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가수 정진운에게 첫 스크린+주연작 '나만 보이니'는?
[인터뷰①] 가수 정진운에게 첫 스크린+주연작 '나만 보이니'는?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7.22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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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스틱스토리
사진=미스틱스토리

영화 '나만 보이니'(감독 임용재)는 로맨스 영화 촬영지에 불청객처럼 나타난 귀신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영화 제작진의 고군분투를 그린 코미디 호러 작품이다.

정진운은 극중 영화 촬영 현장을 방해하는 초자연적 현상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장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데, 지난해 10월 군 제대 후 첫 행보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 스타포커스는 정진운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처음으로 스크린에 발을 디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 관련 인터뷰는 처음인 그는 먼저 첫 스크린 데뷔에 주연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쉽지 않아서 더 신경을 많이 썼다. 장르가 코미디라 혹시나 오버할까 봐 유의했고, 감독님께서도 제가 최대한 중심을 잡아야 된다고 조언하셨다"고 밝혔다.

스크린 데뷔는 가수로 데뷔할 때와 같은 기분일까? 그는 아니라고 답했다. "가수 데뷔할 땐 누가 만들어주잖아요. 넌 앞으로 이 노래를 부를 거고, 이 감정으로 할 거고, 이 옷을 입을 거고 등을 지시해 주는데, 영화는 시나리오를 주고 할래 말래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많은 것들 책임지게 되고 그다음 단계들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책임감 측면에서 부담됐죠.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다 같이 나와야 되기 때문에 마치 제가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야 될 것 같은 생각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정작 같이하면 됐는데 처음이라 잘 몰랐죠. 전체 리딩을 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깨졌어요"

 

사진=미스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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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운은 장근과 자신의 닮은 부분으로 고집과 얇은 귀를 꼽았다. 그는 "장근이가 대표를 만나 한소리 듣고 기분이 굉장히 나쁘지만 고치는 장면이 있다. 저 역시도 고집스럽게 무언가를 만들고 나서 주변 사람들과 모니터링을 했을 때 '근데 이거 너무 그냥 흘러가는 거 아니냐'라는 말을 들으면 '아 원래 그런 음악이야'라고 해놓고 몰래 가서 수정한다"며 "고집도 있고 귀도 얇은 성격이라 그런 부분에서 동질감을 느꼈다"고 했다.

극중 감독이 직업인 장근을 위해 헤드폰의 위치 등을 고민했던 정진운은 이 외에도 촬영 전 많은 준비를 했다. 그는 "장근이가 자신만의 색깔이 짙다"며 "평범한 캐릭터였으면 제 성격대로 변형해보기도 했을 텐데, 제가 상상했던 장근의 이미지는 본인의 어린 시절 치부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욕심 등이 있었을 거라 생각해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보였으면 해서 하나하나 찾았다"고 말했다.

역할을 맡게 되면 준비할 것들이 많아지는데 정진운은 그에 대한 부담감보단 현재 재미가 앞서는 듯했다. "그 사람이 돼서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요. 사실 일상 속에서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고 지내면 이상한데, 역할을 맡게 되면 합리적인 척이 되니까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면 정진운은 자신과 대본을 같이 보고 있는 사람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지도해 줄 사람은 주변에 많지만, 타인의 이야기 들으면서 대본을 봤을 때 어떤 스파크가 일어날지 모르고 또 제3자가 레슨을 해주는 것을 꺼리는 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진=미스틱스토리
사진=미스틱스토리

영화의 장르는 코믹 호러다. 타 코믹 호러 작품들을 보면 자칫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다수인데, '나만 보이니' 역시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정진운은 타 호러 작품은 긴장감 속 경직된 상태로 놀라는데, 이 작품은 귀신을 봤다는 친구들의 경험담을 듣는 듯한 느낌 속에서 실제 내 눈앞에 그런 상황이 그려지는 듯한 무서움을 느끼게 해주는 거라 공포에 숨어있는 재미 요소들이 풀어졌다 다시 텐션이 높아졌다가를 반복해 편안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작품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가위에 두 번 눌렸었다고 했던 그는 공포영화 제의가 또 들어오면 참여하겠냐는 물음에 "'덜 무섭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가 또 무서워할 것"이라면서도 벌써 다른 영화를 찍어뒀다.

다행히 귀여운 느낌의 오컬트라 공포에 이제는 적응이 조금 된 상태라는데, 그는 제대 후 벌써 3개의 영화를 찍었다. 차기작으로 어떤 작품이 앞으로 올지 순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재윤 배우와 호흡을 맞춘 액션 장르 '브라더'와 안서현 배우와 함께한 오컬트 장르 '오마이 고스트' 그리고 김윤혜 배우와 함께한 KT 오리지널에서 제작 스릴러물 '친절한 경찰'에 출연한다.

뒤늦게 배우 데뷔를 했고 지금이 그 시작인데, 어떻게 이렇게 한 번에 일이 많이 들어오게 됐을까. 정진운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작품들은 있다"며 "제작비가 큰 영화들뿐만 아니라 저예산 영화도 많아지기 때문에 저 같은 신인 배우들이 설 기회와 자리가 많아지는 것 같다. 극장에 영화가 걸릴 때도 코로나19로 미뤄지는 영화가 많고 개봉을 안 하는 영화들도 많아서 역으로 작은 영화들에게 기회가 생기는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위의 세 작품들도 정진운에겐 모두 도전이었다. "전부 쉽지 않았다"는 그는 "내 식대로 하면 안 되기에 실제 내 성격과 잘 맞아도 조금은 달라 보이고 싶었다"며 "평소에도 주변에서 '야 그건 완전 너던데?'라고 할 때 기분이 좋으면서도 싫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정진운은 한 장면씩 연기할 때마다 "내 모습에도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있으면 다르게 해석해보는 등 조금씩 다양한 색깔들을 칠해보려 노력했다.

 
"첫 스크린가수로서 저의 데뷔곡을 처음 부르게 된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10년이 지나 다시 데뷔를 한다는 것이 다르게 와닿았어요. 뜻깊었다기보단 어려웠고 고민이 많았던 시작이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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