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윤석 "'모가디슈' 만족도 100% 아냐"
[인터뷰] 김윤석 "'모가디슈' 만족도 100% 아냐"
  • 임다영 기자
  • 승인 2021.09.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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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성공적인 외교를 통한 UN 가입과 그로 인한 승진도 기대하며 외교전에 총력을 펼치는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의 한신성 대사.
 
3주만 버티면 한국에 갈 수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발생한 소말리아 내전으로 아내와 대사관 직원들과 대사관 건물에 고립된다. 그럼에도 한 대사는 위기의 순간에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들을 책임지기까지 하는 참리더다.
 
그 역할을 배우 김윤석이 맡았다. 매 작품마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작품에 무게와 깊이를 더하는 그는 전쟁터 한복판에 고립된 극한의 상황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신성 역을 깔끔하게 소화했다.
 
그는 장르 불문 늘 캐릭터와 체화된 연기를 보여주며 쌓은 내공으로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를 속 단호한 카리스마와 유연한 대처를 동시에 갖춘 한신성의 모습을 더욱 확고히 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하 배우 김윤석 인터뷰 일문일답
 

Q. ‘모가디슈가 많은 관객들의 호평 얻고 있다스스로 만족도는 어떤가
 
“100% 만족은 거짓말이다. 어떤 작품도 100% 만족이 나올 수 없다. 이 작품을 영화화 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었다. 완성했다는 자체가 뿌듯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영화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Q. 작품을 하겠다고 결심한 때는 언제였나
 
“류 감독과 꼭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두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스케줄 상 만나지 못했다. 이번에 시나리오 읽게 됐고 류 감독에게 ‘이게 말이 되는 거냐’고 물었다. 외국인들의 캐스팅과 도시 난장판 등 여러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대화를 많이 나눠보니 준비를 많이 하셨더라. 이후 믿음이 갔다”
 
 
Q. 불가능하다 생각했는데 구현돼 가장 놀랐던 신을 꼽자면
 
“아프리카의 수백명 배우 캐스팅이 놀랐다. 그분들도 영어를 연습해서 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국적은 모두 다르지만 연기에 대한 진심은 모두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는 다 동료들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부 열정적으로 임했고, 덕분에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Q. 시나리오를 볼 때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
 
“새로운 이야기도 좋지만 그 스토리를 새롭게 보는 시각도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늘 봐왔지만 등안시했던 것의 가치를 찾는 것이 중요한 시나리오인 것 같고, 발 붙어있는 사람들이 함께 사는 이야기에 더욱 끌리는 편이다”
 
 
Q. 한신성 역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내가 이 상황에 있다면 실제 어떤 느낌이고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고민이 가장 깊었다. 내전의 상황이 실감나게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탈출기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지에 떨어진 사람들 스스로 탈출한다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 한 대사는 때로는 우유부단하기도 하고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나 힘을 합쳤을 때 난관을 뚫고 나간다는 것이 이 캐릭터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배우 허준호조인성류 감독까지 처음 호흡을 맞춰본 건데서로가 각자의 역할을 소화해 앙상블을 이뤄내면서 맞춰갔던 게 최고의 매력이었죠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Q. 조인성 배우와 호흡 어땠나
 
“영화 ‘비열한 거리’를 본 뒤 만나고 싶던 배우가 됐다. 사석에서 2번 정도 만난 적이 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보고 싶던 마음도 있었기에 이번 ‘모가디슈’에 합류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대됐었다. 나보다 나이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담백하고 절제력이 있다. 그래서 그의 연기가 신뢰감을 주는 것 같고 역시나 호흡이 잘 맞았다”
 
 
Q. 허준호 배우와의 호흡은
 
“저에게는 선배님인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화면 속 카리스마와 달리 언제나 웃고 있다. 다만, 말 수는 적다. 그런 모습이 그가 ‘모가디슈’에서 맡은 림용수 대사와 상당히 겹쳐있다고 생각한다. 나설 때 나서는 림 대사의 역할이 허준호 배우에게 잘 맞았다. 첫 만남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배우분들이 오래 작업했으면 좋겠다. 또 만나고 싶다”
 
 
Q. 류 감독이 김윤석 배우의 연기에 매일 반하고 있다라고 말한 적 있다현장에서 류승완은 어떤 감독이었나
 
“혼자 일일이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을 챙긴다. 그저 책상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열정적이고 꼼꼼하고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너무 흐뭇했고, 그런 모습들이 우리에게까지 긍정 에너지를 준다. 또 현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한식구’라는 의식도 심어준다”
 
 
Q. 감독으로서 작품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데이번 모가디슈의 연출 중 뛰어나다고 생각한 부분 혹은 배웠다고 느끼는 부분은
 
“모든 것이 배움이었다. 감독이 총 지위를 하면서 각자 맡은 파트에 집중시키는 모습을 보고 ‘저게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디테일하게 느껴져서 모든 순간이 배움의 장이었다”
 
 
Q. 해외 촬영하면서 있었던 고충은
 
“저는 어떤 나라를 가든 모험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 모로코에서는 로컬 음식 탐방을 했다. 돼지고기만 먹을 수 없었지 양고기와 소고기 전부 먹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밥차도 왔었다. 한 끼는 김치가 나오는 메뉴가 있었기에 만족했었고, 모로코가 미세먼지도 없는 나라이기에 이제 서서히 그리워진다”
 
 
Q. 유아인주지훈 등 후배 배우들이 김윤석을 만나면 그간 보여주지 않은 얼굴들이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후배들의 새로운 얼굴을 끌어내는 비결은 무엇인가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캐릭터 대 캐릭터로서 집중을 해보자는 마인드가 아마 그들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지 않나 싶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Q. 어느덧 연기 인생 30년이 흘렀다. ‘모가디슈가 30년 전 이야기를 다룬 만큼 이를 소화해낸 소회는 어떤가.
 
“그 시대 어른들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뻗어 나가려 애쓰면서도 부딪히던 시대였던 터라 소말리아의 내전 상황이 낯설지는 않다. 지금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야 되고 이를 지켜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Q. '모가디슈'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가
 
“2019년 10월 말에 출국해 2020년 2월 중순에 입국했는데, 4개월 동안 올 로케이션이었다. 작품에만 온전히 빠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고 낯선 분들과 합을 맞췄던 것이 잊지 못할 기억이다. 해외 촬영이다 보니 나도 마치 그 캐릭터에 이입된 것 같다. 잊지 못할 아름다운 기억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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