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와 인간미 공존하는 이기우의 ON&OFF
시크와 인간미 공존하는 이기우의 ON&OFF
  • 스타포커스
  • 승인 2021.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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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김세명

 

훤칠한 키에 비율이 좋고 얼굴도 작아 겉으로는 딱 “연예인이다!” 싶지만, 알고보면 인간적이고 마음 따뜻한 사람이자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테디’의 아빠 이기우.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시청자와 만날 예정인데, 자신과 다른 점이 많은 싱글대디 ‘조태훈’으로 변신했다. 본업으로 열일한 뒤 작품이 끝나면 곧 함께한 지 1주년을 맞는 테디와 함께 여행을 가겠다는 계획을 벌써 세워놓는 ‘개아빠’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나의 해방일지’ 속 싱글대디 이기우.

Q. ‘나의 해방일지’, 어떤 드라마인가요?
- 나의 해방일지는 인물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굴레와 프레임 안에서 어떻게든 해방 되어 보려는 과정에서 전해지는 사람냄새 가득한 드라마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인물들 모두의 사연과 사정에서 아마 우리 자신의 모습을 문득문득 발견하기에 충분한, ‘감정이입 최적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웃음)

Q. ‘싱글 대디’ 조태훈은 어떤 성격의 인물인가
- 태훈은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공부도 적당히 잘했고 회사에서 일도 곧 잘 하는 팀장이에요. 다만 이혼남에 싱글대디라는 스스로의 굴레와 사회로부터 만들어진 프레임, 그리고 일찍 부모를 잃고 누나들과 성장해온 과거가 아마 그를 더 소극적이고 즐기기보단 외로운 사람으로 만든 인물입니다.

Q. 태훈 역할을 보고 처음에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또 ‘나의 해방일지’를 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 우선 저의 인생 드라마인 ‘나의 아저씨’의 박해영 작가님 작품이기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또 김석윤 감독님과는 첫 작품이지만 이미 예전부터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던 터라 꼭 합류해보고 싶었고, 솔직히 역할은 작품 선택에 있어서 크게 중요치 않았습니다. 어떤 역할이던 이 작품 안에서는 정말 열심히 할 동기부여가 확고했습니다.

Q. 태훈과 이기우 씨의 싱크로율은?
- 원래의 저와는 사뭇 다른점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태훈에 비해 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이고 무엇보다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가치들을 찾는 편인데, 최근 이 작품을 하면서 외향적인 모습이 내성적으로 많이 변해 버린 것 같아요. 태훈을 닮아가는 건지 원래 이런 성격도 꽤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인지 조금 헷갈리기도 하고?

Q. ‘나의 해방일지’는 꽉 막힌 인생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기우 씨가 “탈출하고 싶다!” “해방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은 언제이며, 실제 그랬던 적이 있었는지 일화가 궁금하네요.
-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운전대를 잡고 도로에서 두 세 시간씩 허비해 버리는 비효율을 넘어서 낭비의 시절을 탈출 하고 싶어 경기도로 이사를 했습니다.(웃음) 막힌 도로와 늘 분주하고 화려한 도심은 늘 해방을 생각하게 하는 듯해요. 그래서 캠핑이나 여행을 달고 사나 봅니다.

Q. 태훈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지점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반면 결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태훈에게 공감했던 지점은?
- 어려웠던 부분은 대사나 표현들이 매우 절제적인 인물이라 물리적으로 표현 할 수단이 많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라 그런 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공감됐던 지점은 태훈이 결혼을 통해 사랑스러운 딸아이를 갖게 되고 그 아이가 삶의 의미이자 가장 큰 부분이 되었다는 것에서 아직 경험은 해보지 못했지만 “나라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면서 공감됐던 부분이었어요.

Q. 태훈 역할을 준비하면서 결혼을 생각해봤을 것 같은데, 20대와 비교해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요.
- 아무래도 나이가 나이인 지라 결혼이라는 이슈에 대한 생각은 자주 해보게 되는데요, 예나지금이나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회 구성원으로서는 가정을 꾸리고 자녀도 갖고 사회를 좀 더 풍성하게 하는 일원이 되는 것도 전적으로 공감되지만, 그보다는 나 개인의 행복과 안정이 우선 되는 조건이 선행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나이를 먹을수록 더 신중해지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그렇게 강하게 들지 않아요. 그냥 제가 준비가 되면, “나에게 때가 오면”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방파제가 되어 주는 것 같아요.

 

With. 테디♥ 

Q. 반려견 테디와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계시는데, 산속에 있던 유기견 테디와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테디를 키우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나요.
- 펫로스를 겪고 2년 동안 “다시는”이란 생각으로 아픔을 이겨내다가 언젠가부터 유기견에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고 그즈음에 “그렇다면 유기견”이라는 나름의 결심? 같은 것을 하고 또 고민을 이어갔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테디를 온라인에서 접했고, 어떤 끌림이었는지 바로 다음날 대전으로 내려가 입양을 하게 됐죠. 그전에 함께했던 루키라는 강아지에게 받았던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의 사랑을 어디에든 갚아야겠다는 생각이 늘 죄의식처럼 마음에 있었는데, 이왕이면 관심도 사랑도 덜한 유기견에게 꼭 보답 하고 싶었습니다.

Q. 테디의 자랑을 하자면?
저를 가장 믿고 가장 사랑해줍니다. 

Q. 테디의 최애 간식은?
최애간식은 제가 만들어주는 황태스틱이나 고구마를 제일 좋아해요.

Q. 테디의 인스타그램 속 “사지말고입양하세요”라는 해시태그가 인상적으로 느껴졌어요. 평소 유기견 자원봉사 및 동물관련 봉사 등에도 관심이 많은 편인가요?
- 관심만큼 행동하지 못해 스스로 아쉬운 부분이에요.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풀리고 봉사활동에 제약도 조금 완화되면 지인들과 꾸준히 참여해 볼 생각입니다.

Q. 찍고 싶은 예능이 있다면?
- 아무래도 테디가 있다 보니 집에서 관찰 예능이 볼거리가 많을 것 같아요. 테디랑 둘이 붙어있는 하루하루에 코미디 영화가 수십 편 나옵니다. 그만큼 예측 불가능한 재미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About ‘사람’ 이기우.

Q. 글램핑과 캠핑에도 관심이 많아 보여요. 안 가봤던 장소들 중 요즘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 제주도에서 캠핑을 좀 길게 해보고 싶어요. 당일치기나 1박 2일로 다녀온 적이 전부라 길게 머물며 테디랑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Q. 배우 이장우 씨도 유명한 캠핑 광인데, 이름도 비슷한 기우 씨와 인연이 있는지 또 이장우 씨와 친해진다면 같이 캠핑을 갈 의향도 있으신지요.
- 자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그 안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저 자신을 느끼는 것이 캠핑의 가장 큰 매력 같아요. 이장우 씨와 친분은 없지만,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건 즐거운 일 같아요.

Q. 2003년 영화 ‘클래식’으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20년 차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필모그래피들을 돌아봤을 때 만족스러운 편인가요?
- 아쉬운 부분, 후회되는 부분도 있지만 만족하고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 훠얼씬! 크다보니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직 올라갈 길이 한참 남아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웃음)

Q. 2022년도 이기우의 모습은 어땠으면 좋겠나요? 꿈꾸고 있는 1년 뒤 나는?
- 22년도엔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여의 시기동안 못했던 운동을 다시 꾸준히 하는 것을 시작으로 잠시 놓고 있던 제 관리에 좀 더 신경쓰는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더 준비된 저로서 작품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스스로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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