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배우 김상호, 국민 아빠가 되다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배우 김상호, 국민 아빠가 되다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09.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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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_7031-1영화 속에선 강렬한 사형수였을지 몰라도 실제로 만난 배우 김상호는 정말 '따뜻함' 그 자체였다. 인터뷰 전 진행되는 사진촬영에서 한결같은 반달웃음이었던 배우. 오죽하면 사진기자가 "김상호씨, 사진이 너무 다 웃고 있어요. 강한 표정 한 번 해주세요"라고 요청할 정도였으니까.

사진 촬영이 끝난 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에게 물었다. 왜 계속 웃고 계시냐고. "웃으면서 해야 모든 일이 재밌죠. 하하." 반달 눈웃음을 가진 그의 환한 미소는 주위 모든 이들에게 활기찬 에너지를 풍겼다.

'김상호'를 보면 "아! 그 배우"라는 감탄사가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흘러나올 거라 감히 장담한다. 자신의 연기력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신을 각인 시킨 배우 김상호.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와 영화, 이번에 개봉한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까지. 정말 익숙한 배우라 실제로는 어떤 배우일지 궁금증은 커져갔다.

첫 인사를 먼저 건넨 배우 김상호는 나이가 조금 어린 필자를 딸 바라보듯 따뜻한 미소로 맞이해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오히려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미소에 편안하게 스타포커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에서 김상호 배우는 억울한 살인자 권순태 역으로 열연했다. 극 중 권순태는 사랑하는 딸 권동현(김향기 분)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헌신적인 아버지이다. 실제 아이의 아버지이기에, 아버지라서 김상호 배우는 더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연기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나오는 감정들이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아빠다 보니까."

인터뷰를 하면서 그는 한 질문 한 질문 정성스럽게 답변에 응했다. 늦은 오후에 진행된 인터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때론 진지하게 때론 장난스럽게, 때론 연기하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갔다.

또 한 번 강렬한 연기변신을 예고하다. 억울한 사형수 '권순태'

최근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가 개봉했어요.

언론 시사회 때 "시작하네요. 시작이네요"하며 긴장했죠. 스텝들과 권종관 감독님, 배우들끼리만 영화를 봤다가 드디어 기자님들에게 선보일 때 정말 긴장이 되더라고요. 개봉하면 이제 많은 관객분들이 보고 판단해 주시겠죠.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자신만만 시사회 때 3천명의 관객들 앞에서 일반시사를 하셨잖아요. 그때도 많이 긴장되셨나요?

그 때 정말 맹숭맹숭했어요. 감정이 잘 전달됐을진 모르겠지만, 분위기는 가면 갈수록 좋았거든요. 일반 시사회 할 때 마지막 날 분위기가 많이 달랐어요. 관객분들이 기대하고 소문 듣고 오셨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극 중에서 권순태 캐릭터의 전사에 관해서는 담고 있지 않더라고요. 과거가 궁금해요.

원래 시나리오에서도 자세한 이야기가 없었어요. 제 생각에는 권순태가 권동현(김향기 분)을 만나잖아요. 동현이를 만나기 전과 후로 순태의 삶에 큰 변화가 다가오는 것 같아요. 동현이를 만나기 전에는 양아치, 본능적으로 사는 사람, 비겁하고 도덕성이 결부된 사람이었을 거에요. 그는 절대 착하지 않았고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었을 거란 말이죠. 그러다가 친딸이라는 동현이를 만난거죠.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한 여자가 있었겠죠. 동현이가 맨 처음 순태한테 왔을 때 순태는 밤을 샜을 것 같아요. 그 아이를 쳐다보면서요. 그러다 동현이가 아빠라고 부르는 거죠. 그 때부터 아마 순태 자체가 변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 영화를 보고 어떠셨어요?

음악의 힘을 많이 받은 영화에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땐 정말 친절했어요. 다양한 인물들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있었거든요. 최필재(김명민 분)의 할아버지(신구 분) 이야기도 있고요. 긴 스토리들을 편집하시느라 권종관 감독님께서 굉장히 고생하신 게 보였어요.

편집된 부분 중에 아쉬운 부분이 있나요?

아쉬운 장면은 없어요.

만약 현실에서 순태와 같은 억울한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요?

무섭기도 해요. '이런 일이 진짜 나한테 일어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면 무섭죠. 현실에서 혹시나 일어나면 정말 끔찍하죠. 그래서 변호사를 하나 알아놔야겠어요(웃음). 많은 마당발을 알아놔야겠어요. 끔찍하죠.

'억울함의 아이콘'이라는 새 별명은 맘에 드시나요?

지나가는 하나의 바람이나 흐름 같아요. 보셨던 관객들은 잔상이 남아서 억울하지만 억울함이 풀려나기는 쉬웠던 것 같아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가 '아재 어벤져스 영화'라고 불리고 있어요. 촬영 현장이 굉장히 재밌었을 것 같아요.

저는 혼자 등장하는 씬이 많았어요. 권종관 감독님이랑 화려하게 놀았죠. 예를 들어 산과 바다가 있는데 다른 곳은 해수욕하는 광경이었다면 저랑 권 감독님은 등산하는 느낌이었어요.

김명민 배우와는 부딪히는 씬이 많이 없었는데, 홍보하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들었어요.

김명민 배우와는 촬영하는 동안 4번 만났는데 최근에 자주 만나니까요. 김명민 배우는 관리를 굉장히 잘해요. 세상에 달콤한 유혹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리고 연기라는 자체를 정말 진지하고 바라보고, 대하고 있어서 놀랐어요. 함께 다녀보니까 성격도 정말 시원시원하고 좋아요. 호흡 좋습니다(웃음).

이번 영화에서의 비중이 커서 부담스럽진 않으셨나요?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제가 대본을 보고 떠오른 스틸 하나가 있어요. 정말 추운 눈보라에서 그걸 견디는 동물 하나가 생각났어요. 순태가 그 동물인 것 같더라고요. 꿋꿋하게 버티는. 크게 부담감은 없었고 정말 좋았어요.

오민석 배우와 오히려 부딪히는 씬이 많으셨잖아요. 호흡은 어떠셨어요?

권종관 감독님과 민석이가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때리는 장면도 민석이가 권 감독님께 "정말 죄송한데요. 세게 한 번만 갈게요"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한테는 말도 없이(웃음). 어쩔 수가 없는 거죠. 연기인데. 민석이는 많이 미안하다고 했죠.

맞는 연기가 어려우세요? 때리는 연기가 어려우세요?

때리는 연기가 더 부담스러워요. 아무 상관없는 동료인데 살이 와 닿을 때 많이 미안하죠. 차라리 맞는 게 편해요.

딸이 예쁘던데요. 김향기 배우와의 호흡은 어떠셨나요?

향기, 향기 정말 예쁘죠.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보다 좀 더 성숙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하잖아요. 그런데 향기는 딱 고등학교 1학년 아이예요. 우리 작품에서도 딱 고거예요. 그 나이때 그 모습을 하고 있는 향기가 정말 예뻐요.

안주하지 않고 전진하는 배우 '김상호'

굉장히 많은 작품에 출연하시는 것 같아요. 1년에 몇 작품이나 하세요?

영화 쪽으로 많이 찾아주세요. 1년에 4~5작품 정도 합니다. 굉장히 많이 하는 거죠. 많이 할 땐 그렇고, 세 작품 정도는 꾸준히 해요.

소속사가 굉장히 커졌어요. 기분 좋으신가요.

좋죠. 피부로는 와 닿지는 않지만 좋은 게 있을 거예요(웃음). 음, 우리가 하고 싶은 게 있을 땐 덜 불편하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연에 대한 욕심이 없진 않으실 것 같아요.

꽃은 피는 게 목적이 아니라 꽃이 폈다가 져서 자기 종족을 퍼뜨리는 게 목적인 거죠. 제가 '주연을 맡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하늘이 해주는 거죠. 운이 많이 따라야 하는거 같아요. 그냥 사람들 뇌리에 좋은 배우, 참 괜찮은 배우였다고 남고 싶어요.

그럼 배우로서의 최종 꿈이 있나요?

후에 제가 죽고 난 다음, 우리 아이들이 일상생활을 하다 누군가 "아버지가 누구시니"라고 물어볼 때가 있잖아요. 그때 "배우 김상호입니다"라고 했을 때 "그 양반 연기를 봤을 때 진짜 큰 힘이 됐는데"라는 말을 듣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가족들이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서 잊혀질 때 버틸 수 있는 힘은 가족들이죠. '잘해내리라 앞으로 더 발전해나가리라' 하는 마음을 들게 해주죠.

권순태 역을 통해 김상호 배우도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라는 말은 아니고요. 힘 빠진 사람한테 힘내라는 말은 힘이 안 돼요. 그냥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관객들은 스크린을 통해 보는 사람들이 자신보다 못났을 때 행복하다고. 그런 행복일 수도 있고요. 집에 가서 이 영화를 되뇌어 생각하면서 소주를 마시거나 울컥하더라도 눈물이 나더라도 행복한 눈물이 났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지금 행복하신가요?

전 행복합니다.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고 아내도 집안을 잘 지켜주고 저도 일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전진해서 나아가야죠. 저는 안주해있는 제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요. 안주는 술 마실 때 밖에 없습니다(웃음).

안주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신가요.

목적이 있어야겠죠. 꿈을 이루고 난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가 정말 중요하다고 해요. 괜찮은 배우로 남고 싶어요. '나 해낼 거야'하는 욕심도 필요하고요. 자기 성찰도 있어야겠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요. 저는 다시 일어날 가족이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스타포커스 독자들께 한 마디 해주세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등장인물이 다들 연결돼 있어요. 또 다른 재미를 딴딴하게 주는 영화에요. 소소한 재미를 찾아가면서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민지 0614minj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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