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강민아 "유튜브 알고리즘이 자꾸 과거 내 연기 보여줘"
[인터뷰②] 강민아 "유튜브 알고리즘이 자꾸 과거 내 연기 보여줘"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8.1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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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치앤엔터테인먼트)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그의 실제 성격은 소심과 거리가 멀지만 소빈만큼이나 성실하고 인내심 있게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 이제 막 25세의 20대 중반, 그러나 연기 경력만큼은 결코 어리지 않다. 무려 데뷔 12년 차인 강민아는 일상에서도 연기자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갈 정도로 연기에 애정이 남다르다.

오랜 기간 연기자로서 살아왔기에 이제는 작품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는 강민아. 그는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고민’이라 털어놓을 정도로 자아에 대해 꾸준히 생각을 거듭하는 여느 청춘과 다르지 않았다.

최근 스타포커스와 ‘멀푸봄’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진 강민아는 ‘어떤 고민이 있는 청춘이냐’는 물음에 “일상에서도 연기자 강민아를 생각하며 산다”고 토로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좋아해서 그렇기도 한데, 약속 제안이 있으면 스케줄을 걱정해 약속에 나가지 않고 컨디션을 관리한다. 또 취미도 가지기에 앞서 연기에 지장이 있는가 없는가를 먼저 판단하는 등 늘 일을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며 “모든 생각의 초점을 직업에 맞추는 것 같다. 지금껏 인생의 절반을 이렇게 해 와서 일상과 직업이 분리가 잘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최대 고민은 ‘배우 강민아와 사람 강민아 둘을 어떻게 잘 분리해서 살 수 있을까’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직업을 평생 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만, 문득문득 ‘내가 어떤 일이 생겨서 연기를 못하게 되면 내 삶의 이유는 없는 건가?’ ‘내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연기에 흥미가 떨어져서 그만두게 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평생 이 연기를 할 거라면 제 삶도 즐겨야 재미있고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얼굴은 도시적인 이미지인데 사실 털털해요주변에서도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말이 많고 시끄럽네?’라는 말을 많이 하세요 

(사진=에이치앤엔터테인먼트)
(사진=에이치앤엔터테인먼트)

‘멀푸봄’의 소빈을 통해 아픔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청춘을 보여줬던 강민아. 그렇다면 현실에서 강민아는 힘든 순간을 어떻게 극복할까. 그는 “누구에게 털어놓지 않는 편이라 일기를 쓴다. 쓰다 보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땐 잠을 자버린다. 그러면 지난 일처럼 느껴지고 차분해져서 다른 생각이 날 때도 있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이어 “또 뜨개질 좋아해서 목도리나 수세미, 니트 등을 뜨는 등 단순노동도 하다 보면 어느새 집중하게 돼 이너피스 느낌으로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강민아가 생각했을 때 배우로서 자신의 장점은 ‘성격’이었다. 극중 소빈과 달리 낯을 많이 안 가리기도 하고 논쟁과 토론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그는 일상에서 일명 ‘물음표 살인마’다. 질문을 곧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한다는 강민아는 배우로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어 질문을 많이 하고 심지어 대본과도 대화를 한다.

그는 “성격 자체가 천하태평하기도 해서 저희 어머니도 ‘너는 댓글로 스트레스 안 받는 편인 것 보니 이 직업이 너랑 잘 맞긴 한가보다’라고 하신다”며 “이런 성격이 배우로서는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저의 청춘을 계절로 표현하자면 여름인 것 같아요팬분들이 영상으로 만들어준 것들을 보면 시간이 빨리 흘러간 것 같은데 나름 열심히 살았더라고요그래서 아주 뜨거운 여름이지 않았나 싶어요 

(사진=에이치앤엔터테인먼트)
(사진=에이치앤엔터테인먼트)
(사진=에이치앤엔터테인먼트)
(사진=에이치앤엔터테인먼트)

현재 강민아는 그런 장점을 무기 삼아 계단을 하나씩 올라서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 그렇게 걸어 적지 않은 나이에 지금까지 많은 필모그래피가 쌓였는데, 그는 “검색도 안 했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이 자꾸 과거의 저를 보여준다”고 언급하며 “저도 당시의 제가 어리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보면 귀엽더라. 모니터링을 하면서 ‘그래 저 때의 나는 저 만큼의 연기가 최선이었겠지’ 생각하며 가끔 저를 돌아보곤 한다”고 회상했다.

매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3개의 작품으로 시청자분들과 만났는데, 하반기에는 또 어떤 계획이 있을까. 강민아는 “올해 목표가 소처럼 일하기였는데 운이 좋게도 쉬지 않고 일만 했다”며 “하반기에도 쉬지 않고 일하고 싶고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목표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12년 동안 적지 않은 작품들에 출연했었는데, 강민아는 활발한 성격답게 아직도 몸이 근질근질하다. “장르물을 좋아해요. 영화 ‘괴물’에서 맛보기로 체험해봤지만 스릴러를 제대로 찍어보고 싶고, 공포도 볼 땐 무서워도 촬영장 분위기를 생각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임해보고 싶고 몸을 많이 쓰는 액션도 아직 안 해봐서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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