 같다"는 박해준. 우리는 무대 위에서, 스크린 속에서, 브라운관에서 빛나는 보석, 배우 박해준을 보고 싶다.

스타포커스와 많은 팬의 간절한 바람이다. '원석'으로 우리 곁에 찾아온 박해준. '보석'이 되어 작품 속에서 영원히 빛나길.

오현지 emai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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