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윤아 "티파니 언니, '기적' 본 뒤 '전국민 봐야 된다'며 극찬"
[인터뷰] 임윤아 "티파니 언니, '기적' 본 뒤 '전국민 봐야 된다'며 극찬"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10.2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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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어떤 부분 성장하고 달라지는지 지켜봐 달라"

작은 도전에도 스스로를 칭찬할 줄 알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만족할 줄 아는 배우 임윤아.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했지만 영화 ‘엑시트’로 신인상을 거머쥔 뒤 이제는 배우 활동에 푹 빠진 듯 보였다.

누구에겐 소소할 수 있는 성과지만 그는 또하나의 문을 두드렸다는 것 자체에 큰 의의를 두고 있었다. 영화 ‘기적’(이장훈 감독)에서 사투리를 구사하는 임윤아는 “‘엑시트’ 땐 체력적인 부분을 발전시켰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사투리라는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살짝 걱정이 됐지만 처음 해보는 것을 결국엔 해냈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밝혔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정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작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극중 배경이 되는 영주 사투리에 처음 도전하게 된 임윤아는 영주 출신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영향으로 시나리오를 본 뒤 운명이라 느꼈다. 그는 “대본이 제 마음을 울리는 순간이 많았고 캐릭터도 사랑스러워 결심이 충분했다”며 “대본을 덮자마자 해야겠다 싶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눈물 흘린 작품은 처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임윤아가 변신한 라희는 극중 기차가 서지 않는 역으로 인해 좌절하는 준경이를 다시 도전하게 만들어주는 밝은 에너지 역할이다. 그가 라희를 연기하면서 가장 공감이 됐던 지점은 라희의 솔직함이었다. 임윤아는 “(라희는) 앞뒤를 재지 않는 성격을 지녔지만 저는 좀 더 생각을 많이 하고 신중한 편이라 라희의 솔직한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고 고백했다. 또 라희가 극중에서 입는 멜빵 치마를 임윤아도 어린시절 멜빵이 유행할 당시 많이 입었었고 카세트테이프를 쓰는 것 등도 비슷해 다양한 곳에서 공감했다.

임윤아가 라희로 변신하기까지 두 가지의 고민이 있었다. 먼저 사투리. 임윤아는 사투리를 하면서 연기하는 것이 처음이라 낯설었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이 되는 봉화 사투리는 그나마 많이 들어왔던 경상도 사투리와는 조금 달라 공부와 노력이 요구됐다. 또 하나는 라희가 가진 매력을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귀여움, 순수함, 당돌함 등이 라희 만의 매력인데 자신이 시나리오를 읽고 라희에 대한 매력을 느낀 지점을 관객들도 그대로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제 인생에서 기적은 라희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같은 일인 것 같아요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영주 분이라 사투리에 나름 자신이 있었음에도 임윤아는 현장에 있던 사투리 선생님에게 수시로 대본을 체크받고 자신의 사투리를 녹음해 선생님의 사투리와 비교하는 등의 열정을 쏟았다. 그 열정은 결국 영화 속에서 임윤아를 라희 그 자체로 기억하게 했다.

임윤아와 같이 출연한 배우 이성민, 박정민, 이수경 중 사투리가 가장 약했다는 박정민은 평소 소녀시대 팬으로도 유명하다. 임윤아는 “그렇게 팬인 줄 몰랐다”며 “(소녀시대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많으시고 관심도 많으셔서 감사했다. 현장에서도 응원을 많이 해주고 앞선 인터뷰에서도 ‘임윤아와 연기한 것은 기적과도 같았다. 내 마음 속 스타’라고 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하면서도 팬과 연기를 한다는 느낌은 못 받았고, 서로 힘이 돼주고 팬으로서 응원하는 사이끼리 파트너로 연기한다는 것이 신기하고 행복했다. 그래서 더 케미가 잘 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정민에 대해 “거의 90%를 오빠랑만 촬영했다.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굉장히 생각이 많고 고민을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잡아가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더라. 덕분에 영화 속 라희는 준경을 이끌어주지만 현장에서는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임윤아 배우를 이끌어줬다”며 엄치를 치켜세웠다.

다만 극중 정준경 같은 스타일이 실제 이성으로서 호기심이 가는지에 대해서는 “똑똑하고 듬직하지만 말을 별로 하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지켜주는 듯한 남자다. 자기 일에 몰두하는 멋있는 남자인데, 표현을 좀 더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다소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멤버들도 ‘기적’을 극찬했다. 임윤아는 “시사회에 티파니언니와 써니언니가 왔었는데 ‘공식적인 자리라서 감정을 컨트롤 하느라 힘들었다’ ‘혼자 봤으면 펑펑 울었을 거다’라는 말들을 했다. 특히 티파니 언니가 ‘이거는 모두가 봐야 되는 영화’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해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임윤아가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도 어느덧 13년이 흘렀다. 소녀시대 데뷔와 한 달 정도 차이가 나는데, 드라마 ‘9회말 2아웃’ 촬영 중 소녀시대 데뷔를 했다. 그러나 지금껏 가수로 활동을 더 많이 해왔기에 임윤아는 “아직 배워야 될 부분과 쌓아야 될 것들이 많다”고 말한다.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주변의 응원을 받으며 차근차근 걸어가고 있다.

꾸준한 도전과 변신을 꾀하는 임윤아는 작품을 택할 때 내용과 캐릭터에 얼마나 마음이 끌리느냐를 중점으로 둔다. 같은 성격의 캐릭터처럼 보여도 그 안의 디테일은 다른 것 같다며 이젠 제법 캐릭터를 분석하는 능력을 갖춘 그는 그래도 여태껏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 중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지가 작품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이다. “‘이 작품 혹은 이 캐릭터를 했을 때 내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가’를 차기작 선택의 기준으로 세우는 것 같아요”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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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07년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이 스스로 가장 달라졌다고 느끼고 있을까. 임윤아는 “가수와 연기자 데뷔 시기가 비슷했지만 뒤돌아보니 가수로서 활동한 시간이 더 많았다”며 “배우로서 연기 활동이 앞으로 더 많이 쌓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또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려 생각 중이다. 조금씩 한 걸음씩 나아갈 테니 어떤 부분이 성장하고 달라지는지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첨언했다.
 
마음에 깊이 남을후회하지 않을 영화에요. ‘이런 영화지 않을까?’ 싶지만 아니었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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