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양요섭 "노출되는 직업, 영향받을 누군가 위해 부끄럽지 않게 살려 해"
[인터뷰②] 양요섭 "노출되는 직업, 영향받을 누군가 위해 부끄럽지 않게 살려 해"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9.20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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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양요섭. 그를 떠올리자면 도덕적 단어들만 나열하게 된다. 성실한, 정직한, 겸손한, 온화한, 올바른, 열정적인, 신념이 뚜렷한 등.

데뷔 초 멤버들과 함께 거주하는 숙소에 팬들이 낙서를 한 것을 본 뒤 "주민들께 죄송하다"며 직접 낙서를 지우는 사진이 공개됐다. 그때부터 그는 '개념돌'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어느덧 데뷔 13년차가 됐지만 양요섭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에서 구설수 하나 없이 자신만의 철칙으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이같은 신념은 '가수'로서 그의 실력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2019년 1월 군복무를 시작한 그는 휴가 중간중간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습실에 있는 사진을 올리곤 했다. 하이라이트 팀 내 메인보컬임에도 틈틈히 보컬트레이닝을 받은 것. 군인 신분이지만, 자신의 노래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음이 짐작된다.

노력의 결실일까.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출연한 MBC '복면가왕'에서 그는 8연승 가왕에 성공하며 아이돌 가왕 역대 1위에 랭크됐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대해 늘 고민하고 낮은 자세로 다가가며 성실하게 임하는 그룹 하이라이트의 메인보컬 양요섭에게 배울 것들이 많다.

사진=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사진=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Q6. ‘따로 또 같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하이라이트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듣고 어떤 이야기와 응원을 해줬나
 
응원 엄청 많이 해줬죠. 두준이랑 기광이는 제가 회사랑 선곡 회의를 하고 있을 때부터 제 자작곡과 타이틀곡을 미리 듣고 좋아해줬구요, 특히 두준이는 개인 브이앱 등에서 제 타이틀곡에 대한 감성을 미리 얘기한 적도 있었어요. 동운이도 타이틀곡을 마스터링이 다 된 버전으로 듣곤 잘 어울린다며 얘기해줬죠.
응원은 첫 번째 티저가 나왔을 때부터 회사 SNS에 댓글들을 달아주면서 멤버들 모두 열심히 사전홍보 및 응원을 해주고 있어요. 든든해요.
 
 
 
Q7. 하이라이트 멤버이자 인정받는 솔로 가수로 지난 11여 년 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인정받는 솔로가수라는 표현이 조금 부끄럽지만, 저도 멤버들도 지난날동안 정말 허투루 쉽게 활동을 하거나 노래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건 정말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저희는 가수로 팬분들을 처음 만났고 아직도 가수로 팬분들을 만나고 있잖아요? 가장 쉽게 우리의 생각이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노래인데, 그걸 쉽게 생각하면 당연히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다른 가수분들도 모두 그러시겠지만요.
아직도 노래하는 게 참 어렵고 계속 연습하고 또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런 노력하는 모습을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또 기억해주셔서 저와 멤버들 모두 지금까지 이렇게 사랑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Q8. 요섭 씨의 음악 색깔과 스스로의 보컬이 지닌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음악 색깔에 대해서는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하는 고민이긴 한데, 아직도 명확한 답변을 내리지 못하겠어요. 저는 정말 계속 제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제 보컬에 뭔가 강점이 있다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제 목소리가 생각보다 더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에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는 것?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제 목소리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또 하나 있다면, 어렸을 때보다 목소리에 호소력이 조금 더해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들이 더해져서 노래를 이해하는 방식이나 목소리에 깊이가 더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복면가왕’을 하면서도 많이 배우기도 했어요. 앞에서 제 노래를 듣고 계시는 패널분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잖아요. “어떻게 하면 좀 더 노래에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조금 더 움직일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공부가 많이 된 것 같아요.

 
Q9. 최근 한 방송을 통해 많은 후배 가수들이 요섭 씨를 롤모델이라고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후배들에게 워너비 가수로 지목받은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롤모델이라 꼽아준 후배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다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딱히 뭐라 해드릴 말은 없지만, 꼭 해야 된다면 “본인에게 부끄럽지 않게 충실히 그 시간을 살아가시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서요.
요즘은 제가 데뷔했을 때와는 다르게 플랫폼이나 콘텐츠가 많아져서 활동하는 영역도 훨씬 넓어졌고, 또 개인적인 능력도 출중한 아이돌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활동하실 때마다 다 무대를 열심히 찾아보고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사진=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사진=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사진=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사진=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Q10. 평소 올바른 태도와 성실함 등으로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생각한다. “이건 꼭 지켜야 된다” 등 본인만의 철칙 같은 것이 있는지
 

“스스로 부끄럽거나 실망스러울 행동을 하지 말자”입니다. 모든 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순 없지만, 적어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저 스스로에게도 떳떳하고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길이 아니면 가지 마라” 이런 느낌이요. 그리고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방송에 많이 노출되고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잖아요. 제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건데 다른 사람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면 안 되죠.
 

Q11. 이번 ‘Chocolate Box’ 앨범 활동 계획과 발매 후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은 음악 방송 외 여러 콘텐츠를 통해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한 곡이라도 더 팬분들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코로나19로 인해 팬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이루고 싶은 목표라면,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제 노래를 우연히 듣고 “어? 이거 누구 목소리야? 노래 좋네. 한번 들어봐야겠다”이런 생각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모르는 분들께도 제 목소리를 알리고 그 분들이 “아 이 친구 노래 참 열심히 하는구나” 이렇게 말해주시고 더 나아가서는 “아 양요섭이란 사람이 참 좋은 가수구나”이렇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12. 요섭 씨에게는 ‘가수왕’이라는 타이틀이 있는데 듣고 싶은 또다른 수식어가 있는지, 현재 올려다보고 있는 가장 가까운 꿈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팬분들이 가수왕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주신 건 정말 너무 감사한데 사실 조금 민망하기도 해요. 아직 저는 제가 가수왕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요. 가요계에는 훌륭하신 선후배님들이 한참 많으시잖아요. 그렇게 때문에 더 올라갈 곳은 아직 저에겐 한참 남은 것 같아요. 갈 길이 아직 멀죠.
 앞으로의 인생에서 뭔가 거창한 것을 이루기보단 지금처럼 오래오래 멤버들과 걸어가려고요. 상을 주시면 좋고, 또 뭔가 큰 걸 이루면 물론 너무 좋겠죠. 그런데, 그렇게 되기 위해 마냥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 거고 조금씩이라도 발전해가고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오래오래 멤버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지금처럼 오래 행복하게 음악하는 것, 그게 지금 제 꿈인 것 같아요.

사진=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사진=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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