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승원 "직업보다 가장으로서 역할이 우선..그 무엇도 가족 뛰어 넘을 수 없어"
[인터뷰] 차승원 "직업보다 가장으로서 역할이 우선..그 무엇도 가족 뛰어 넘을 수 없어"
  • 조설희 기자
  • 승인 2021.09.29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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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일 중요하지만, 일상도 중요시 여겨"
"배우이자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재난과 코미디라는 장르가 어떻게 표현될까 궁금해 영화를 택하게 된 차승원. 그가 ‘싱크홀’에서 맡은 역할 만수는 그저 삶을 치열하게 사는 말 많은 아저씨다. 그러나 재난 상황에서 만수는 빌라 주민으로서 리더십이 강하고 아빠로서는 까칠하면서도 아들을 향한 부성애가 여과 없이 드러난다.
 
영화 ‘싱크홀’은 차승원이 코로나19 시국에 개봉을 맞게 된 첫 영화다. 그럼에도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뛰어넘었다. 그 역시 “작품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코미디를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은 작품이다. 만수는 필요했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그에게도 의미있는 캐릭터이자 작품으로 남았다.
 
 
 
이하 차승원 인터뷰 일문일답
 
 
Q. 재난상황 속 코미디라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있다면?
 
찍으면서 “재난상황의 위험함과 처절함을 같이 융합해서 보일 수 있을까”를 거듭 고민했던 것 같다. 너무 웃기는 쪽으로 캐릭터를 잡았다간 보시는 분들이 배신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지점도 있었고 아들을 구하려 할 때 이전은 코미디라 진심을 다해 연기하지 않으면 앞의 연기도 이상하게 보일 수 있어서 밸런스 조절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Q. 고생스러운 장면이 꽤있었는데
 
맞다. 밑에 짐볼이 있는 세트에서 촬영을 했는데, 찍을 때 굉장히 어지러웠고 현실감 있는 효과를 위해 실제로 먼지와 흙을 먹었던 게 가장 고생스러웠다. 그 외에 액션과 넘어짐 등은 다행히도 스태프 분들이 안전장치를 잘 해주셔서 다친 곳 없이 잘 끝낼 수 있었다.

 
Q. 완성된 영화만족스러웠나?
 
“아 저게 저렇게 구현됐구나” 싶은 부분이 있었다. 물 속에서 제가 어떤 행동을 하는데, 그 부분이 잘 구현됐다. 사실 걱정이 많았는데 영화에서 보니 나쁘지 않았다. 관객 분들에게 일일이 여쭤보지는 못하지만 오랜 시국으로 인해 지쳤을 관객 분들께 힐링을 드리고 싶은 저희의 마음이 드러나 많이 봐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Q. 재난과 코미디 결합 영화를 또 한다면 보완하고 싶은 점은?
 
코미디는 살짝 걷어내고 재난과 인물의 상황 등을 더 드러내고 싶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Q. 극중에서 함께 재난상황 겪었던 김성균이광수김혜준을 칭찬한다면?
 
성균이는 제 생각과는 달랐다. 그냥 사는 배우인 줄 알았는데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고 성품이 좋은 친구다. 또 적극적일 줄 알았는데 되려 많이 참는 차분한 스타일이다. 광수는 연기 잘하는 친구이기도 하지만 연기를 대하는 자세 자체가 성실해서 어떤 역할을 맡든 자기 몫을 해내는 친구일 것 같다. 또 혜준이는 전부 선배들이라 어려웠을텐데 나름 당차다. 우리가 놀려도 꿋꿋이 대응하는 개성이 있다.
 
 
Q. 동료 배우들과 팀워크가 좋았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
 
밥 먹을 때다. 배우들이 같은 작품을 찍는다고 전부 친해지는 게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야 또 먹냐 쟤?” 이럴 정도로 늘 밥을 같이 먹었다. 따로 먹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럴 때 살갑게 느껴지고 가깝게 느껴진다.
 
 
Q. 극중 남다름 배우와 부자지간 호흡이 좋았다실제 자녀가 있는 입장에서 어떨 때 아이들에게 부성애를 느끼나
 
부성애를 느끼는 것은 일상이다. 물론 배우라는 일도 중요하지만 요즘 내 역할은 가장으로서 내 식구에게 할 위치가 있는데 그게 배우 생활보다 먼저인 것 같다. 그 어떤 중요한 것도 가족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
 
 
Q. 예능 선배이자 선배 배우로서 이광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배우가 연기만 해야 된다는 생각은 안 한다. 다만, 배우들 모두 각자의 색이 있기 때문에 영화 하나 찍은 걸로 대단한 영화배우인 것 마냥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고 ‘런닝맨’에서의 이광수는 충분히 멋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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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원하는 스타일의 코미디 혹은 싱크홀’ 나오기 전까지 한국 코미디 영화 중 가장 눈여겨본 작품은 무엇인가
 
얼마 전 ‘스물’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가 좋았다. 제가 관객 입장에서 보는 코미디가 좋다. 작품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남자사용 설명서’ 등의 오컬트 장르도 즐겨 보는데 요즘에는 다른 장르에도 눈길이 가는 것을 보면 그렇게 제 눈도 점점 변하는 것 같다.
 

Q. 영화를 대하는 30대 초 차승원과 지금의 차승원은 뭐가 다른가
 
예전으로 돌아가 보면 그땐 아무래도 미숙하지 않았나 싶다. 내 삶을 이 캐릭터에 녹여내는 게 그때와 지금은 조금 다르다. 지금도 완숙이 아니지만, 그땐 내 것만 보는 경향이 많았다면 지금은 두루두루 시선을 두려고 한다는 것이 크게 다르다. 지금은 현장에 반응하는 속도와 캐릭터 연구에 있어 지향점 및 방법 등이 달라지고 여유로워진 것 같다.
 
 
Q. 차기작 및 향후 계획은?
 
찍고 있는 것도 있고 찍어야 될 것들도 몇 개 있다. 차기작들이 많다. 물론 배우로서 일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일상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리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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