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존재감의 정석" 배우 하정우
"미친 존재감의 정석" 배우 하정우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10.24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d%95%98%ec%a0%95%ec%9a%b0-%ec%8b%ac%ec%bf%b5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모호필름>

배우 김용건을 '국민 아버님'으로 만들어버린 배우 '하정우'. 여자들의 이상형으로 굳건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하정우는 현재 하반기 영화 '터널'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터널'은 일명 '하정우 생존기'라고 불리며 흥행 궤도 안에 들어섰다. 무너진 터널에 갇힌 정수(하정우 분)의 절박함을 하정우는 감정의 과잉 없이 표현하였으며 치열한 생존기를 현실감 있게 보여줬다. 일단 하정우가 스크린에 등장하면 관객의 집중도가 높아진다.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는 하정우의 매력에 알아보자.

하정우의 먹방은 어디까지인가. '터널'에서 하정우가 물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물만 마시는 것뿐인데도 뭔가 다르다. 딸을 위해 산 케이크를 조금씩 아껴먹는 장면도 나오는데 먼지가 잔뜩 묻는 생크림 케이크가 그렇게 맛있어 보이긴 처음이다. 유독 하정우가 먹는 장면이 스크린에 자주 나오는 것엔 이유가 있다. 복스럽게 먹기도 하지만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먹는 행위에서도 그의 진지함이 엿보인다. 하정우가 신인 시절 연기를 위해 썼다던 일기장이 생각난다. 걷는 방법, 표정, 손짓, 몸짓까지 세세하게 기록해 놓은 그의 노트는 그가 연기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느낄 수 있다. 연기를 위해 먹는 방법까지 그는 연습하지 않았을까. 먹는 행위마저도 그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은 많다. 그들의 먹는 모습과 하정우가 다른 이유는 맛있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닌 행위에 대한 진지함 때문이다.

"매번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준다." 김성훈 감독이 그에게 했던 말이다. 누군가가 기대하는 만큼이 아닌 그 이상을 보여주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터널'을 위해 스스로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만들어 내려 시도하는 그를 김성훈 감독이 느꼈기에 이러한 극찬을 남겼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족하게 하는 일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적당히 하기는 쉽지만, 만족을 시키기 위해선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항상 그 일을 해내는 하정우를 보고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

상반기 영화 '아가씨'에서 백작으로 나온 하정우의 연기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힘을 살짝 뺐다고 할까. 워낙 '아가씨'가 남성이 아닌 여성 캐릭터에게 집중되는 스토리이기에 그렇다.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그대로지만 짙은 그의 색깔이 묻어나왔던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아쉬움은 없다. 감독의 의도대로 그는 연기한 것뿐이다. 작품 속에서 하정우에게 집중되었다면 오히려 그게 하정우가 '아가씨'의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아가씨'는 힘을 뺄 때와 줄 때를 정확하게 아는 그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영화배우뿐 아니라 감독이기도 한 하정우의 작품으로는 지난 2013년 영화 '롤러코스터'와 2015년 영화 '허삼관'이 있다. "배우가 감독을 하면 감독의 힘든 점을 잘 아니까 이해도가 높다. 하정우는 감독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캐치한다"라고 박찬욱 감독은 하정우를 극찬했다. 그만큼 하정우가 영화를 직접 만들면서 배운 점을 자신의 장점으로 승화시켰단 얘기다. 유독 폐쇄된 공간에서 자주 연기하는 그가 '롤러코스터'의 감독을 맡았다. 비행기 안에서 언빌리버블한 상황들이 벌어지는 '롤러코스터'는 스피드 있는 스토리와 긴박한 감정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영화 '허삼관'에서는 그의 재치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가족을 소재로 한 '허삼관'을 보면 그가 '가족'에 대해서 얼마나 중요시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다. 결혼하면 자식에게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지 미리 계획을 세워놓은 것 같은 이 남자. 이러니 어찌 모든 여성이 탐낼 수밖에.

이미 사람들에게 연기를 인정받은 하정우가 주목받을 캐릭터만 욕심을 내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려 한다는 점이 가장 칭찬받을 점이다. 흥행작을 위해서가 아닌 사람들에게 기억될 영화를 만들려고 매번 시도한다는 점이 그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김서해 free706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