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방송] '마이네임' 한소희 "목표는 딱 하나, 복수"
[SF+방송] '마이네임' 한소희 "목표는 딱 하나, 복수"
  • 조설희 기자
  • 승인 2021.10.0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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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한 여자가 복수를 위한 길을 거침없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액션 느와르물이 넷플릭스에서 탄생했다.

5일 오전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 김진민 감독이 자리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이야기다.

배우 한소희가 윤지우와 오혜진 역으로 변신했다. 지우는 아버지의 복수에 물불 가리지 않고 1차원적으로 달려드는 성격이다. 반면 지우는 혜진이라는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조금 더 치밀하고 디테일하게 생각해 감정을 배재하고 이성적으로  복수에 임하는 캐릭터라 한소희의 또다른 결을 볼 수 있다.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한소희는 복수라는 한 가지 목적을 갖고 걸어가는 주인공의 처절함이 대본에 보였고,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직 해보지 못한 장르라 '마이네임'을 택했다. 첫 액션 느와르 작품이면서 그는 극중 총, 칼, 봉, 맨주먹까지 소화하는데 부담감도 있었을 터. 이에 한소희는 "처음에는 알량한 패기로 액션수업을 들었는데 '잔꾀를 부리는 순간 망하겠구나' 싶어서 열심히 다녔다"면서 "여럿이 하나의 합을 맞춰야 되기에 부담이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무술감독님께서 상대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액션물과 여자가 남자를 상대로 제압하는 작품을 많이 참고하라 하셔서 영화 '아토믹블론드' 등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인간수업' 이후 다시 넷플릭스를 찾은 김 감독은 이날 "내 필모그래피에 액션이 있지만 텀이 길었다"며 '마이네임' 제작 이유를 밝히면서 한소희의 준비력을 극찬했다. 그는 "감독이 작품을 선택할 땐 이유를 찾을 수밖에 없는데, '마이네임'은 주인공이 다른 액션물과는 달라 보였고 주인공을 둘러싼 각 인물의 역할들도 뚜렷해 보였다"며 "'몸이 될 때 액션을 본격적으로 해보자'라는 마음이 들어서 하고 싶었는데 하고 싶다는 배우가 나왔고 알아서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한소희 배우에게 '하고 싶어 안 하고 싶어?' '연습 할 거야 말 거야?' 딱 이 두 가지를 물었는데, 본인도 자신의 몸을 던져볼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지 '하겠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며 "제가 요구한 것은 무술감독님에게 '현실적인 액션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게 전부다. 나머지는 한소희 본인이 다 했다"고 강조했다.

한소희는 여자 연예인이라면 한 번쯤 해본다는 필라테스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통해 근육량만 10kg을 늘렸고, 운동량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킥복싱을 배우기에 이르렀다. 

김상호
이학주
장률

그는 마약수사대 팀장 차기호 역을 맡은 김상호 외에 모든 출연 배우들과 액션을 겨룬다. 먼저 국내 최대 마약 조직 동천파의 두목이자 호텔 CEO인 최무진, 그는 조직원을 끝까지 신뢰하지만 실수는 용납하지 않는 냉철한 보스다.

해당 역할을 맡은 박희순은  기존의 느와르는 마초들이 가지고 있는 차가움이 있는데, 이 작품은 여성이 주인공이고 서사를 풀어가며 생기는 복합적인 감정들과 주변 인물들의 뜨거운 피가 새롭게 느껴져 '마이네임'을 택했다.

두 번째 상대는 마약수사대 에이스 전필도. 필도는 마약사범들을 전부 잡겠다는 결심으로 강단있게 차근차근 모든 일을 해내는 형사다. 액션 느와르를 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들어온 시나리오가 안보현은 술술 읽혔다. 그는 필도가 모든 일을 잘 해야 되는 에이스다 보니 액션도 잘 했어야 됐기에 액션스쿨에 다니면서 연습에 열중했다. 그는 한 달 정도 먼저 액션스쿨을 다니고 있던 한소희에게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중심을 잡아주곤 했다.

세 번째 상대는 무진의 충직한 부하 정태주다.  이학주가 역할을 맡았는데 그는 앞서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한소희와 만난 적 있다. 이학주는 이날  "드라마 당시 (한소희와)만나는 씬이 많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계기로 많이 친해져서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자 한소희 역시 "전작에서 마주친 일이 없어서 과묵하고 점잖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같이 액션스쿨 다니면서 친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 인물 도강재는 동천파 막내 조직원이다. 강재는 동천파 형님들에게 예쁨받고 싶음과 동시에 야망이 있는 인물이다. 역할을 맡은 장률은 강재가 아이같다는 느낌과 형님들처럼 멋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듯 보여 역할을 위해 10kg을 감량했다. 원래 마른 편인데 자신이 상상한 강재가 본인 모습과 다르다고 생각해 칼같은 이미지를 갖고 싶은 마음에 뺐다. 그에게도 안보현이 많은 팁을 전수해줬다.

'마이네임'이 관통하는 주제는 '복수'다. 김 감독은 "복수라는 것이 정의로움과 많이 닿아 있는데 아마 그 의미를 김바다 작가가 이 작품에 녹여내려고 했던 것 같다"며 "단순하면서 중요한 주제를 캐릭터에 잘 녹여내 '이 복수는 맞는 복수인가'라는 문제를 계속 맞딱드리게 하더라"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글이 밑바탕이 되고 스태프들은 배우들이 좋은 조건에서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 작품이라 감사하게 느껴진다. 지우가 복수를 하기 위해 관문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면서 어떻게 극이 전개되는지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오는 15일 넷플릭스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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