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의 여신, 배우 공효진
디테일의 여신, 배우 공효진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11.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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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SBS드라마 '질투의 화신'>

‘공블리’라는 애칭으로 더 친숙한 ‘로맨틱코미디(이하 로코)의 여왕’ 공효진은 요즘 물 만난 물고기 같다. SBS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표나리 역할을 맡아 로코퀸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계약직으로 온갖 서러움을 받던 기상캐스터였을 때는 둘째 치고, 앵커가 되어도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3년 동안 짝사랑했던 마초 기자 이화신(조정석 분)과 재벌 3세 고정원(고경표 분)의 넘치는 사랑을 받느라 정신없다. 심지어 두 남자의 제안으로 양다리까지 걸친다. 게다가 화신과 정원은 절친한 친구 사이. 이 정도면 공효진이 미울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죽하면 공효진을 빼고 한국 로코물을 논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공효진의 이런 내공은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면서 생겼다. 방영 당시 형부와 처제의 사랑으로 화제가 되었던 MBC드라마 '눈사람'에서 그녀는 첫 주연을 맡아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발랄하고 명랑한 모습이 트레이드마크인 공효진이지만 사고사한 언니(오연수 분)의 그늘 속에서 갈등하던 눈빛은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다. 이후 KBS2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가수 비와 호흡을 맞춰 본격적으로 로코퀸의 입지를 굳혔다.

드라마에서 자신이 잘하고 대중이 원하는 연기로 방향을 잡았다면, 영화에서 공효진의 필모그래피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가득하다. 이경미 감독의 데뷔작 '미쓰 홍당무'에서 양미숙은 연기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안면홍조증으로 걸핏하면 얼굴이 붉어지는 러시아어 교사를 맡아 예쁜 여자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모습을 다채롭게 변주했다. 전계수 감독의 영화 '러브픽션'에서는 주월(하정우 분) 앞에서 당당히 겨드랑이 털을 내보이는 희진으로 나와 큰 재미를 주었다. 송해성 감독의 영화 '고령화 가족'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남자와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반복하는 미연으로 등장해 원작을 넘어서는 싱크로율을 과시했다. 어느 작품에서든 정감 가는 모습으로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분출하는 그녀는 천상 배우다.

언제나 최상의 스텝들과 환상적인 작품들을 선보여온 공효진. 이번 차기작은 오는 11월에 개봉할 이언희 감독의 스릴러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이다. 충격적인 진실을 감춘 보모 ‘한매’를 맡아 모든 면에서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는 평이다. 디테일한 연기는 물론, 한매를 입체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얼굴에 여러 개의 점을 찍고 속눈썹 연장술까지 했다. 그동안 그녀가 보여주었던 모습과 너무 정반대지만 그만큼 그녀는 한매의 모든 요소들에 집중했다. 몇몇 스틸컷만 봐도 ‘공효진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낯설다. 완전히 다른 사람과 마주하는 기분. 특정 배우에게 이런 느낌을 갖는다는 것은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이제는 어느 장르에 출연해도 자신에게 맞는 옷을 갖춰 입은 것처럼 배역을 소화해버리는 그녀. 이번에는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고경태  kkt13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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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태 기자 2016-12-04 20:17:54
네, 양파 같죠? ^^

2016-11-29 00:34:13
사진 피망???

고경태 기자 2016-11-26 15:52:43
연기력도 뛰어난 멋진 배우죠!

이가영 2016-11-25 14:24:55
공효진 씨,,,너무,,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