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듯 말 듯 알쏭달쏭 다른 꽃미남배우 말고 너! 배우 "장인섭"
알 듯 말 듯 알쏭달쏭 다른 꽃미남배우 말고 너! 배우 "장인섭"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09.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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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p_2107 <사진제공=이명수, 박호 photographer>

장인섭을 검색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란 말이 있다. 이를 취재 현장에 대입한다면, '인터뷰이를 잘 알아야 좋은 기사가 나온다'쯤 되겠다. 언제부턴가 충무로에서 믿고 캐스팅하는 배우로 알려진 장인섭. 그런데 연기를 시작한 지 고작 3년 차 배우란다. 장인섭의 위치부터 짚어보기로 했다.

장인섭의 상업영화 데뷔작은 2013년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였다. 2012년 '외로워서 그랬어요'에 출연하긴 했지만 단편영화다. 그해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 음주단속 검문 순경 역을 맡았는데, 이 작품이 효자다. 건들거리면서 또박또박 받아치는 모양새가 이선균(고건수 역)을 쫄게 만들었다. '끝까지 간다'는 캐스팅을 부르는 행운작이 됐다.

여세를 몰아 2014년 장인섭은 영화 '우는 남자'와 '메이드 인 차이나', KBS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와 SBS드라마 '비밀의 문'등에 출연했다. 화려한 필모그래피.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지상파 드라마만 세 편을 내리찍더니, 아예 MBC드라마 '가화만사성'으로 국민밉상이 됐다. 드라마를 대하는 자세가 한층 업그레이드됐으니, 시청자가 아니 정확히 말해 아주머니들이 '봉만호'와 '장인섭'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예쁘장한 외모로 젊은 여성팬을 소리 소문 없이 모았던 장인섭. '가화만사성'에서 한참 선배인 김지호(한미순 역)를 괴롭힐수록 '애정'하는 아주머니 팬이 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가화만사성'을 볼 때면 한없이 못난이에 짜증을 유발하건만 실제는 딴판이니까. "안녕하세요"라며 눈웃음 한 번만 보이면 언제 미워했냐는 듯, 따라 웃게 된다. 30살을 앞둔 그는 외모로 건재하니까. 어떤 식으로든 배우에게 비주얼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 아닌가.

이쯤 되면 궁금증이 발동한다. 그동안 뭐 했느냐고. 장인섭은 그동안 연기에 최적화된 스펙을 쌓았다. 장인섭은 목소리와 발성, 감수성, 표현력을 입었다. 영화 '더폰'의 김실장이 영화 '해어화'의 홍석이란다. 팬이 아닌 이상 '같은 사람'이라고 쉽게 인정할 수 없다. 배우에게 가장 큰 자신감은 연기력에서 비롯된다. "근데 저 맞아요. 하하." 배우 장인섭으로부터 여심을 지킬 방법은 없다. 스타포커스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금부터 장인섭의 여심 어택이 시작된다.

'가화만사성'의 사고뭉치, 진짜 연기에서 사고 치겠네

lms_1902 <사진제공=이명수, 박호 photographer>

요즘 '나쁜 놈'이란 말 꽤 듣잖아요. 봉만호 역을 잘 소화해서 듣는 말 같아요.

'가화만사성'의 '봉만호'역을 맡은 건 행운이지요. 제 연기의 폭이 넓어졌으니까요. 실제로 알아보시는 분은 저에게 잘 대해 주세요. 늘 감사할 뿐이죠.

아주머니 팬이 많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렇죠. 촬영장을 구경하시면서 저를 찾는 분이 많다고 하세요. 촬영장에 제가 없으면 "큰 아들 어디 있냐?", "말썽꾸러기 아들 어디 있냐?"하신대요. 식당에 가면 반찬도 잘 챙겨주세요. 웃으면서 "그러지 마. 이젠 철 좀 들어야지"하시죠. 행여 미워하시진 않을까 봐 조금 걱정하기도 했거든요(웃음). 오히려 친근하게 대해 주시고 아들처럼 챙겨 주셔서 감사하죠.

'가화만사성'은 배우로서 굉장히 귀한 작품이죠.

아무래도 많이 알아보시니까요. 화제성이 분명히 있죠. 저처럼 아직 유명세가 없는 배우에겐 기회죠. 인지도가 높아지니까요.

드라마 촬영장과 영화 촬영장은 분위기가 다를 것 같아요.

드라마는 워낙 빠르게 진행되니까 저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대사를 빨리 외워서 연기하다 보니, 암기력이 좋아졌어요. 순발력도 늘었고요. 시청자 반응을 보며 전체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반면 영화는 집요하게 촬영할 수 있어요. 한 씬, 한 씬을 공들여서 찍는 편이죠. 시간이 걸려도 같이 모니터링하면서 수정하며 다듬어요. '연기는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 배우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보완하죠.

그럼 대사는 어떻게 외우나요? 대사 외우는 비결이 궁금해요.

대사는 머리로 외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몸으로 외워야 진짜 연기자 아닐까요. 연기는 몸으로 하는 거니까요. 거울은 절대로 안 봐요. 커피숍에 혼자 앉아서 대본을 보는데요. 누가 보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웃음). 저는 몸으로 대사를 외우는 편이고, 캐릭터를 체득하려고 해요.

이제 막 연기를 시작했잖아요. '봉만호'가 워낙 천덕꾸러기인데다 강렬해요.

저를 부르실 때 "어, 장인섭이다"가 아니라 "어, 봉만호다"라고 하시죠. 저처럼 이제 막 연기에 발을 들인 배우에겐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배우 장인섭보다 역할로 불리는 것은 행복한 일이죠. 저는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봉만호의 환상'을 심어줬으니까요.

최근 개봉한 영화 중 '해어화'가 있어요. '해어화'의 홍석이 '가화만사성'의 봉만호라고는 꿈에도 몰랐어요. 괜스레 미안했어요.

아뇨. 제 얼굴에 많은 색깔이 있다는 뜻이잖아요. 다들 그러세요(웃음). 제가 지금까지 약 스무 작품에 출연했는데, "이 사람이 진짜 그 사람이야?"라며 놀라시는 경우가 많아요. 정형화된 장인섭의 연기가 없다는 뜻 같기도 해요. 한 캐릭터에 지체하지 않고 '역할'로 기억해 주시니까 고맙죠. 이제 연기에 첫발을 뗐으니, 대중적인 인지도는 천천히 올라가는 게 바르다고 생각해요. '가화만사성'으로 꽤 많은 분이 알아봐 주셔서 기뻐요.

시간으로 따지면, 결과만 보면 데뷔 3년 차에 지상파 조연 자리를 따냈어요. 대단합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좀 쑥스럽네요(웃음). 부끄럽지만 자부심이 조금 있어요. 단역부터 시작해 이만큼 올라온 것,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견뎠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어요. 아직 나이가 많지 않으니까 더 전진하고 싶어요.

2016년, 벌써 반이 지나갔어요.

'가화만사성'으로 바쁜 한 해였죠. 오는 8월까지는 봉만호 때문에 정신이 없을 것 같아요. 후속작은 봉만호를 보내고 나서 생각해 보려고요.

충무로의 기대주, 장인섭의 미래를 '기대해'

단역도 꼼꼼하게 보는 것 같아요. '끝까지 간다'에서 단역으로 나왔지만 꽤 인상적이었어요.

우선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당시만 해도 전 영화 촬영 경험이 많이 없는 신인배우였어요. 그런데 심지어 1회 차 촬영이었고, 이선균 선배님(고건수 역)과 대립하는 장면이었죠. 이 선배님은 음주 운전한 사실을 끝까지 숨겨야 했고, 저는 이 선배님을 단속해야 하는 경찰이었어요. 많이 떨렸던 기억이 나네요.

성격이 밝고 재치가 있네요. 인터뷰하는 게 아니라 같이 수다 떠는 기분이에요.

그런가요. 제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저도 즐겁고 기분이 좋네요.

연기 연습은 어떻게 하나요?

다른 사람을 유심히 관찰해요. 사람은 누구마다 특징이 있잖아요. 누군가의 특징을 잘 잡아내는 것, 배우에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짧은 시간에 쭉쭉 성장했어요. 목소리와 성량이 한몫했다고 생각해요. 연기의 기본이 '말하는 것'이니까요.

학교 다닐 때 소리 훈련을 받았어요. 여러 소리를 내는 법, 공간에 만든 소리를 만드는 법, 무대나 카메라 앞에 적합한 소리를 내는 법을 익혔어요. 큰 도움이 됐죠.

아이돌 가수를 해도 될 정도의 외모, 연기자로서 마음에 드시나요.

아, 전혀 아닙니다. 전혀. 아직은 '최선을 다해서 연기해야지'란 생각뿐이고요. 이제 조금씩 저의 매력이 어떻게 비치는지 고민하고 있어요.

데뷔 당시 모습이 궁금해요.

처음 배우로 데뷔했을 때 자신감이 어마어마했어요. '하고 싶은 역할은 다 맡을 수 있다'만 생각했죠.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잖아요. 오디션 현장이 얼마나 치열한데요. 일이 잘 안 풀리니까 별짓을 다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연기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됐어요.

그럼 지금은 어떻게 성숙했나요.

아무래도 '경쟁력'을 갖췄죠. 내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느냐가 주된 고민이죠. 배우로서 나이를 더 먹고 싶은 욕심이 나요. 남자답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이렇게 만나보니 귀여운데요. 지금 이 매력도 좋은 것 같아요.

유연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를테면 상남자 같은데 소년 같은.

그런 이미지라면 헤어스타일도 중요하겠군요.

맞아요. 전 헤어스타일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여러 작품에서 저를 보시고 헷갈리는 이유가 '헤어스타일'같아요. 저의 장점 같아요.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친한 동료 배우가 궁금해요.

배우 김민석, 이다윗과 친해요. 그 외에도 친한 친구들이 좀 있어요. 영화 '암살'의 허지원, '뷰티인사이드'와 '베테랑'에 나온 김민재, 연극 '올모스트 메인'의 강기둥, '동주'의 민진웅, '로봇, 소리'의 남연우 등이 있죠.

사회에서 금기한 사랑을 다룬 영화 '사돈의 팔촌'이 '2015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열혈스태프상'을 받았어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돈의 팔촌'에서 사촌인 아리(배소은 분)를 사랑한 태익을 연기했어요. 진짜 젊은 친구들끼리 열정을 다해 찍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단순하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단순히 사랑하고 사랑받는 이야기다'라고 생각하며 찍었어요.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나요.

얼마 전까지 조바심이 나기도 했죠. 지금 다시 땅에 천천히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이게 진짜 제 소원인데요,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내공이 많은 선배님과 함께 호흡하고 싶어요. 전 작품을 하면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상대 배우가 이 순간(제가 연기하는 순간)을 어떻게 느꼈는지 말이죠. 경험이 많은 선배님과 소통하며 연기하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오현지 emai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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