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수경 "현 소속사 대표 김남길, 너무 잘 챙겨줘"
[인터뷰] 이수경 "현 소속사 대표 김남길, 너무 잘 챙겨줘"
  • 임다영 기자
  • 승인 2021.10.0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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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길스토리이엔티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어언 데뷔 10년차가 다 되어가는 배우 이수경. 롤모델 김혜수, 전도연처럼 질리지 않고 편하게 오래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겹치지 않는 캐릭터에 목말라하고 있는 그는 조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다.

영화 ‘기적’(이장훈 감독)은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것이 삶의 유일한 목표인 고등학생 준경(박정민)과 그의 옆에서 꿈을 이뤄주기 위해 열심인 여자 친구 라희(임윤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웃음 가득하면서도 따뜻하고 감동적인 ‘기적’에서 이수경은 극중 준경의 누나 보경 역을 맡았다. 보경은 여느 소녀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남동생 준경의 짝사랑을 놀리기도 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준경이 꿈을 접으려고 할 땐 누나로서 그를 다그치고 격려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조언해주며 공감해준다.

이수경 역시 시나리오를 읽고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보경의 모습을 아름답다고 느꼈다. ‘이렇게 예쁜 친구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마같은 누나를 맡게 된 이수경은 캐스팅이 되자마자 머리를 단발로 싹둑 자르고 보경에게 어울리는 핀들을 꼽아보는 등 캐릭터 소화에 열정을 보였다.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설렜던 마음도 잠시 이수경은 영화가 경상북도 영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사투리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그는 이성민, 박정민, 임윤아, 그리고 자신까지 4명의 주연배우들 중 사투리에 가장 취약했다. 설상가상 이수경의 대본에는 많은 대사량과 긴 감정까지 가져가야 되는 장면도 있어 해당 신에 집중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이수경은 시간 관계상 사투리를 처음부터 배울 수 없어 음정으로 익혀갔다. 다만 후반에 투입돼 연습기간이 다른 배우들보다 길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노력으로 일군 밭에는 기분 좋은 햇빛이 드리웠다. 이수경은 “주변분들이 이런 영화를 기다려왔다”면서 “친구들도 재미있다고 했고, 어머니도 친구분들과 보신 뒤 ‘진작에 이런 영화를 하지 여태 뭐 했냐’ 등의 반응을 쏟아내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관람평으로 “‘이러한 영화라면 눈물을 흘려도 부끄럽지 않다’는 평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슬픈 영화를 보면 스스로에게 지는 것 같은 마음에 일부러 안 울곤 했는데, 이 관람평을 보고 울음을 참던 그 당시의 제 모습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보경이라는 인물이 말하는 것처럼 연기할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사진=길스토리이엔티

5년 전, 고등학생이었던 이수경은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무례한 답변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대중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던 그는 조용히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수경은 5년 전에 비해 달라진 점에 대해 “완급조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며 “당시에는 마음 깊이 새겨지지 않았었는데 요즘에는 ‘아 선배님들이 말씀하신 게 이런건가?’ 싶은 순간들이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장에서도 저 외에 주변 사람들을 조금 챙기자는 마음이 생기고 행동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연출부 회식인데 따라가서 고기를 먹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대선배인 이성민 배우에게는 크게 두 가지를 배웠다. 이수경은 “선배님이 요리 박사여서 요리비결에 대해 배웠고, 두 번째는 현장에서 공기를 다루는 법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선배님께서 주변을 아우르시는데, 스태프분들이 열악한 환경에 있을 때 그분들을 도와주시는 부분이 존경스러웠다”며 “선배님께서 현장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고 있는데, 선배님께서 저에게 ‘스태프분들이 준비하고 있을 때 카메라 앞에 먼저 가 있어라’라고 하셨다. 아마 스태프분들은 저에게, 저는 카메라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수경은 연기 인생을 오래 걷기 위해 어떻게 하면 배우로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꾸준히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시나리오를 보는 눈도 조금 달라졌다. 요즘에는 작품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어떤 작품이 재미있을까 보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을 선택하며 이야기 속의 서사와 성장을 좋아한다. 또 이전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려고 한다. 특히 사극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다소곳한 매력을 드러낸 이수경은 “불편하게 할 수도 있고 물의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사실 예능이 무섭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도 김남길 배우가 대표로 있는 현 소속사 길스토리와 오래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대표로서 김남길은 어떻냐는 물음에 이수경은 “너무 좋다. 같이 작품을 했을 때 너무 잘 챙겨주셔서 그 인연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면서 “(선배님께서) 불의를 당하는 것을 못 참으시는 성격이셔서 해결해주려 하시는 편이고 ‘전참시’도 오빠 덕분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적이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하면 정민오빠와 윤아언니가 춤을 추겠다고 했어요두 분의 춤이 궁금하시다면 기적’, 많은 관람해주세요!” 

사진=길스토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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