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현혹시킨 배우 "황정민"
온 국민을 현혹시킨 배우 "황정민"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09.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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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샘컴퍼니>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렸다'는 겸손한 수상소감을 했던 국민 배우 '황정민'. 그가 처음 영화에 등장했던 것은 영화 '장군의 아들'이다. 단역으로 출연했기에 지금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장군의 아들'을 본다면 숨은 윌리 찾기보다 더 힘들지도 모른다. 황정민은 단역으로 시작해 배우로 불리기까지 오랜 시간은 걸렸지만 그만큼 더 오랫동안 사랑받게 될 것이다. 매 해 다양한 작품으로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는 그는 영화 '너는 내 운명'으로 멜로 영화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절절한 사랑을 한 김석중(황정민 분)을 기억한다면 당신은 황정민의 팬이 아닐 수가 없다.

순진한 시골총각을 연기하던 그가 이번엔 무속인 일광으로 돌아왔다. 상반기 영화 '곡성'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을 가진 무속인을 연기한 그는 지독한 굿판을 벌인다. 정말 신내림을 받을 듯한 황정민을 보며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공포스럽게 만들었다. 휘파람 소리를 내며 눈에 광기를 보이는 일광의 모습에서 이전의 황정민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헤어스타일부터 시작해서 의상하나까지 완벽하게 그는 일광에 이입했다. '곡성'의 결말이 더욱 소름끼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황정민 덕분이다. "내가 하면서도 스스로 놀라는 순간들이 있었다"라고 본인이 직접 말했을 정도로 그의 완벽한 몰입을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시, 홍익인간'으로 불리는 황정민. 워낙 얼굴이 자주 붉어져서 만들어진 별명이다. 영화 속에서도 격렬한 감정이 분출될 때 그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의 연기가 진정성을 주는 이유가 그의 이러한 매력 때문이 아닐까. 솔직함을 숨기지 못하는 그의 표정이나 행동을 보면서 우리는 그에게 신뢰감이 형성된다. 유독 그가 형사나 검사 등 악의에 맞서는 역할을 자주 맡았다. 그는 영화 '베테랑'에서 한 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서도철을 연기했다. 그의 이미지 덕분에 대조적인 인물이었던 조태오(유아인 분)를 더욱 잔인하게 보이고 악랄한 악역으로 집중시켰다.

스쿠터를 즐겨 타며 스쿠터로 아들의 통학까지 함께 해주는 아빠인 황정민은 가정적인 남자로 소문나 있다. 대단한 것이 아닌 소소한 것들을 함께 하며 아들과 잘 놀아줄 것 같은 그. 아이에게 인자하게 웃어주는 황정민의 모습이 상상된다. 유독 영화 포스터에 그의 얼굴 표정이 자주 클로즈업되었다. 제작진이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그의 매력을 알아봤기에 가능한 일이다.

영화 '국제시장'이 1,426만 관객이 봤을 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평론가들에게 다소 낮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영화자체는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황정민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버지 역을 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할아버지가 된 황정민까지 전혀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은 그가 맡은 수 있는 배역 폭이 넓었기 때문이다. 배역 폭이 넓은 배우가 감독에게 섭외 1순위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주변 지인들과의 술자리를 좋아하기로 소문난 그는 서래마을 근처 술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주당 연예인으로 통한다. 그는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매력을 풍긴다. 그의 넉넉한 풍채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같이 술 한 잔 하고 싶은 욕심을 내게 만든다. 같이 한 잔하는 당사자의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조언을 해줄 것 같달까. 그렇게 수수한 모습을 보이다 슈트를 입은 그의 모습을 보면 같은 인물인지 의심이 될 정도다. 변화무쌍한 그는 곧 개봉예정인 영화 '아수라'에서 악덕시장 박성배 캐릭터를 맡아 하반기에도 우리의 눈을 호강시켜 줄 예정이다.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전쟁을 담은 '아수라'에서의 모습도 기대된다.

김서해 free70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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