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재난 상황 속 차승원X김성균X이광수의 호쾌한 웃음! '싱크홀'
[SF+영화] 재난 상황 속 차승원X김성균X이광수의 호쾌한 웃음! '싱크홀'
  • 임다영 기자
  • 승인 2021.07.0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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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차승원, 김혜준, 김성균, 이광수. (사진=쇼박스)
(왼쪽부터) 배우 차승원, 김혜준, 김성균, 이광수. (사진=쇼박스)

실제를 방불케하는 세트장과 재난 상황에서 탈출하며 그려지는 유쾌한 웃음으로 현실감과 유머를 모두 잡을 영화가 올 8월 극장가를 찾는다.

5일 오전 영화 '싱크홀'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김지훈 감독이 자리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동원(김성균)의 집이 단 1분 만에 500m 아래 초대형 싱크홀 아래로 추락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재난 버스터 작품이다.

먼저 김 감독은 "2007년 실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적 있는데, 국내에 아직 그만한 싱크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약 평범한 가정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제작 계기에 대해 밝혔다.

김 감독은 2012년, 유사 장르인 '타워'를 제작한 바 있다. '타워'에서는 예기치 못한 화재 사고가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싱크홀로의 추락이다. 김 감독은 차별점에 대해 "'타워'에서는 간절한 생존이 주로 그려졌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재난 상황에서도 재미있는 부분이 담겨있고,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쇼박스 제공
김지훈 감독. (사진=쇼박스)

영화에는 실제를 방불케하는 사건 현장이 모두 세트로 구현됐다. 김 감독은 "배우와 연출의 가장 기본은 '공간'이라며 "관객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실제 간 것처럼 체험시키기 위해 20개가 넘는 건물을 실제로 세트로 제작하는 등 무리해서라도 세트에 비중을 높였다"고 했다. 이에 김해준은 "세트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세트가 아닌 실제 마을 동네인 줄 알았다. 세트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부연했다. 김성균은 "내가 이런 곳에서 연기를 한다는 생각에 자부심이 생겼다"고 했다.

이번 영화는 김성균의 첫 재난 영화 도전이다. 그는 "개봉을 많이 기다렸는데, 많이 떨리고 기대감도 있고 감사한 마음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균은 극 중 아이를 키우는 보통의 아빠 동원 역을 맡아 캐릭터에 공감을 많이 했고, 또 11년 만에 어렵게 어렵게 마련한 집이 추락하는 것에 대한 감정에 이입했다.

김성균의 전작들은 모두 강렬한 성격의 인물이었다. 이에 촬영 당시 자신도 모르게 눈에 힘을 줬는데, 꽃사슴 같은 눈망울을 원했던 김 감독은 김성균에게 '이거 봐 눈빛이 너무 서늘해'라고 말하며 그의 연기에 당황해했고, "덕분에 싱크홀이 아닌 블랙홀에 빠지는 듯했다"라며 당시 현장을 회상했다.

2019년 '낙원의 밤' 이후 재난 영화로 돌아온 차승원은 출연 계기에 대해 "일단 대본이 너무 좋았고, 재난 영화에는 CG가 많이 들어가는데 CG를 잘 다룰 수 있는 감독님도 계시고 배우분들도 각자 역할에 맡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어서 작품에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극 중 헬스클럽 운영과 대리운전, 사진작가로 일하면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쓰리잡 소유자 만수 역을 맡았다. 세 개의 직업에 연결고리가 없기에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인데, 아들을 하나 키우고 있는 만수는 여느 부자처럼 아들과의 사이가 서먹하다. 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열심히 살지만 혼자 아들을 키우면서 외롭다 보니 빌라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참견하는 수다쟁이다.

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이광수는 회사에서 상사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후배에게 무시당하는 가여운 캐릭터 김대리 역을 맡았다. 단, 싱크홀 안에서 성장해나가는 인물인데, 김 감독은 "진지한 현장에 이광수가 유쾌함을 줄 거라 예상하고 그를 캐스팅했으나 막상 촬영장에서 너무 진지하길래 반전되는 성격에 캐스팅 후회했다"며 "차승원 배우가 광수 씨 기분을 풀어준다고 현장에서 많이 애썼다"고 첨언했다.

이에 차승원은 이광수를 향해 "현장에 연기를 하러 온 게 아니라 공부를 하러 왔다"고 소리치며 "광수가 현장에서 늘 대본을 손에 지니고 있으니 저희도 눈치가 보였다. 휴대전화를 보다가도 스태프들이 광수를 칭찬하니까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게 됐다. 감독님이 '광수만큼만 해라'라면서 칭찬을 너무 하시니까 김성균 배우와 제가 현장에서 '그놈의 광수!!'라는 말을 가장 많이 외쳤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한 열정 가득한 배우 이광수는 싱크홀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하고 싶다고 했다"며 "싱크홀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했고,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끌렸다. 타 배우들과 감독님과도 함께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11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병행했던 예능 '런닝맨'을 뒤로하고 본업 배우로 본격 돌아왔는데, 그는 "실감이 잘 안 난다"면서 "아마 '싱크홀'에서도 '런닝맨'에서 보여줬던 재미와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런닝맨' 멤버들도 영화를 많이 응원해 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선배들과 함께 하게 된 김혜준은 극 중 은주 역으로 분했다. 은주는 입사 3개월 차 사회 초년생이지만 열심히 일하려고 하고, 눈치는 보지만 할 말은 하는 인물이다.

그의 캐스팅 과정이 다소 재미있다. 김 감독은 "은주 역할이 가장 늦게 정해졌는데, 김혜준 배우가 오디션장에서 '제가 1주일 뒤에 해외여행을 가는데 그전에 연락을 받았으면 좋겠다. 해외에서 문자를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며 "그래서 혜준 씨가 출국하는 날 '오늘 비행기 뜰 텐데, 함께 하자'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김혜준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영화에 대한 소개뿐만 아니라 재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재미있다고 느꼈었는데, 함께 출연하시는 배우분들도 좋았기에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서 막내였고 높은 선배님들이 많으셔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같이 붙어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저를 귀여워해 주셨다. 한 번은 겨울에 촬영하던 중 차승원 선배님께서 제 패딩을 보시곤 '꼬질하다'고 말씀하시고 며칠 뒤 고가의 패딩을 그냥 툭 주셨다"며 현장의 훈훈함을 전하면서 선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재난 상황에서 각자의 단점이 서로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 버릴 게 없는 영화"라고 자부한 차승원은 "이광수와 김혜준의 케미와 김성균·권소현의 부부 케미, 그리고 저와 남다름 씨의 부자 케미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날 배우들은 "여름에 볼만한 유쾌한 영화라고 확신한다. 이 영화가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 활력과 긍정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오는 8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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