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년 무명' 벗은 리누, 대중들만을 위한 목소리 '본격' 기지개
[인터뷰] '20년 무명' 벗은 리누, 대중들만을 위한 목소리 '본격' 기지개
  • 정다연 기자
  • 승인 2021.07.10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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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무려 20년이라는 긴 무명을 청산한 가수가 있다. 바로 2010년 데뷔한 리누(39·이인우).

그는 숨겨진 남성 음악 고수를 찾는 MBN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킹'에서 가요계 레전드라 불리는 조장혁과 김종서를 제치고 당당히 1위 트로피와 우승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보이스킹'에는 조장혁과 김종서뿐만 아니라 조관우, 김정민, 고유진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양동근, 류필립, 홍석천 등 이름난 연예인들, 그리고 성악가, 한국무용가, 발레리노 등 다양한 직업군이 출연해 결코 만만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파이널 무대에서 리누는 "어머니께서 7~8년의 투병 생활 끝에 하늘나라로 돌아가셨는데, 지금 기쁘게 저를 보고 계실 것 같다. 그리고 마음으로 저를 응원해 주시는 아버지께 이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다"며 SG워너비 김진호의 '가족사진'을 열창했다.

해당 무대에서 리누는 가족을 향한 자신의 진심이 담긴 무대를 보여줬고, 그 진심은 많은 리스너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어머니에게 제대로 된 노래도 선물해 주고 자신의 마음도 추스르고자 '보이스킹'에 참가하게 된 그는 상금 1억원을 어머니의 투병과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생긴 빚을 청산하는데 쓸 예정이다.

사진=제이지스타
사진=제이지스타

이하 리누 인터뷰 일문일답

Q. '보이스킹' 우승 축하드립니다우승 소감 다시 한번 부탁드려요.
 
-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분들과 같은 무대에 선 것도 영광인데 마지막 TOP3까지 올랐고 우승까지 차지하게 되어서 더욱 영광스러운 것 같아요. 왕관의 무게도 느끼고 있지만, 아직은 꿈만 같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Q. 우승 이후 주변의 반응 어땠나요?
 
- 일단 그동안 저와 알고 지냈던 분들은 당연히 너무 많은 축하를 해주셨고, 지인들의 부모님과 같이 나이대가 조금 높으신 분들도 팬이라는 말을 전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무래도 시국 때문에 장소에 상관없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길을 가다가 알아봐 주시는 분들은 없으시지만, 식당처럼 마스크를 벗어야 되는 일이 생기면 많이들 먼저 알아봐 주세요. 긴가민가 하시는 것 같으면 제가 먼저 "제가 '보이스킹' 리누입니다" 하고 말씀드리기도 해요. 많이들 알아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안경도 그대로 착용하고 있어요.(웃음)

 
Q. 출연자들의 실력이 굉장했는데,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이유는 저의 진심이 통해서라고 생각해요. 첫 무대에서부터 마음을 비우고 제 진심과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는데, 여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어요. 저 역시 가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고, 동시에 마지막 라운드까지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Q. 프로그램에서 어떤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주고 싶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 보컬리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우선 제 노래에 대한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였죠.

 

사진=제이지스타
사진=제이지스타

Q. 2010년부터 노래를 해왔지만이번 경연으로 매 회 노래를 준비하면서 또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 조장혁, 김종서 등 선배님들, 후배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면서 보고 배운 점이 많아요. 아무래도 보컬의 스킬적인 부분에서는 자신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과 상관없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선배님들의 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저도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저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이제는 '가슴을 울리는 가수'라는 말이 듣고 싶어졌어요.
 

Q. 우승 이후 길었던 무명생활이 조명되고 있어요꽤 긴 시간이었는데그동안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 '희망'입니다. 주변에서 '리누 될 것 같은데 아쉽다'라는 반응을 너무 많이 듣기도 했고, 저도 제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는데 상황들이 잘 풀리지 않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또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더더욱 포기하지 못했죠.
 

Q. 가수 소향바다김연자윤일상 등 많은 심사위원 분들이 평가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기억에 남는 선배 가수의 멘트가 있다면?
 
- 기억에 남는 멘트는 먼저 소향 선배님이 보컬 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중저음 부분만 더 잘 다음어진다면 정말 완벽한 보컬이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부분이 저도 평소에 숙제처럼 느끼고 있던 부분이라 더욱 가슴에 와닿았어요. 또 바다 선배님께서는 제 어머니 사연을 들으시곤 많이 응원을 해주셨고, 우승 발표 후 수상소감을 말할 때도 선배님이 같이 눈물을 흘려주셨어요. "앞으로 잘 될 거다. 어머니가 가시면서 큰 선물을 해주신 것"이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공감해 주시는 마음에 뭉클했었어요.

 
Q. 함께 출연했던 많은 출연자들 중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분들이 있나요또 "이 가수도 주목받았으면 좋겠다!" 하는 분도 같이 소개해 주세요.
 
- 당연하게도 모든 분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어요. 특히 조장혁 선배님의 노래 같은 경우, 제가 가수의 꿈을 꿈꿀 때부터 즐겨 불렀던 터라 더욱 호흡을 맞춰보고 싶습니다.

 

사진=제이지스타
사진=제이지스타

Q. 리누가 생각하는 리누 음악의 특징과 장점 및 강점은?
 
- 어떤 장르든 저의 특징을 녹여 '리누화'시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목소리 톤이 미성 안에 허스키한 탁성이 섞여있기 때문에 맑은 노래도, 슬픈 노래도, 빠르고 느린 노래도 소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Q. 지금까지 많은 노래를 발매했는데역주행이 유행인 요즘 리누 씨 노래들 중 "내 노래지만 이 노래 진짜 좋다많은 분들이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하는 곡을 꼽자면?
 
- '그댈 닮은 노래'라는 곡이 있어요. 작곡가 친구랑 저랑 둘이 으쌰으쌰해서 만든 곡이라 소중한 추억도 깃들어 있고, 팬들 사이에서는 숨은 명곡으로 통하는 곡이에요. 발매 당시 별다른 홍보도 하지 못했던 만큼, 언젠가는 꼭 빛을 봤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Q.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라디오와 예능 등 각종 방송에서도 출연 요청이 많이 들어올 것 같아요어떤 프로그램에 가장 출연하고 싶으신가요?
 
- 모든 가수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불후의 명곡' 등 음악 프로그램에 꼭 출연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운동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운동 관련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정말 잘 할 자신 있습니다!

 
Q. 음악적으로 더 노력을 기울이고 싶은 부분 혹은 도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요?(가창악기작사 등)
 
- 기교나 겉으로 보이는 스킬적인 부분이 아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깊이를 더욱 깊게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또 그동안 작사·작곡을 조금씩 해왔었는데 제대로 공부해서 진짜 저만의 노래를 꼭 발표하고 싶다는 꿈도 있어요.

Q. 지금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숨은 가수들이 너무나 많습니다그분들께도 한 말씀 전한다면?
 
-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저도 같은 처지에 있던 사람이었으니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특히 "희망은 계속 가져가야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은 본인의 실력입니다.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길 바랍니다"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어요.

사진=제이지스타
사진=제이지스타

Q. 대중분들께 어떤 가수로 인식되고 싶고 앞으로 어떤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가요?

-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20년 무명 가수'라는 타이틀로 많이 불렸는데, 앞으로 가수로서 더욱 정진해서 그런 타이틀 없이, 이름과 목소리만 들어도 '어? 리누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그런 가수 리누가 되고 싶습니다.

 
Q. 2021년 하반기를 앞두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일 것 같아요남은 2021년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지도 궁금합니다.
 
- 많은 팬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 덕분에 지금 팬미팅도 준비 중이고, 신곡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팬분들과 대중분들께 조금 더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대중분들 곁에 언제나 자리하고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Q. 최근 팬카페가 개설됐잖아요팬분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려요.
 
- 팬카페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주신 분들인 만큼 정말 가족과도 같다고 느끼고 있어요.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고, 팬카페 분들을 위한 특별한 콘텐츠도 자주 업로드할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웃음)

 

사진=제이지스타
사진=제이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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