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인성, 만 39세 생일날 받은 선물 '모가디슈'
[인터뷰] 조인성, 만 39세 생일날 받은 선물 '모가디슈'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9.02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른바 ‘코시국’ 속에서도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과 올해 최다 관객수를 동시에 돌파하는 영예를 안은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7월 28일 개봉한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안시성’ 이후 약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배우 조인성은 ‘모가디슈’에서 판단력과 추진력을 동시에 갖춘 행동파 협상가 강대진 참사관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얼떨결에 만 39세가 되는 생일날 영화 개봉을 맞았다.

비록 코로나19 시국이지만 조인성은 류 감독과 김윤석, 허준호라는 든든한 기둥을 믿고 영화 출연을 결심했다. 동료배우 김윤석과 허준호는 ‘모가디슈’ 시나리오를 본 뒤 “제작이 불가능한 영화”라고 입을 모았었다. 조인성도 마찬가지였다. “와, 이걸 어떻게 찍으려고 하지?”라는 생각부터 들었다는 그는 금세 “류 감독님이라면 어떻게든 찍어내시겠다”라는 확신을 가졌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모가디슈’는 실제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00%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됐다. 그는 “류 감독님이기에 가능했던 프로덕션이었다”며 “그 많은 스태프들을 컨트롤하는 결단력이 놀랍다”고 극찬했다.

타지라 낯설 법도 한 나라에서 조인성은 나름 편하게 촬영했었다. 현장이 숙소에서 단 5분 거리였기에 그를 비롯한 모든 출연 배우들이 한 곳에 모여서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특히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나라에서 지내면서 고등학교 시절 조인성으로 돌아간 느낌도 받았다.

영화 속에는 수많은 외국인 배우들이 출연한다. 조인성은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배우들과 작업하면서 연기에 대한 태도는 모두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공을 외국인 배우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베테랑 배우 김윤석과의 첫 호흡이었다. 또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과 ‘D.P’ 등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구교환과도 처음이었다. 조인성은 극 중 북한 대사관 참사관 태준기 역을 맡은 구교환과 대립을 이루는 주요 인물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액션을 비롯해 카체이싱 등 어려운 장면들을 소화해야 했다. 그럼에도 조인성은 “교환이가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자신보다 액션신이 많고 해야 될 숙제들이 많았음에도 꿋꿋하게 버텨줬다고 상대 배우를 칭찬했다.

사진=IOK컴퍼니

푸르렀던 20대를 지나 완숙해가는 30대를 거쳐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20년차 배우 조인성. 이제는 그도 촬영 현장에 가면 ‘고참 선배’에 속하게 됐다. 때문에 점점 책임을 져야 될 일들도 많아지고, 행동을 하기 전 많은 생각과 통찰력도 필요하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용기가 나지 않는 것들도 있다. 그럴 때마다 조인성의 곁엔 “그래”라고 말하며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그의 선배들이 있다.

조인성은 자신이 좋은 배우이기 보단 주변에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좋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힘들 땐 그도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인생 선배에게 잠시 기대며 숨 쉴 곳을 찾았다.
 
우리 모두 그렇게 성장하고 살아가잖아요
 
이제는 배우로서 모든 것을 갖췄다고 할 만큼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잡은 조인성. 하지만 그는 여전히 다른 선배 배우들을 부러워한다. “선배들은 항상 여유가 있어요. 그 여유라는 게 전부 경험을 통해 쌓이는 것이지만, 알고 있기에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가장 부럽더라고요”

때론 ‘조인성’이라는 자신의 이름에 무겁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는 20년차 답게 “국가대표가 아니니 부담스러울 이유가 없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배우 조인성의 더 많은 이야기는 <스타포커스잡지 9월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