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귀문', 감독 데뷔작+배우들 첫 공포 도전..관객 가둘 수 있나
[SF+영화] '귀문', 감독 데뷔작+배우들 첫 공포 도전..관객 가둘 수 있나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7.19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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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김강우, 김소혜, 심덕근 감독, 배우 홍진기, 이정형. (사진=CJ CGV)

'출구 없는 공포물'. 관객은 공포에 가두고 작품 성공의 문은 활짝 열 수 있을까.

19일 오전 영화 '귀문'의 제작보고회가 유튜브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 그리고 심덕근 감독이 자리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서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일련의 대학생들이 각자의 목적을 갖고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체험 공포 작품이다.

이번 '귀문'이 자신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심 감독은 이야기의 직진성과 힘에 끌렸다. 어쩌면 한정적 공포가 이제는 관객들에게 익숙할 수 있는데, '귀문'의 시나리오만이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가 있다고 생각했고 신인 감독으로서도 도전이기에 영화를 연출했다.

심 감독은 실제로 자신이 폐공간에 갇히면 어떻게 행동할까 싶은 마음에 밤에 폐건물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당시 바로 뛰쳐나왔다는 그는 그때의 감정과 호흡을 그대로 넣어서 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휘몰아치는 전개를 중점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리얼리티를 위해 실제 경기도에 위치한 폐수련원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미술과 소품에도 많을 심혈을 기울였는데 심 감독은 인위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하고 폐건물에 있는 물건들을 적극 사용해 세월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다. 소품팀이 건물 곳곳을 누비며 손때 묻은 물건들을 찾으러 다녔고, 덕분에 화면에는 폐건물이 더 실제처럼 보여졌다.

심 감독은 배우 전원 공포물이 첫 도전인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를 출연진으로 택했다. 배우를 선택할 때 눈을 보는 편이라는 심 감독은 "도진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죄책감이 눈에 담겨있었으면 했는데 김강우 선배님이 제가 원하던 도진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며 캐스팅 계기를 밝혔다.

이어 "소혜 씨는 그간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것을 봤는데 성장형이더라. 꾸미지 않은 당돌함이 있는 것 같아 캐스팅했는데, 낯을 많이 가려서 순간 '망했나?' 생각했지만 대본에 빼곡히 적어놓은 메모들을 보고 '잘했구나' 싶었다. 카메라 앞에서 홍혜영이 보였다"고 칭찬했다.

심 감독에게 이정형은 키도 크고 체격도 좋고 얼굴도 잘생겨 자신이 그려놓은 태훈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졌다. 오디션 당시 긴장한 탓에 이정형은 불안한 눈빛을 보였었는데 심 감독은 태훈과 찰떡이라 생각했다. 드라마 '언더커버' '무브 투 헤븐', 영화 '봉오동 전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장르를 넘나들었던 홍진기는 긴장할 수 있는 오디션장에서 혼자 30분 동안 웃고 떠들며 현장을 휘어잡았다고 한다. 넋살이 좋아 원재 역과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한 심 감독은 그를 '귀문'의 마지막 주연으로 낙점했다.

(사진=CJ CGV)
(사진=CJ CGV)
(사진=CJ CGV)
(사진=CJ CGV)

극중 심령연구소 소장 서도진 역을 맡은 김강우는 이날 제작보고회 진행 내내 "무서웠다"를 연발했다. 그는 "솔직히 공포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시나리오에서 기존의 체험 공포물보다 클래식 공포(고전)가 섞여있는 것 같아서 택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데뷔 20년차인 김강우는 이번 작품이 그의 첫 공포영화 도전이다. 그동안 용기가 나지 않았었다는 그는 출연 제안 이후 심 감독의 실력을 의심했었는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차원의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참여 결정을 내리게 됐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김소혜는 겁 없는 홍혜영 역으로 분했다. 그 역시 평소 귀신을 무서워하는데, 폐수련원에 들어가기 전후로 상반되는 혜영의 심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져 작품을 택했다. 2019년 영화 '윤희에게'로 신인상을 탔기에 이번 작품에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은데, 김소혜는 "현재 겪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답했다.

(사진=CJ CGV)

영화에서 리포터 태훈 역을 맡은 이정형은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한국 최초로 다양한 기술들이 시도됐다는 점에서 오디션에 욕심을 냈다. 그도 실제 겁이 많고 화를 내면서 공포에 떠는 성격이라 그런 성격이 태훈과 잘 맞는다 생각해 자신이 느낀 것 그대로를 중점에 두고 상황 자체에 스스로를 맡기며 연기했다.

홍진기는 호기롭게 폐수련원에 들어가지만 점차 겁에 질려가는 원재 역이다. 공포 시나리오가 어떻게 쓰여지고 공포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었다는 홍진기는 평소에도 극중 원재처럼 귀신에 대한 호기심을 많이 갖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촬영 현장에서 겁이 나 굵은소금을 가지고 다녔다고 했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진짜 보여주고 싶은 건 '위태로움'과 '먹먹함'이다. 감독은 "귀신의 집에 들어갈 때 놀랄 것을 알면서도 들어가는 것처럼 더위를 식히기 위한 작품"이라며 "추운 겨울 열심히 달렸다. 무섭게 찍었으니 재미있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CJ CGV)

한편 '귀문'은 2D와 스크린X, 4DX 버전을 동시 제작한 최초의 한국 영화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미국, 캐나다,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 약 2,000여 개 관에서 동시 개봉 예정인 글로벌 프로젝트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전 구간을 8K Full 촬영을 진행한 것은 물론, 긴장감을 최고조로 올리는 모션 체어 움직임과 환경 효과 등 극강의 공포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될 4DX 기술로 차별화를 꿰했다. 국내 최정상의 기술로 영화를 구현해 끔찍한 살인 사건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을 둘러싼 괴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그곳을 찾은 이들이 마주하게 되는 공포감을 일반 극장에서는 체험할 수 있는 최대치의 공포감으로 조성했다.

오는 8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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