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멀푸봄' 강민아 "첫 주연작 부담? 그저 팀 일부일 뿐"
[인터뷰①] '멀푸봄' 강민아 "첫 주연작 부담? 그저 팀 일부일 뿐"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8.10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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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작품 잘 되면 다 내가 잘해서야?’라는 생각들어 마음 고쳐잡아”
(사진=H엔터테인먼트)
(사진=H엔터테인먼트)

멀리서 보면 청춘일지도 모를, 20대들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리얼 성장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하 ‘멀푸봄’). 작품 속에서 강민아는 소심하지만 인내심 강하고 성실한 청춘 소빈 역을 맡았다.

외향적인 자신의 성격과 1도 닮지 않아 “싱크로율이 0%”라는 강민아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시청자들이 답답해할까 봐 우려함과 동시에 “연기하기 어렵겠구나” 걱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강민아는 자신과 정 반대되는 소빈의 모습에 흥미를 느꼈고, 극 말미 여준(박지훈)을 만나 소심한 성격을 극복하게 되는 소빈에 강민아를 입혀 더욱 생동감 있는 김소빈을 완성시켰다.

이하 강민아 인터뷰 일문일답
 
 
Q. 이번 멀푸봄’,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지
 
-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들의 느낌이 다 다르긴 했는데 강렬한 캐릭터들을 주로 맡았었어요. 그런데 소빈은 평범하고 눈치도 많이 보고 소소하게 귀여운 부분들 많았어요. 자연스러운 캐릭터는 처음이라 새로운 연기를 해봤기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Q. 지상파 첫 주연작이었는데 부담감은 어떻게 해소했나
 
- 첫 촬영에 앞서 부담감과 걱정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조언해 주셨어요. 그런데 계속 생각해 보니 고민 자체가 건방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럼 작품이 잘 되면 다 내가 잘 해서야?”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그냥 이 팀의 일부일 뿐이고, “다 같이 만드는 거지 뭐”라고 생각하니까 그때부터 편해지고 압박감이 줄어들었어요.
 
 
Q. 소빈과 강민아의 닮은 점은?
 
- 싱크로율이 0%에요 하하하. 저는 낯도 안 가리고 외향형 인간이라 떠오르는 것들이 있으면 필터 없이 바로바로 말하는데 소빈이는 수만 가지를 생각한 뒤 어렵게 한 마디를 뱉는 편이에요. 아무리 봐도 닮은 구석이 1도 없어서 연기하기 어렵겠구나 싶었죠.(웃음) 

(사진=H엔터테인먼트)
(사진=H엔터테인먼트)

Q. 드라마가 ‘케미 맛집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현장 분위기는?
 
- 시청자분들이 메이킹 영상을 재미있다고 하시는데 현장 분위기가 실제 그랬어요. 시끄럽고 저희들끼리 상황극하고 장난치고.. 다들 나이 차이가 1~2살 밖에 나지 않아서 편하게 찍었죠. 그중 제가 제일 누나라서 선배다운 모습을 갖고 현장에 갔는데 만만한 누나가 됐어요. 계획에 그친 셈이죠.(웃음)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저였어요. 평소에도 밝은 성격이고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고 저 외에 다른 배우들은 조금씩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분위기 띄우려 노력해야겠다 싶어서 대본 연습도 주도하고 그랬어요. 메이킹 영상 보면 제가 제일 많이 웃고 있더라고요.
 
 
Q. 상대 배우 박지훈배인혁과의 호흡은 어땠나
 
- 지훈이는 마주 보고 있기만 해도 집중하려 하지 않아도 눈빛이 촉촉하고 서사가 있어 보여서 집중 잘 됐고, 서로의 의견도 많이 공유했었어요. 친하니까 잘 통해서 호흡 좋았죠.
 
인혁이는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만났는데, 조용하고 무뚝뚝한 줄 알았더니 그냥 낯가리는 것이었더라고요. 밝고 털털한 친구예요. 연기에 진심인 배우라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한 살 차이밖에 안 나서 거의 친구처럼 맘먹어요.(웃음) 제가 누나이긴 한데 위엄이 없어서 편하게 했고 가능성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타고난 것이 많은 배우에요. 

(사진=H엔터테인먼트)
(사진=H엔터테인먼트)

Q. 다소 낮았던 시청률이 아쉽지는 않았는지
 
- 사실 작품을 시작할 때 수치적인 이야기는 당연히 나누고 들어가지만 저는 촬영에 돌입하면 그저 이 신을 보시는 분들이 공감했으면 좋겠고 제가 생각한 대로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크더라고요. 그러면 시청률이 저조하더라도 기분이 좋고 만약 시청률이 좋았어도 제 연기가 마음에 안 들었으면 아쉽고 자꾸 생각나는 것 같아요.
 
 
Q. 멀푸봄이라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다 생각하나
 
- “‘그럼에도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보단 힘듦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그래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 없고 단점과 아픔 한 가지씩은 다 갖고 사는구나’라는 것만 보여져도 우리 드라마는 성공한 것”이라고 관계자분들끼리 얘기했었어요.
 
 
Q. 소빈은 여준을 만나 주목 공포증도 이겨내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준다. 연기하면서 알게 된 스스로의 새로운 모습 또는 배운 점이 있다면?
 
- 원작에서도 소빈이는 동글동글 순하게 그려져 있었는데 저는 인상이 강한 편이라 걱정했었어요. 다행히 잘 찍어주신 덕에 소빈이의 소심한 느낌이 잘 나온 것 같은데, 모니터링하면서 “아 나도 저렇게 나올 수 있구나” 싶어서 새로웠어요.

또 어쨌든 첫 주연이다 보니 여태 촬영 현장과 느낌은 다르더라고요. “이런 부분들도 생각해야겠구나” 싶었던 부분들도 많았어서 현장에 어떤 마음으로 출근을 해야 되는지 등을 배운 것 같아요. 

(사진=H엔터테인먼트)
(사진=H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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