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없어’ 다양한 맛으로 입안 풍부하게 채웠다!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
‘비밀은 없어’ 다양한 맛으로 입안 풍부하게 채웠다!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4.05.25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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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SLL·키이스트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극본 최경선, 연출 장지연, 기획 SLL, 제작 SLL·키이스트)에는 다양한 맛이 존재한다. 톡톡 튀는 사이다맛부터, 달달한 딸기우유맛, 혀가 얼얼해지는 마라맛, 그리고 이를 감싸줄 부드러운 바닐라맛까지 다채로운 맛으로 입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취향대로 골라 먹는 재미 또한 쏠쏠한 ‘비밀은 없어’의 풍부한 맛의 세계를 분석해봤다.

#. 사이다맛: 속 시원한 고경표의 헐크 혓바닥

‘아나운서실 우량주’ 기백(고경표)은 모두가 인정하는 메인 뉴스 앵커에 걸맞은 인재였다. 그 자리에 앉기 위해 싫은 소리 꾹 참고 궂은 일도 마다 않고 힘들게 이미지를 쌓아온 노력의 대가였다. 그런데 우연한 감전 사고로 마음의 소리가 필터 없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혓바닥이 통제가 되지 않을수록 평판은 바닥을 쳤지만, 시청자들의 속은 사이다를 들이 부은 듯 시원하게 뻥 뚫렸다. 사람 소중한 줄 모르는 안하무인 인기 아이돌에게 그가 그토록 무시하는 사람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라왔음을 적시하고, 제 잇속 챙기기 바쁜 상사에게 그의 진상을 낱낱이 알려주고, 상을 남발해 권위를 잃은 시상식을 비판하고, 이름이 알려진 유명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어쩌면 우리 속마음에도 가득하지만, 사회 생활을 해야 해서, 남의 눈치를 보느라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말들을 기백으로부터 속 시원하게 대리만족을 느낀 순간이었다. 

#. 딸기우유맛: 고경표X강한나의 핑크빛 달콤 로맨스

서로를 향해 솔직하게 튀어나오는 진심은 기백과 우주(강한나)의 로맨스를 딸기우유 같은 핑크빛 달콤함으로 가득 채웠다. 그 흔한 ‘밀당’ 하나 없는 솔직한 직구로 달달함은 배가 됐다. 연애 예능에 출연한 기백이 자신의 역할을 ‘김정헌(주종혁) 자극제’로 오해했을 때 너무 서운하다는 감정을 우주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이에 질세라 우주는 오해임을 설명하며 “설렜다”고 다가갔다. 초희(한동희)의 협박 때문에 마음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기백은 우주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최종 선택 전에 그녀를 찾아가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했다. 그렇게 ‘커플천국’ 촬영이 모두 끝나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마침내 키스를 나누며 안방극장에 딸기우유 같은 달달함을 가득 퍼트렸다.

#. 매운맛: 세상이 너무 맵게 굴 때 지지 말고 나도 매운맛!

파란만장한 예능 작가 생활을 12년이나 버틴 우주는 “세상이 너무 맵게 굴 때 지지 말고 나도 매운맛”라는 말을 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 ‘계’ 같이 출연자들의 비위를 맞추면서도 매번 물렁하게만 대하지 않은 것. 우주의 섭외를 매몰차게 거절했던 곽범(곽범)은 시청률 보증수표 정헌이 그녀의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자 180도 태도를 바꿨다. 그런데 정헌이 우주에게 무례하게 구는 곽범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를 잘라내자, 우주에게 괜한 화풀이를 해댔다. 이번에는 우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월월월!”이라고 짖으며, “개소리 하시길래 저도 개소리 한번 내봤다”라고 매운맛으로 응수한 것. ‘매운맛’은 그녀의 스트레스 해소법이기도 했지만, ‘에라이 계같은’ 작가 생활에서 자신을 지키는 ‘호심술’이기도 했다.

#. 바닐라맛: 매운맛 감싸는 고경표X강한나의 포근한 위로

이렇게 매운맛에 지지 않으려 버텨도, 가끔씩 세상은 견디기 어렵게 맵게 굴 때도 있다. 집안을 건사해야 하는 K-장남 기백은 혓바닥 헐크가 깨어나며 평판도 잃고 직장에서도 나왔다. 통제가 되지 않은 혓바닥 때문에 경력을 살린 재취업도 불가했다. 우주 또한 벼랑 끝이었다. 세컨 작가는 자신보다 돈을 더 많이 받는 상전이었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우주의 감이 떨어졌다고 불안해했다. 그럴 때마다 기백과 우주는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매운맛을 싹 덮듯, 매운 세상에 서로에게 바닐라 위로를 전했다. “찌그러지고 망가졌지만 맛과 향은 본연의 것 그대로다”, “다 끈 다음에야 다시 켤 수 있는 거다”, “진짜 중요하고 진짜 센 건 내 마음은 내가 지키는 ‘호심술’이다”, “나랑 연애 예능 하자. 기백씨 있는 그대로의 모습 분명 먹힐 거다”라며 서로를 북돋은 것. 이러한 ‘비밀은 없어’ 표 위로는 기백과 우주뿐만 아닌 하루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도 포근하게 감쌌다. 

‘비밀은 없어’는 매주 수, 목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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