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싱크홀' 이광수 "♥이선빈과 여느 커플들처럼 사랑하는 중"
[인터뷰] '싱크홀' 이광수 "♥이선빈과 여느 커플들처럼 사랑하는 중"
  • 임다영 기자
  • 승인 2021.09.13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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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광수 꿈꾸는 유수빈에 "예능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코로나19 시국으로 영화계가 좀처럼 기지개를 못 켜고 있던 상황에서 지난 7월 말 ‘모가디슈’가 흥행을 시작으로 극장가에 점점 활기가 불고 있다.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의 내전 상황을 다뤘지만, 또 다른 재난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은 국내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소재를 다뤄 관객들의 발길을 멈추지 않게 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작품이다.

이광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기린’과 ‘배신’ 이미지를 잠시 내려두고 본업 ‘배우’로 돌아왔다. 그는 ‘싱크홀’에서 평범한 직장인 김대리로 분해 극 초반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재난을 겪은 후 주변의 상황을 통해 조금씩 성숙해져가는 인물을 표현했다. 극중 억울함과 절박함을 오가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영화에 재미를 첨가하는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회사 내에서의 직급과 내집마련, 결혼 등을 비추어 봤을 때 영화 속 김대리는 현시대 젊은 청년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이광수는 이러한 김대리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혼자만의 캐릭터 구축보단 김 감독과 촬영 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극 초반에는 그다지 희망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모나고 예민한 인물이다. 상사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후배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자격지심이 있고 그래서 후배들에게 조금 더 예민하게 구는 인물이다.

이광수는 김대리를 연기하면서 능청스러움을 잘 표현했다. 직장 생활의 경험이 없음에도 이같은 현실적인 면을 살릴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는 “주변에 회사생활을 하는 많은 친구들로부터 다양한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실제 어릴 적 건축디자이너 일을 꿈꾸기도 했던 이광수는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의 이광수 모습에 대해 상상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 “점점 나이가 들면서 어릴 적 아버지가 매일 회사에 나가신 게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 같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며 “직장 생활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제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회사 생활이 참 고충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극 초반 모난 인물이었던 김대리는 재난 상황을 겪으면서 점차 성장한다. 이광수는 “사람이 큰일을 겪고 나면 많이 배운다고 하는데, 부하 직원인 신입사원 은주(김혜준)의 태도와 성격을 보고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현장에서 이광수에게 김혜준 배우는 말 한마디라도 더 건네고 싶은 건강한 동료였다. 김혜준은 그가 말을 걸었을 때 리액션도 좋았고 촬영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유지하는 데 차승원 못지 않게 큰 역할을 했다.

재난 상황을 다룬 작품이다 보니 이광수는 촬영하며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생각보다 자신이 멀미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또 현장에 있던 진흙과 먼지를 다량으로 먹기도 했다. 여러모로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신이 많았다. 그럼에도 현장 스태프들이 개인 욕조를 준비해 따뜻한 물 채워주는 등 배려가 고마웠던 덕에 몸은 고됐지만 마음은 따뜻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이광수는 태도와 인성 등으로 많은 칭찬을 받았다. 얼마나 태도가 좋았으면 동료배우 차승원과 김성균까지 그의 눈치를 볼 정도였다. 이에 이광수는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안 보는 것으로 인터뷰 기사가 나갔던데, 현장에 몰입하기 보단 스태프들은 다음 장면을 위해 준비 하는데 그 시간에 저도 딴 짓을 하기가 조금 그렇더라”라며 “같이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고 생각됐고 실제 그런 자세가 저에게도 도움이 된다. 한 번 그렇게 이미지가 굳혀지니 감독님의 칭찬이 의식돼 휴대전화를 봐야 되는 상황인데 못 봤던 때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실제 이광수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다. 그러나 예능 속 이광수의 밝은 이미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는 이번 영화 촬영에 앞서 혹여나 자신의 이미지가 ‘싱크홀’에 폐를 끼치는 건 아닌지 자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이전에 인터뷰 했을 때는 저의 밝은 모습을 기대하셨던 분들도 계셨기에 스트레스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보다 나이도 들었고, 말도 점점 편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사람을 대할 때 과하게 조심했다면 이제는 예의를 갖추고 배려하려 하고 사람들과 편해지기 위해 여전히 노력 중이다. 다만, 오랫동안 예능에서 보여진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작품을 할 땐 이같은 모습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 제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얼마 전 10년 넘게 함께한 ‘런닝맨’에서 하차하게 됐다. 교통사고로 인한 다리부상 때문인데, 이전에는 재활치료를 게을리 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이광수는 자기관리에 더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다.

타 예능 또는 게스트로서 ‘런닝맨’ 출연 의사에 대해서는 “다시 출연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며 “고향에 오는 것 같은 기분일 것 같다. 반가움과 동시에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게스트로 가면 면회를 간 기분일 것 같다”고 했다. 

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최근 다채로운 매력으로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 중인 배우 유수빈이 ‘제2의 이광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와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적 있다는 이광수는 “사람을 유쾌하고 편하게 해줬던 기억이 있는데, 만나게 된다면 (예능)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고, 어떻게 하라고 조금 더 이야기 해주고 싶다”며 장난스럽게 이야기 하면서도 “(집사부일체) 잘하고 있는 친구라 조언은 쉽지 않을 것 같고, 방송에서 내 성대모사를 해줘서 반갑고 고맙다.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부상 탓이지만 어찌됐건 본업 연기자로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로는 다양한 작품으로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배우 이선빈과 2018년부터 공개열애 중인 이광수는 “남들처럼 비슷한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밖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여전히 사랑이 현재 진행형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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