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 안무할 때 호흡 익히려 줄넘기 하며 라이브 연습”
“여성 아티스트와 첫 듀엣곡 수록”
“초등학교 특별활동부서 만난 래퍼 pH-1과도 호흡”
“수록곡 ‘나만’, 한 명의 팬에게 보내는 뒤늦은 답장”
데뷔 13년차 그룹 하이라이트(윤두준,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의 메인보컬 양요섭이 지난해 군 전역 후 처음이자 2018년 두 번째 미니앨범 ‘白’ 발매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Chocolate Box (초콜릿 박스)’를 들고 돌아왔다.
2012년 솔로 데뷔 후 약 9년여 만에 발매하는 첫 정규앨범이기도 한 이번 앨범은 많은 리스너들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호하는 만큼 그들의 취향에 맞도록 ‘양요섭 표’ 여러 가지 스타일의 노래들이 담겼다. 처음으로 여성 아티스트와 듀엣곡을 넣었고 ‘白’ 발매 당시 보다 자작곡 수가 많아졌으며, 시도해보지 않은 장르에 도전하며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전역 후 출연한 MBC ‘복면가왕’에서 아이돌 가왕 역대 1위 랭킹에 해당하는 8연승 가왕에 성공하며 ‘가수왕’이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그는 이번 ‘초콜릿 박스’의 타이틀곡 ‘Brain’ 무대를 위해 줄넘기를 하면서 라이브 연습을 할 정도로 더욱 더 깊은 노력을 더했다.
취향이 어떻든, 결국 리스너들에게 좋은 노래가 될 양요섭의 ‘초콜릿 박스’, 그가 들려줄 무지개빛 이야기는 20일(오늘) 저녁 6시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공개된다.
이하 양요섭 인터뷰 일문일답
Q1. ‘Chocolate Box’로 2년 8개월 만에 솔로 앨범을 공개하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특히 정규앨범은 솔로 데뷔 이후 9년 만인데, 지금 발매하게 된 이유가 따로 있는지
싱글이든 정규든 앨범을 발매하고 새로운 노래를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일은 언제나 떨리고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것 같아요. “만약 솔로를 내게 된다면 이번엔 꼭 정규를 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회사랑 이야기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정규를 준비하게 됐어요. 제대하기 전부터 조금씩 준비했던 거라 준비 과정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Q2. 이번 앨범의 전반적인 콘셉트와 가장 중점을 두고 작업한 부분은 무엇인가
초콜릿 박스에서 꺼내는 초콜릿들이 어떤 맛일지 모르듯이 “음? 양요섭이 이런 음악도 한다고?”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아티스트와의 듀엣곡도 넣었고 타이틀곡은 매우 다크한 느낌으로 콘셉트를 잡고, 자작곡 작업도 많이 했고, 또 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장르의 곡도 수록했죠.
이번 앨범 버전이 화이트, 밀크, 다크인데 세 가지 버전처럼 정말 다양하게 곡을 담았어요. “내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처음부터 끝까지 쭉 담고 들었을 때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각의 곡들이 모두 다른 맛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Q3. 타이틀곡을 포함한 수록곡들도 소개해달라. 또 이번 앨범에 참여해 준 아티스트들과의 케미는 어땠는지, 기억에 남는 작업 비하인드가 있다면?
타이틀곡 ‘BRAIN’은 KZ님께서 만들어주신 곡이에요. KZ님과는 하이라이트의 지난 5월 하이라이트가 전원 군복무를 마치고 발매한 앨범 ‘더 블로잉’에서 ‘WAVE’라는 곡으로 처음 만나 뵀어요. 노래를 만드실 때 뭔가 애절한 포인트랄까. 귀에 꽂히는 듯한 느낌을 잘 잡아 만드시는 느낌이 좋아서 이번 타이틀곡도 함께 작업을 하게 됐어요.
작업을 하시는 중간중간 제 생각이나 느낌도 많이 물어보시고 반영해주셔서 마음에 드는 타이틀곡이 나온 것 같아요. 사실 템포가 빠르고 휘몰아치는 느낌의 노래라서 처음에는 라이브로 노래하면서 안무까지 소화하기가 버겁더라고요. 그래서 안무할 때 호흡을 몸에 익히려고 계속 줄넘기를 하면서 라이브 연습을 했어요.
두 번째 ‘초콜릿 박스’는 레트로하고 빈티지란 느낌의 곡이에요. 추운 겨울에 마시는 따뜻한 핫초코 느낌이 드는 곡으로 탄생하게 됐습니다. 제 친구인 준원이(래퍼 pH-1)가 피처링을 해줬는데, 덕분에 곡의 느낌이 200% 더 살아났다고 생각해요. 많이 바쁜 친구이기에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정말 단 한 번에 흔쾌히 해주겠다고 말해줘서 더 고마웠죠.
팬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준원이와는 초등학교 특별활동부 ‘사물놀이반’에서 만났어요. 제가 상꽹과리, 준원이가 상장구를 맡았는데, 이렇게 연예계에서 다시 만나게 돼 처음에는 정말 놀랐죠. 군대에 가기 전에 제가 진행했던 라디오에 준원이를 초대하기도 했었구요. 정말 착하고 고마운 친구에요. 그리고 뭔가 두 어린 꼬맹이가 아티스트로서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네요.
세 번째 ‘느려도 괜찮아’는 제 솔로 앨범에는 처음으로 싣는 여성 아티스트와 듀엣곡이에요. 보컬리스트 민서님과 작업을 하게 됐는데, 이 곡은 가이드 버전도 좋았지만 녹음을 하고 난 후 더 마음에 들었던 곡이에요. 민서님과 제 목소리가 꽤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네 번째 곡 ‘드라이 플라워’는 제 자작곡입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회사와 선곡 회의를 정말 계속 했었는데, 자작곡들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곡이었어요. 제가 집 청소를 정말 좋아하는데, 어느날 청소를 하던 중 말려뒀던 꽃다발이 가루처럼 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 봤어요. 예쁘고 소중했던 꽃이 그렇게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뭔가 사랑이 끝나고 이별을 직감한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곡을 만들게 됐습니다.
다섯 번째 곡 ‘척’은 아마도 팬분들이 다시 한 번 작업해줬으면하고 소원했던 아티스트 중 한 명이 아닐까 싶어요. 프라이머리님과 함께했는데, 예전에 프라이머리님 앨범에 ‘툭’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적이 있었어요. 가사도 귀엽고 노래가 트렌디해서 저도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솔로 앨범에 곡을 싣고 싶다는 부탁을 드렸고, 이렇게 좋은 노래를 받아 감사하게도 다시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네요. 또 한 번 팬들에게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섯 번째 ‘Body & Soul’은 굉장히 오래전에 받은 곡이에요. 작년부터 솔로 앨범을 준비했는데, 그때부터 받아서 아껴뒀던 곡이에요. 다행히 콜드님을 비롯한 그 팀의 작사작곡가 분들이 제가 부를 수 있게 아껴두셔서 이번 앨범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가이드 버전을 듣자마자 노래가 너무 쓸쓸해서 가을에 딱 어울리는 R&B라는 느낌이 들었고, 사실 타이틀곡 경합까지 벌였던 곡이라 더욱 애착이 가네요.
7번 트랙 ‘꽃샘’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기분이 조금 묘해지는데, 군복무시절 제가 광화문에서 근무를 자주 섰거든요. 정말 추운 겨울에 온몸을 덜덜 떨면서 근무를 서고 있으면 온갖 생각이 다 떠올랐고 힘들었어요. “연예인으로서, 아티스트로서 나는 이제 어떤 행보를 걸어야 할까” “대중들은 나를 잊은 게 아닐까” 등의 생각이 많이 나서 두렵고 조급했던 그때의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
8번 트랙 ‘나만’은 예전에 어떤 팬분께서 DM으로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보내주신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내용이 딱 제가 생각하고 있던 고민이어서 기억에 유난히 남았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만든 곡이에요. 그 팬분께서 이걸 보고 계신다면, 답장이 많이 늦어 미안하다고, 저의 답변으로 조금은 마음이 풀렸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9번 트랙 ‘Change’는 SOLE 님과 작업한 곡이에요.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셔서 한번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앨범에서 이렇게 합을 맞추게 돼 즐거웠습니다. 제가 평소에 잘 부르는 스타일의 노래가 아니어서 더 독특하고 기분 좋은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다음 수록곡 ‘예뻐 보여’는 제목처럼 밝고 예쁜 노래에요. 누군가가 좋아지고 있는 느낌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았어요. 노래도 담백하고 예뻐서 정말로 부르면서 굉장히 즐겁고 신났었던 기억이 있네요. 밴드 버전으로 편곡해서 콘서트에서 불러도 팬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11번 트랙 ‘Good Morning’은, 예전에 노래 연습을 위해 이런저런 장르의 노래를 정말 많이 불렀었거든요. 그 기억을 떠올리며 만들었어요. 한 번도 앨범에서 불러본 적 없는, 재즈의 한 장르인 스윙 장르의 노래예요. 노래 제목처럼 가볍고 산뜻하게, 아침에 들으면 하루 종일 기분 좋은 느낌을 전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노래를 만들었고, 그렇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곡 ‘YES OR NO’는 펑키한 느낌이 묻어있는 신나는 느낌의 댄스곡이에요, 저음부분도 재밌고 시원하게 고음을 내지르는 부분도 나와서, 제 보컬의 장점이 많이 묻어있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Q4. 앨범을 위해 총 105장의 포토카드를 찍었다고 알고 있다. ‘白’ 발매 당시처럼 생일 1월 5일에 맞춰 정하신 것 같은데, 105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궁금하고, 앞으로의 솔로 컴백 때도 계속 105장의 사진을 밀고 나갈 건지 궁금하다.
맞아요. 저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포토카드 105종을 했엇는데, 이번에도 준비를 했던 이유는 음.. 처음이랑 같아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의상도 이번엔 뮤비나 자켓 촬영 때 여러 벌 입었기 때문에 이걸 다 포토카드로 남겨서 팬분들게 드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햇어요. 포토카드가 겹치게 나오는 걸 방지하는 목적도 있고요.
그리고 사실 이번엔 자켓 촬영 때나 뮤비 촬영 때 꽤 여러 벌을 입었기 때문에 체감상 한 벌 당 그렇게 많이 찍지는 않은 것 같아요. 각보다 수월하게 찍은 느낌?
다음 앨범에는 글쎄요... 아직 결정하진 않았지만, 팬분들끼리 소소하게 재미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또 이번처럼 의상도 많이 입으면 또 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긴 해요. 다만,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105종을 다 모으라는 의미가 절대 아니예요. 한 장을 사도 좋고 혹시라도 앨범을 두 장 이상 샀을 때 중복 확률을 줄이고 싶어 시작한 것이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Q5. 얼마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7kg을 감량했다고 했는데, 평소에도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추가로 감량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또 체중 외 이번 활동을 위해 외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외적으로 신경을 쓴 부분으로는 머리색을 바꾸고 뒷머리를 평소보다 조금 더 기른 것? 체중이 줄면서 다소 날카로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고, 또 식단을 하다 보니 클린한 음식을 먹어서 피부도 조금 좋아진 것 같긴 해요. 그 외에는 없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