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여신" 김혜수 싱글맘 되다?! 영화 "굿바이 싱글"
"청룡의 여신" 김혜수 싱글맘 되다?! 영화 "굿바이 싱글"
  • 스타포커스
  • 승인 2016.10.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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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주)쇼박스>

'마요미(마동석 분)'와 '갓혜수'가 만났다는 영화 '굿바이 싱글'. 김태곤 감독의 라인업이 화려해서 눈길을 끌었던 영화다. 보톡스를 잘못 맞아 퉁퉁 부은 입술로 영화 예고편에 등장한 김혜수를 본 간부터 '굿바이 싱글'의 스토리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망가짐도 불사한 김혜수가 극 중 톱스타 주연과 얼마나 싱크로율이 돋는지가 관건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언론에선 다들 주연과 김혜수가 비슷하다 평가하지만 필자가 느끼는 바는 다르다. 굳이 그들을 묶어서 해석하려 하진 말자. 다만 톱스타 주연이 김혜수와 비슷한 면모를 보인 순간이 있다. 그 순간만큼은 누가 김혜수인지 착각할 정도로 너무나 닮아있는 모습이었다.

우선 주연의 캐릭터를 분석해보면 금방 필자가 김혜수와 다르다고 한 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김혜수'라는 이름 자체가 브랜드화된 실제 김혜수와 달리 주연은 이제는 잘나가는 톱스타가 아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후배들에게 밀리기 시작하고 연하남 킬러라는 오명만 생겼다. 믿었던 연하남 지훈(곽시양 분)에게 배신당하고 진정한 내 편 하나 없는 그녀의 모습은 감히 김혜수와 비교할 수 없는 선상에 위치해 있다. 성격적으로 가장 두드러진 그녀의 단점은 금방 모든 것에 시들해진다는 점이다. 심지어 단지(김현수 분)와의 유대관계에서도 금방 시들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그녀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진정한 자신의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던 그녀가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순간이 있었을까. 마냥 화려하기만 한 연예계 생활에서 그녀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연인, 친구, 가족. 모두 부재(不在)한 채다. 그런 상황에서 무언가를 오래도록 관심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언제든지 순식간에 변해버리는 생활에서 그녀가 내 편, 내 것에 욕심내는 모습을 보며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단지 또한 주연과 다를 바 없는 신세다. 그래서 그들이 나이 차이가 많았음에도 서로 끌림을 느끼지 않았을까. 오히려 주연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놓인 미혼모 단지에게서 그녀는 자신을 봄과 동시에 부정적인 마음도 들었을 것이다. 미혼모로 위장하게 된 후 점차 다시 인기를 되찾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시점에서 단지의 존재란 자신의 외로운 과거를 다시 보게 하는 불편한 인물이다. 진짜 가족이 아닌 그들의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녀는 다시 생각한다. 단지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것이 아닌 단지에게서 상처받은 어린 아이를 보기 시작한다. 이제 진정한 엄마가 될 수 있는 자격이 갖춰진 것처럼 어린아이 같던 주연이 마치 단지를 자기 아이처럼 생각하고 보호하려 한다. 누군가를 품을 수 있는 여유를 찾은 것이다. 진정한 내 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증명되는 순간이다.

코미디 영화이지만 주제는 명확하다. 여성 감독이 찍었는지 의심했을 만큼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다뤘다. 일상에서 찾은 특별한 소재를 잘 활용한 영화였다. 또한 '마요미(마동석 분)'의 존재도 강렬하다. 커다란 덩치로 주연의 불알친구이자 평생지기 평구 역을 당당히 소화한 마동석. 스타일리스트로 변신한 '마요미'의 앞치마를 입은 모습도 영화의 중요 볼거리다. 주변에 저런 남사친(남자사람친구)가 있었다면 정말 든든하지 않을까. 이 영화가 좋은 결말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엔 마동석의 존재도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굿바이 싱글'은 최근 '제20회 캐나다 몬트리올 판타지아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특별한 소재로 만들어 진 영화이기에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다. 평범하지 않은 갈등을 보여준 '굿바이 싱글'은 외국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단지는 어린 나이게 미혼모가 되었지만 모든 것을 자신이 짊어진다. 같이 잘못했지만 여자만 피해를 봐야 하는 미혼모의 현실을 김태곤 감독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수면 밖으로 드러냈다. 미술대회를 나가고 싶은 사소한 꿈조차 단지 어린 미혼모라는 이유 때문에 차단당해야 했던 단지의 상황을 보며 함부로 누군가를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보여줬다.

김서해 free70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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