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엄지원 "골프 생각보다 안 늘어...심란하다"
[인터뷰] 엄지원 "골프 생각보다 안 늘어...심란하다"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8.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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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좀비 ‘재차의’ 군단의 강력한 액션으로 올여름 시원한 오락영화의 쾌감을 선사할 ‘방법:재차의’(감독 김용완·각본 연상호)가 지난 28일 개봉해 현재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방법: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상반기 6.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선한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방법’이 영화로 확장돼 그 세계관을 넓혔다.

(사진=CJ ENM)
(사진=CJ ENM)
(사진=CJ ENM)
(사진=CJ ENM)

드라마 속 기자 생활 15년차 중진일보 사회부 기자 임진희는 사회를 좀먹는 범죄와 정치 부패 및 기업 비리 등을 파헤치는 탐사보도가 전문이었다. 불의라면 그 누구도 성역에 두지 않는 투철한 정의감을 무장한 열혈 기자다.
 
그러나 영화에서 임진희는 중진일보를 퇴사하고 독립뉴스채널 도시 탐정을 운영하며 여전히 탐사 보도에 집중하는 온라인 기자로 변신한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같은 인물을 맡은 엄지원은 드라마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했음에도 여전히 아쉬움을 품고 있었다.

 
이하 엄지원 인터뷰 일문일답
 
Q. 같은 역할이라 몰입하기가 조금은 쉬웠을 것 같은데,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 한 번 했던 역할이고 작품의 장단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진희를 체화시키는 데는 좋은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사실 드라마에서 제가 연기한 진희는 답답함이 있었어요. 믿기지 않는 상황에 액션을 취하지 않고 리액션만 하는 느낌이었죠. 그런 부분들을 영화에서는 극복하고 싶었어요. 영화 속 인물들 중 유일하게 사람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풀어나가는 데 사람의 역량을 다 하면서 능동적으로 보이려 했죠. 그런데 재차의들에 대한 리액션 강약에 대한 어색함이 또 보이더라고요. 아마 다음 시즌이 나오면 그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웃음)
 
 
Q.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 배우 입장에서 자기 연기에 만족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장르 자체가 하나의 단편으로 끝나지 않는 작품이라 잘 만들어가야 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고 “끝났어”보단 “아 이 단추가 이렇게 끼워졌구나”라는 생각이 더 많아요. 이번 영화가 어려웠던 건 현실적이면서 오락적인 부분의 중심에 제가 있었기 때문인데, 다른 부분들은 제가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 당연히 제 연기가 좀 아쉽죠. “잘할걸”이라는 생각이 가장 많아요.

(사진=CJ ENM)

Q.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 정지소와 정문성도 영화에 그대로 출연하는데, 1년 동안 두 배우의 변화된 점은 무엇인가
 
- 정문성 씨는 드라마 때보다 얼굴이 밝아지고 인상이 남성적으로 변했구나 싶어요. 지소는 영화 캐릭터 속 능력으로 치면 업그레이드돼서 돌아왔는데, 지소가 그걸 표현하고 싶었는지 살을 많이 빼와서 “노력을 많이 했구나” 싶었어요.
 
 
Q. 평소 절친인 오윤아 배우와 이번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캐스팅 이후 어떤 이야기 나눴나
 
- 같이 작품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평소에 자주 나눴었는데 한 작품에 임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극중 저와 대치하는 역할이지만, 같이 영화를 지탱해 주는 느낌이었죠. “영화 ‘경성학교’ 속 나처럼 해”라는 조언을 가장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Q. 영화에서 이설 배우가 큰 반전을 가져오는데 호흡 어땠나
 
- 평소 좋아하는 배우이고 매력적인 배우에요. 가진 것이 많은 배우라 앞으로가 기대돼요. 영화에서 숨겨진 인물이긴 하지만 촬영할 때 재미있었고 오랜만에 배우 같은 배우를 만난 것 같아서 좋았어요. 다음 작품에서 기회가 되면 또 만나고 싶어요.

드라마 때와 달리 영화에서는 지소와 붙는 장면이 많지 않은데, 아마 작가님이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아껴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사진=CJ ENM)

Q. 작품 속 여배우들과 케미가 좋은 것 같은데 특별한 비결은?
 
- 케미가 좋다기보단 남자 배우들과 작품을 많이 안 해봐서 그런 것 같아요. 다행히 좋은 여배우님들과 작업을 많이 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케미로 비춰지지 않나 싶어요.

 
Q. 드라마 막바지에 영화에 대한 시나리오를 받았다던데다음 방법’ 시리즈에 대해 귀띔 받거나 시나리오 혹시 대본을 받은 게 있나
 
- 연 작가님이 생각보다 다른 걸 많이 하시더라고요?(웃음) 아직 못 받았어요. 얘기를 살짝 들은 적은 있는데 구체적이지 않아요. 제가 연 작가님은 아니지만 아마 다음 시리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어떻게 쓰실지 모르겠지만 영화 말미에서의 장면이 다음 시리즈에 대한 키를 던지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어요.
 
 
Q. 세 번째 시리즈가 제작된다면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임진희의 모습은?
 
- 머릿속에는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는 구상이 있는데 미리 알려드리면 재미없으니 그때 가서 알려드릴게요. 드라마 때부터 저도 능력 갖고 싶다고 감독님께 늘 말했었는데, 아마 다음 시리즈에서도 안 주실 것 같아요. 그냥 직관과 사고력이 진희가 가진 무기라 생각하고 저는 그 능력을 발전시켜야 될 것 같아요.

“‘기묘한 가족에 이어 좀비 혹은 시체가 등장하는 작품에 연이어 출연 중인데이렇게 된 거 좀비물 대표 여배우로 불렸으면 좋겠어요배우로서 타이틀이 있다는 건 너무 값진 일이에요나중엔 좀비와 맞서는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진화했으면 좋겠네요 

(사진=CJ ENM)

Q. 이번 영화가 데뷔 20년차를 기념하는 작품이 됐다감회도 남다를 것 같은데
 
- 연기생활을 그 정도 한 줄은 알았는데 벌써 그렇게 됐나요?(하하). “아 이렇게 연기를 오랫동안 할 수 있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늘 해요. 항상 지금처럼 잘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고 다음 작품에 임할 때도 식지 않는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면 하고 바라요.
 
“한 작품을 찍으면 1년이 지나 있다 보니 어느덧 데뷔 20년차가 됐네요. 모든 작품이 언제나 새롭고 달랐어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서 그런지 언제나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Q. 하반기 계획은?
 
- 일단 영화가 개봉했으니 극장에서 많은 분들께 사랑받았으면 좋겠고, 하반기에 좋은 작품으로 촬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지금 이런저런 계획 중에 있는데. 아마 인사는 내년에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Q. 최근 골프에 빠졌다는 얘기가 있다. 골프 예능 섭외가 들어오면 출연할 생각 있나
 
- 골프가 감각적이라는 부분에서 연기랑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골프가요.. 빨리 늘 줄 알았는데 잘 안 늘어요. 지금 정체기에요. 심란해요. 제가 뭐 하나(골프예능) 나가기로 한 게 있어서 곧 촬영인데 깊은 고민에 빠졌어요. 영화 홍보 중이라 연습도 못 나가고 있어요.
 
 
Q.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람 엄지원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던데
 
- 작품 이야기는 작품을 통해 하는데 그 외에는 대중들과 소통할 기회가 없는 느낌이더라고요. 제 작품을 안 보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그분들에게도 저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배우라는 직업이 제안을 받아야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데 제안 없이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핸드폰과 카메라 사서 촬영하며 시작하게 됐어요.
유튜버 생활도 어느새 1년이 넘었어요. 제 작품을 좋아하지 않으시더라도 ‘인간 엄지원’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채널 정도예요. 배우의 삶이 특별하지 않아요. 남들이 봤을 땐 뭐 있을 것 같지만 채널 속 저는 그냥 “저 사람도 저렇게 사는구나”라는 느낌을 주고 있죠.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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