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하지 마" 점쟁이 예견 빗겨간 김강우, 올해만 영화 3편 개봉
[인터뷰] "배우하지 마" 점쟁이 예견 빗겨간 김강우, 올해만 영화 3편 개봉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8.16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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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점집에서 배우해도 되냐 물었더니 안 된다 했던 것 같아"
"누가 보면 제가 잘나가는 배우인 줄 알 것 같은데.."
(사진=CJ CGV)
(사진=CJ CGV)

개봉을 단 이틀 앞둔 영화 ‘귀문’(감독 심덕근)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주연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20년차에 처음으로 공포 연기에 도전하게 된 김강우다. 그는 극중 4대째 내려오는 무속인의 핏줄을 이어받은 심령연구소의 소장 도진 역을 맡았다.

도진은 정해진 핏줄을 끊어내고 무당인 어머니와는 다른 길을 걸어가고 싶어 하지만, 어느 날 어머니가 한풀이 굿을 하던 중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하자 그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귀사리 수련원의 문을 열게 된다.

“‘귀문’의 시나리오와 콘셉트가 흥미로워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김강우는 도진을 다채롭고도 밀도 있는 연기력으로 완성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그는 첫 공포 장르에 도전하는 만큼 부담감을 당연히 갖고 있었다. 그 부담감은 분량이 많아서가 아닌 자신의 캐릭터인 도진이 왜 폐수련원에 들어가서 그러한 액션들을 취하는지에 대해 관객들에게 설득이 필요하다는 것에서였다.
 
“딱 한 번 점을 봤던 적이 있어요배우를 계속해도 되냐 물었는데 하지 말라고 했던 것 같아요솔직한 점쟁이였어요 

(사진=CJ CGV)
(사진=CJ CGV)
(사진=CJ CGV)
(사진=CJ CGV)

김강우는 이번 연기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지만 공포 장르에 눈을 뜨게 됐다. 평소 지인들이 추천해주는 공포 영화를 한 번도 끝까지 본 적 없다는 그는 이번 ‘귀문’ 촬영을 계기로 긴장감이 주는 재미를 느꼈다. 그러나 공포 작품 제안이 또 들어오면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한 번 해봤으니 아쉬웠던 점을 디테일하게 보완해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혼자만의 자신감을 가져본다”며 다소 확실한 자신은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에서 공포작을 한 번 해봤던 김소혜를 제외한 이정형, 홍진기 그리고 김강우 모두 ‘귀문’이 첫 공포였다. 그럼에도 김강우는 배우로서 최고참이었기에 어깨가 조금은 무거웠을 것. 현장에서 김강우는 어떤 선배가 되려고 했을까. 그는 “어느 순간 제가 경험이 가장 풍부한 사람이 됐더라”라며 “지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됐고, 후배들의 안전을 생각해야 됐고 또 하루에 정해진 분량이 있기 때문에 일정 미뤄짐 없이 해당 신을 제때 끝내기 위해 촬영 분위기를 잘 조성해야 됐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겨울, 특히나 한파가 심했던 때에 영화 촬영이 시작됐다. 인근에 숙소가 있었지만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스태프가 늦은 경우도 있었고, 커피차가 왔는데 노즐이 얼어 커피가 안 되는 날도 있었다. 내복도 세 벌이나 입었었는데 촬영할 땐 하나만 입었어야 됐기에 현장은 폐수련원의 오싹함에 견줄 정도로 추웠다. 선배 김강우는 당시 함께 현장에 있었던 후배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떠올리며 “다들 고생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작년을 기점으로 영화를 한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행복하게 작품을 했다 생각해요제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관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된 요즘이에요 

(사진=CJ CGV)
(사진=CJ CGV)

그동안 김강우가 출연했던 영화들에 비하면 ‘귀문’의 촬영 기간은 길지 않았다. 원래 한 작품의 촬영이 끝나면 여행을 떠났던 김강우는 집에만 콕 박혀있었다. 그는 “일주일 동안 잠만 잤던 것 같다”며 “긴장감과 공포감, 그리고 부담감이 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토로하기도 했다.

공포 장르를 보지 못했던 사람이 오컬트에 관심을 갖게 되고 요즘에는 호러에 눈길을 주게 됐다는 점에서 아마 김강우도 자신을 또 한 번 깬 것에 이번 영화를 큰 의미로 남길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멜로 영화도 많이 안 해봤다”면서 “2~30대 때까지 멜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는데 낯간지럽다 생각했던 멜로작도 최근에는 잘 보게 돼 멜로도 하고 싶다”고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강우는 ‘새해전야’와 ‘내일의 기억’ 그리고 ‘귀문’까지. 올해만 벌써 세 편의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누가 보면 제가 잘나가는 배우인 줄 알 것 같은데 전혀 의도하지 않았고요. 그냥 묵혀있던 게 나온 거예요. 어쩌다 자주 인사를 드리게 되니 이상한 책임감이 나오는데, 여러분들께 다양한 모습으로 연기를 보여드려 기쁘고, 저는 그저 한국 영화에 흥풍이 불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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